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비진도'
한 장의 사진은 화려한 색의 유혹이 아니었다. 철썩~ 사그락하는 파도의 몸부림 소리가 들리는 듯한 소리의 설렘이었다. 경남 통영 비진도의 몽돌해수욕장 풍광을 담은 사진에는 소리가 담겨 있었다. 파도와 몽돌이 부딪쳐 내는 특유의 사그락 소리, 거기에 고운 모래사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뽀드득 또는 스윽 하는 모래 소리가 눈으로 들려오는 듯했다.
비진도는 대한민국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비진리에 속하는 섬이다. 면적은 약 2.766km²이다. 안 섬과 바깥 섬의 두 섬이 가느다란 모래사장에 의해 다리처럼 연결되어 있는 형태이며, 항구도 안 섬의 내항과 바깥 섬의 외항, 두 곳이 있다. 실제로 비진도는 예부터 가진 게 많은 동네였다. 섬의 형상이 마치 거대한 구슬 옥(玉) 자가 푸른 비단폭에 싸인 것처럼 보인다 해 이름을 비진도라 붙였다고 하고, 해산물 또한 그냥도 아닌 무진장 생산돼 보배로운 동네로 불렸다. 연중 평균기온도 복덩이급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14도로 포근하니 말이다.
비진도는 역시나 해수욕장이 압권이다. 해안선 길이가 550m나 되는 천연백사장은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얕다. 여기에 수온 또한 수영을 즐기기에 알맞아 여름 휴양지로 최적이다. 백사장을 사이에 두고 안섬과 바깥섬, 두 개의 섬이 아령처럼 연결돼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서쪽 해변은 잔잔한 바다와 모래가 덮인 백사장인 반면, 동쪽 해변은 거친 물살과 작은 조약돌로 이루어진 몽돌해변이라는 것이 이색적이다. 양쪽이 바다이기 때문에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백미 중 백미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 발 아래로 펼쳐지는 비진도 산호길, 산호빛 바다가 비진도라는 섬을 에두른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아울러 주변에 찌만 던지면 낚인다는 낚시터도 있어 강태공을 비롯해 레포츠를 즐기는 이에게도 매력적이다.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비진도로 들어오는 배를 타고 오는 길에 해금강이나 십자동굴을 함께 구경할 수 있어 이국적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바닷물이 유난히 깨끗하고 파란색을 띠어 마치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비진도 여행의 정점을 찍는 하이라이트 스폿은 남쪽 섬의 정상인 선유대다. 해발 311m 정상에 오르면 산호빛 해변이 가슴 속에 와닿아 답답한 도시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느낌이다. 선유대까지의 등산로는 남쪽 섬 정상을 바로 올라 서쪽 해안을 따라 돌아올 수 있다. 특히 1전망대와 정상, 해안의 절벽이 있는 일명 전망 좋은 곳 등에서 마주하는 절경이 압도적이다.
* 찾아가는 길
통영여객선터미널 1666-0960한솔해운 055-645-3717통영 → 비진
(평일) 06:50 / 10:50 / 14:30
(주말) 06:50 / 09:02 / 11:05 / 13:05 / 14:30 / 15:10비진 → 통영
(평일) 09:35 / 13:40 / 17:15
(주말) 09:35 / 09:50 / 12:00 / 14:00 / 16:00 / 17:15※하계·동계 운항시간 변동 및 성수기 수시 증편(전화 문의 필수)
* 관광명소
팔손이나무자생지, 비진도 산호빛해변, 선유봉전망대, 망부석전망대,
미인도전망대, 노루여전망대
*숙식(지역번호 055)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이지만 7~8월에 한해서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야영이 허용된다. 이용료는 무료지만 땡볕의 모래사장임을 감안해야 한다. 식당과 민박이 있지만 많지는 않다. 더씨펜션매점(645-3321), 샛담민박(010-9661-7922), 해노는섬집펜션(010-2221-1093), 바다이야기펜션(642-6171), 비진식당(642-3539), 해동회맛집(642-9687), 용권식당(642-9682), 수자식당(642-9686)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