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문자를 받고,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산신령은 밀양의 처갓집에 가 있고, 영애는 답이 없고..
마지막으로 명선이 한테 걸었다.
- 명선아~ 뭐하노? 원동 미나리 축제 가자
공설운동장 대종 앞에서 2시에 2만원 들고 차에 타면 된단다.
명선이가 일을 마치고, 점심도 거른 채 나와 있었다.
차에 타고 보니, 다들 낯선데, 회장님만 안면이 있었다.
원동 내포마을을 향해서 25인승 미니버스가 출발했다.
구불구불한 산고개를 달려서 공기좋고, 물 맑은 내포마을에 도착하여
부드러운 햇 미나리에 삼겹살을 구워서 입안으로 털어넣는 그 맛이란~!!
미나리와 삼겹살이 찰떡궁합이란 것도 몇년 전에 미나리 축제장에서 알게 되었다.
나와 명선이는 손님으로 왔지만, 다른 분들은 다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낯선 이들이지만, 가족처럼 편안한 분위기라고 명선이가 무척 좋아했다.
익힌 미나리, 삼겹살, 맥주를 마셔가며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주말 하루를 보내고, 운동장에 대 놓고 간 차를 타고 돌아오니, 7시가 조금 넘었더라~
단체다 보니, 입을 닫지 않고, 계속 지껄이는 소리에 귀는 고생했지만,
술 기운을 빌어, 50대 중반들이 농담 따먹기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생각하면
그런대로 들어줄 만도 했다. 명선이는 고향사람들 모임에 온 것 같다고 좋아했지.
어제 하루는 낯선 사람들과 미나리 삼겹살을 먹으며 색다른 분위기에서 놀다 왔다.
오늘은 일요일, 미나리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하루 전날, 감쪽같이 다녀왔네.(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