잠실한강둔치의 봄
아줌마 자전거여행-봄은 왔건만 님은 갔습니다- 남산 석호정[파독광부.간호사연협회장 故김태우회장 추모] 호미숙
한강의 봄-슬픈 라이딩 햇살이 차츰 빛나는 한강을 따라 석호정 가는 길에 봄은 이미 완연했다. 만물이 소생하고 부활한 것 같은 봄이지만 누군가를 영원한 이승에서의 이별은 거부할 수 없는 신의 뜻일까. 오늘은 특별히 석호정 인연이 되어 16년간 많은 것을 공유했고 삶의 롤모델이신 故김태우(파독광부.간호사 연합회장, 석호정 고문이시며 신영필름 대표)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함께 하고자 석호정으로 자전거 타고 갔다.
파독 광부 시절-박정희 대통령을 가장 존경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연합회 회장 김태우(73) 신영필름 대표가 1일 오후 10시 별세했다. 1960년대 가장 힘들고 가난했던 대한민국. 차관 하나 빌릴 수 없는 상황에서 떠난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의 노고로 지금의 대한민국은 경제성장에 이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올해 광부·간호사 파독 50년을 맞아 서울 양재동 기념회관 건립과 50주년 행사 준비 등 파독연합회를 이끌어 왔다. 소천한 날 4월 1일 드디어 협회를 새로운 기념관으로 이전도 마친 상태였다. 평소에도 가장 존경하던 분은 박정희대통령이었으며 독일서 돌아와서도 정책홍보영상을 만들었고, 환경다큐 등 다양한 영화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영화인으로 출발(신영필름) 그렇게 파독 광부생활 3년 동안 모은 돈으로 영상장비를 들여와 첫 사업을 영상기기 대여를 시작해서 44년간 신영필름을 외길 인생으로 이끌어 왔고 덕분에 영화계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로 수많은 영화발전에 기여했던 분이다. 영화 제작지원 전문회사 신영필름은 현재 첨단 디지털 촬영 장비 100여대를 갖춘 탄탄한 회사로 키웠다. 그분의 손을 거친 영화로는 신영필름의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실미도', `왕의 남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추격자' ‘건축학개론’ 등 유명 작품에서 촬영 장비와 촬영 기술로 참여해 흥행에 밑거름이 됐다.
만학도의 학구열 故김태우회장은 만학도로 광부로 떠날 때, 고려대학교 3학년 재학 중이었다가 졸업을 못한 채로 사업에 전념하다가 2008년에 48년 만에 대학 졸업장을 받기도 했다.
석호정 활터에 남다른 애착 폐섬유화 증으로 건강이 나빠질 무렵 우연히 석호정에서 활을 쏘면서 18년 간 건강을 지켜냈으며 또한 남산 석호정 전통문화를 지켜내는 활터의 발전에도 참 많은 기여를 했고 몇 년 전 남산르네상스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남산 석호정을 제자리 찾기에도 물신양면으로 힘을 주었으며 지금 석호정은 마지막 제자리 찾기를 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해 석호정 무겁터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뇌출혈로 인해 1월에 수술은 성공리에 마쳤으나 광부생활로 얻은 지병인 페섬유화증이 악화 되어 타계했다.
故김태우 고문님을 석호정에서 마지막 고별 고인께 문상을 다녀온 석호정 사우들은 그분의 평소 뜻을 따라 마지막 가시는 길에 석호정을 들러 가시고자 영정을 잠시 모시기도 했다. 석호정 남정혜(시인)의 고별 낭송을 끝으로 석호정의 큰 별이신 떠나보내야만 했다.
故김태우 고문님을 회고하며 호미는 우연히 석호정 활터에 오른 지 16년, 그 때부터 고인을 곁에서 뵐 수 있었으며 언제나 검소하고 근검절약하며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존경하게 되었고. 석호정의 인연으로 석호정 홍보이사로 석호정 모든 소식을 인터넷으로 전했으며 특히 파독광부,간호사 연합회 초창기 창립 때부터 기념관 건립까지 모든 활동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내 삶의 멘토로 생각할 정도였으며 그분의 청렴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대쪽 같은 성품과 독일병정이라는 별명답게 올곧고 강직했던 분입니다. 호미는 앞으로 파독광부.간호사 연합회 소식과 석호정의 소식도 수시로 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잠실 생태학습장의 돌단풍이 하얗게 꽃을 피워 봄을 알리고
잠실대교 아래 검은 새떼들인 민물 가마우지 내 마음이라도 대변하는 듯. 묵직한 하늘 위로 V자를 그리며 날아가는 가마우지떼와 수백마리가 넘는 가마우지떼들이 한강에서 노니는 모습들 오늘은 슬프디 슬픈 날,
가마우지 떼 영상촬영
한강의 자전거도로에는 개나리가 만개하기 시작했고 긴 겨울을 이겨낸 강변의 나무는 빨간 열매를 아직 매달고 가을, 겨울, 봄의 3계절을 보여주고있네요. 멀리 응봉산은 노랗게 개나리 동산을 만들고 있습니다.
남산 소월길을 달리는 동안 꽃다지 꽃의 군락도 만나고 겨우내 길게 폭포수를 드리우던 그늘진 계곡에는 푸른 이끼가 융단처럼 덮였습니다.
국립극장 뒤편 남산산책로 따라 가는 길 노란 수선화도 피우고 인공으로 만든 작은 도랑 옆으로 물이 흐르는 소리에 봄들이 깨어나고 있습니다.
인생무상, 흐르는 물은 맑게 슬픈 곡조를 태우고 영롱하게 맺힌 물망울은 내 마음의 눈물입니다.
故 김태우 고문님의 발인을 마치고 영정은 44년간 외길 인생을 지내온 신영필름 사무실에 들렀다가 18년을 함께 했던 석호정에 올라 지난 발자취를 둘러보고 떠나가실 자리 1960년 대한민국 경제 부흥의 역군으로 파독 광부로 고난의 삶을 지내셨으며 그 광부시절에 번 돈으로 영상기기를 들여와 시작해서 한국영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분이십니다. 이미 석호정 회원들은 도착하고, 장례식장에서 출발하기도 합니다.
故 김태우 고문님은 봄이 오면 폐가 좋지 않으신 관계로 햇살 좋은 의자에 앉아 단전하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자연은 긴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고 제 모습을 한창 자랑하건만 석호정과 영화계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초석이었던 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협회의 큰 별이 지셨습니다.
2013년 4월 1일 오후 별세
196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광부.간호사들을 격려차 독일에 들렀을 때. 눈물을 흘리면서 고국의 발전을 다짐하고 경제학도에서 영화 촬영장비를 들여와 독보적인 영화발전에 기여하셨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고용노동부장관님도 슬픔을 애도하는 화한을 보내왔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 석호정 활터 사랑에 남달랐던 고인의 발걸음을 석호정에 머물다 가셨습니다.
석호정 남정혜 사우님 영원한 고별의 글을 낭송하며 함께 했던 모든이들이 함께 울었습니다. 유족들께 위로를 드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지막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하는 길, 떨어지지 않는 발길과 보내고 싶지 않는 슬픔이 더욱 무거웠습니다. 좋은 곳에서 부디 평안히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
출처: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호미호미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호미숙 호미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