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의 아침이 흐리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신문기사였는지 소식지였는지 서울의 해맞이 명소를
안내하는 내용이 있어서 걸음공지를 하고 나니까
서울에서는 해돋이 구경을 할 수가 없다고들 하더군요.
내친 김에 걷고자 했습니다.
12월 31일 자정이 지나는 순간에 몇 개 다가 온 문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공이공, 산뜻하고 귀여운 연도같지 않은 느낌의 연도.
갸벼운 흥분으로 눈을 뜨고 있었더니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흐린 창문이 희마하게나마 밝아오는 걸 보니
해는 진작에 떠올랐을 겁니다.
개운산으로 갑니다.

미아역 근처에서 하늘높이 구름을 헤집고 해가 나왔습니다.
제게는 庚子年의 첫 "일출"입니다. 해돋이라기보다는 해나옴. ㅎ

종암동에 이런 길을 안내해두었네요.
곧 한번 걸어보려고 합니다.

이 곳이 북바위가 있었던 곳인 것 같은데
어째 만들어 놓은 바위모양은 북처럼 생기진 않았고......


저어기 어디가 해맞이 장손가?
후배가 연락이 와서 점심을 하기로 했습니다.
점심먹은 지 십분쯤 지났을 땐가? ㅎㅎ
오르막조차 밟지 못했는데 40분후에 수유역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산에 못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사진으로 일단 담아 두었습니다.
그래도 공지를 한 걸음이라 갈 데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고려대옆으로 난 길을 바삐 걸어 개운산으로 올랐는데 이정표 안내판에
해맞이 공원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르내리기를 두어번 하다보니 우연히도 맞닥뜨린 해맞이 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산꼭대기 너른 공터를 예상했었는데......


해돋이 구경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찮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운동장 안의 동쪽부분에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다가 가림판이
높아서 맑은 날이었다고 해도 해돋이 구경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성신여대입구역이나 길음역쪽으로 갈 수 있는 서남쪽으로 내려오다보니
해맞이를 할 수 있겠다싶을 정도로 트인 공간이 나왔습니다.
십 분 정도 후배를 기다리게 한 덕(?)에 개운산 해맞이 장소 구경할 수가 있었네요.
종암동 걷기 숙제를 기쁘게 하나 얻은
오늘도 바람처럼.


첫댓글 그래도 해내심에 박수!
격려에 감사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