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란 말이 무색하게 사분오열된 연합 기관들이 이단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김요셉 대표회장)이 '이단 규정'을 서로에게 겨누며 다투고 있는 것.
먼저 주먹을 날린 단체는 한기총이다. 한기총은 지난해 12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인 최삼경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해 물의를 빚었다. 그러더니 올해 7월 19일에는 최 목사와 같이 회의했다는 이유로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윤희구 대표회장) 이단·사이비대책위원들을 무더기로 이단 옹호자로 규정했다.
한장총은 7월 27일 한기총에 서한을 보내 "한기총의 선언은 부당하며 무효일 뿐 아니라 명예훼손"이라고 항의했다. 한기총과 대립하고 있는 한교연은 홍재철 대표회장을 이단 연루자 명단에 포함해 이단 조사에 들어갔다.
싸움 원인 제공자인 한기총은 졸속으로 이단 규정을 남발한다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교단에서 이단을 조사하고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보통 1년 정도 소요된다. 교리와 설교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이단 혐의자를 직접 만나 논의하는 데 일정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 한기총이 최삼경 목사의 이단성을 조사한다고 언급한 때는 10월이고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12월이다. 3개월 만에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이단 옹호자를 결정할 때는 별다른 조사도 하지 않고 최 목사와 회의했다는 사실만으로 낙인을 찍었다.
이단 규정 주체도 문제다. 한기총은 2010년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를 해체한 뒤 작년에 급히 조직한 질서확립대책위원회(질서위·김용도 위원장)에 이단 문제를 맡겼다. 이단 문제는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신학 교수 등이 참여해 연구하고 조사한다.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대위 대신 질서위가 내린 이단 규정은 공신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이단상담소 소장은 "질서위에는 이단 전문가가 없으며, 제대로 조사하고 내린 결정이라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미래목회포럼, "연합 기관의 이단 논쟁은 한 편의 코미디"
한교연의 대응이 적절한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이단 규정에 맞서 객관적인 검토 없이 상대를 이단으로 정하는 행태는 이단을 정치 보복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미래목회포럼(정성진 대표)이 7월 30일 낸 성명에서 "정치적 판단이나 힘으로 '정치적 이단'을 만들면 공신력을 인정받기 어렵고 오히려 비난거리가 되기에 십상이다"고 지적한 대목은 한교연도 곱씹어 봐야 한다.
"최근 벌어진 연합 기관의 이단 논쟁은 한 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교회 역사에서 이단을 색출하고, 지적하고, 규정하고, 추방·출교하는 과정은 언제나 신중해야 한다. 일부 인사들이 모여 즉흥적으로 이단 여부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가지고 신학과 사역을 검증해야 한다."
미래목회포럼의 성명에 한기총과 한교연이 귀 기울여야 할 때다.
첫댓글 모두이단시비..이단성없는곳없다.참선지자가 등장하므로써 이단시비는 비로소끝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