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탓,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와 모니터,
스마트 폰을 오가는 적막에 가까운 일만
연속되니 세상과 동떨어진 것만 같아
길잡이 네비 여사 앞세워 운치와
낭만 찾아 여행길 나선다
인적 드문 바닷길과 섬을 산책할 수 있는
룡대미해안거님길, 펼쳐진 바다와
겹친 주변 산의 어우러진 풍경에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태풍과 격랑을 막아 마을을 보호해
주는 천연방파제 역할을 하는 보리 섬,
마을과 섬 지명의 첫머리를 따
대보교 명찰을 달고있는 연륙교다
이곳 최고 아웃도어 다방인 대보교
쉼터, 풍광이 괜챦다며 쉬어가라 권한다
비록 가을나비 처지의 연륜이지만
뭔가 정겨운 감정이 피어 오르기
다리 쉼을 한다
볼거리와 이야깃거리가 별로 없는 대신
담백한 풍경이 마중하는 보리 섬,
청량한 공기 속 한적한 이 오솔길을
느리게 걸으니 오히려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야자수 매트대신 파쇄나무를 깔아 푸석
하니 걷기 좋은 탐방 길, 걸음걸음
푸석거리는 소리와 발바닥 감촉이
색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큰 뱀이 여의주를 취한 후 용으로 승천
하려다 돼지에게 들키자 여의주를
내 뱉고 섬이 되었다는 전설의 섬
상주 섬
승천하지 못한 큰 뱀이 여의주를 취한 후
언제 승천하는지를 보기위해 지은 보리 섬
최고점에 있는 룡천정, 소나무와 어우러진
저 정자에서 뭔가 신비스러움이 풍겨온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에서 조개 캐는
아주머니, 한평생 일만하며 가족을 챙기던
옛적 우리네 어머니를 대변하는 모습 같아
가슴이 찡해온다
심술궂게, 추레하게, 불쌍하게 보이지
않아야 됨을 연신 다짐하며 자세를
정돈 후 10초 셀카로 촬영한 사진,
뭔가 그렇게 보이지 않긴 하다만...
귀로에 식당에서 주문한 백세 콩으로
만든 두부탕수육, 백세라는 유혹에
거금(?)을 탕진한다 평소 아껴 쓰는
군자금이지만 써야 할때는 확실히
쓰는 것이 내 지론이기도 해서...
단 한번도 같은 적 없는 겨울이 가노라
손 흔든다, 아직은 차가운 바람결이지만
훈훈한 봄 내음을 맡길 바라면서 보리 섬과
주변 전설에 얽힌 빈 수레 요란한 내 자신
의 곡조를 입혀 여기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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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대미 보리 섬(걷다)
탁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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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9
25.03.01 22:4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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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른봄바람을 휘감으면서 룡대미 보리섬나들이 너무 좋군요. 봄꽃은 아직피지 않았지만 금방 올것같은 풍경입니다. 두부탕수육이라니 새로운 메뉴같네요. 탁대감에게 좋은 음식인것같읍니다.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룡대미 보리 섬!!!!
첨 들어보는 곳인데 아주 근사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백세콩 두부 탕수육도 그림으로 봐서는 건강식인것 같습니다
좋은곳 다녀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