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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통과 신호 2~3번은 기본 |
멀고도 험한 일터 가는 길 - 2.성내삼거리~방어진순환도로 |
울산시 동구 성내삼거리와 미포조선을 잇는 방어진순환도로 일부 구간에 이른 시간부터 출근길에 나선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직장인들 교통지옥 7시 전 조기출근
도로구조 개선 이후 체증 다소 완화
시내 출퇴근자 증가 체증 심화 전망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근로자 박모(46·울산시 남구 삼산동)씨는 늦어도 6시30분 이전에는 집을 나선다. 적어도 7시가 되기 전에 성내삼거리리와 방어진 순환도로를 통과해야 기나긴 '체증의 늪지대'에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7시를 넘기면 회사 주차장이 다 차버리기 때문에 하루종일 회사 밖에 차를 세워둬야 하는데, 혹 누가 긁지나 않을까, 또는 창문이나 깨부수지 않을까 종일 노심초사 해야 한다.
이처럼 동구지역 일터로 가는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이제 '조기출근'이 몸에 익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차량행렬 속에 갇혀 1분 1초에 떨고 있기 보다는 다소 잠을 적게 자더라도 일찍 출근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때문에 통근버스도 대부분 7시 이전에 성내삼거리 등을 통과한다.
그렇지만 성내삼거리의 체증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성내삼거리 일대의 정체는 6시40분께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 때는 이미 교통 순찰차 1대와 사이카 1대, 경찰과 의경 등이 나와 꾸역꾸역 밀려드는 차량들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6시50분께, 아산로에서 미포조선 방면 1차선으로 우회전한 차량들은 고려화학 앞 신호대에서 마침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줄을 섰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바쁜 아침시간에 교차로 한 곳을 지나는데 신호를 2~3번씩 받아야 하는 것은 짜증나는 일임에 틀림없다.
7시20분께, 예전부두 입구와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앞 등 방어진순환도로 대부분의 교차로에서 2~3번의 신호를 받아야 하는 등 일대에 체증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렇지만 '조기출근'으로 차량이 분산되면서 옛날과 같은 '최악'의 체증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요즘은 학생들이 봄방학에 들어가 있어 더욱 그렇다.
동부서 교통지도계 김용진 경위는 "지난해 성내삼거리 도로구조 개선 공사가 끝난 뒤 체증이 크게 완화됐다"면서 "그러나 3월 들어 각급 학교가 개학하고 나면 체증은 지금보다 많이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에는 동구지역 근로자 가운데 시내로 이사나오는 사람들이 계속 많아지고 있어 체증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해 울산시는 지난 2005년 남구 매암동에서 동구 화정동까지 5.683㎞의 교량과 터널을 건설하는 사업에 착수, 현재 항만운영과 관련한 해양수산부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시뮬레이션에에서 문제가 없다고 나오면 3~4월경에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제3자 모집공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동구지역은 지리적으로 팽창에 한계를 갖고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내에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미리 교통대책을 수립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7.02.26 23:11]
탐사보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