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9/3(토) 오후4시
청소년 봉사자: 이정현. 변예빈. 김형진. 유은주
이끄미: 최혜경
3시 30분에 만나 오늘 읽어줄 책을 먼저 골랐다.
지난주에 목록을 미리 정하거나 책을 준비하지 않고 모두 도서관에 그림책이 많으니 30분 일찍 만나
교육 과정중에 봤던 책, 연습했던 책 위주로 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현이랑 예빈이는 교복을 입은 채로 열심히 그림책을 보고 있었다.
집에도 못가고 바로 왔다며 점심을 먹었냐는 질문에 '대충...'하며 대답을 흐렸다.
밥은 안먹고 대충 간식으로 떼우고 왔구나 싶어 살짝 짠~~하고 그런 모습이 예뻤다.
같이 책을 살피고 있는데 형진이랑 은주는 구경하고 싶어 따라온 친구까지 데리고 헉헉 거리며 도착했다.
그날 무지 더웠는데..버스에서 잘못내려 한참을 걸어 왔단다.
네명의 친구들이 고른 책을 대부분이 외국 그림책이였다.
그래서 우리 그림책이랑 옛이야기를 한 권씩 읽어 줬으면 좋겠다 했더니 그리 정했다.
앞치마를 입고 한조는 거실에서 한조는 방에서 책읽기를 시작했다.
2시에 시작하는 영화상영이 4시가 거의 다 되어 끝이 나고 도서관 책임자와 담당자분께서
아이들과 어른들께 청소년 책읽어주기 봉사가 있다며 협조와 분위기를 잡아 주셨다.
--도서관 거실: 김 형진. 유은주(구미여중2년)
읽은책: 그건 내조끼야. 하나라도 백 개인 사과. 아! 따금. 비가 오는 날에
참여한 아이들: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 8명 정도
두 친구 모두 많이 쑥스러웠했으며 목소리도 작고 아이들과 눈을 맞추거나 하지 못하고 죽 읽어나갔다.
한 권의 책이 끝날때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어린 친구들은 박수로 언니, 누나들을 응원해줘 순간 깜짝 놀랬다.
목소리를 좀 더 크게 했으면 하는 주문도 해봤지만 아직은 무리였고 차츰 나아 지리라 생각한다.
가슴이 너무 콩닥콩닥 뛰었다며 다 읽고 나서 무사히 해냈다는 안도감에 뿌듯하단다.
--도서관 영화관람방: 이 정현. 변 예빈(현일고2년)
읽은책: 구름빵. 고함쟁이 엄마. 요술 항아리. 멍멍 의사 선생님
참여한 아이들: 유아에서 유치 7명 정도와 어른 3명
정현인 얌전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친구라 목소리가 적었다.
나도 주문하고 함께한 어른 한분도 잘 들리지 않는다 했지만 금방 좋아지지는 않았다.
반면 예빈이 목소리도 크고 씩씩하게 잘 읽었는데 너무 빨리 읽었다.
마치고 빨리 읽었다고 얘기 해줬더니 읽는 본인도 느끼고 있었는데 조절이 잘 안되더란다.
조금씩 좋아 질거니깐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며 칭찬과 격려했다.
활동 일지를 적고 다음에 읽어줄 책을 고르고 가겠다며 앉아서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먼저 바쁘게 나왔다.
오늘은 정말이지 눈알이 팽팽 돌 정도로 바쁘고 힘들었지만 참 행복했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려고 애쓰는 착하고 예쁜 학생들 모습을 보며 내가 하는 책읽어주기 활동가 또다른 즐거움과 기쁨을 느꼈다.
내 딸같고 내 조카 같은 아이들과 함께 뭔가를 한다는 찐한 즐거움이 오늘 나에게 꼭 필요한 박카스가 되었다.^^
첫댓글 아~!그날 이래저래 바쁘셨군요.박카스같은 조카같은 ...공감. 정현인ㅡ 의욕은 있는데
목소리 작죠? 용기가 필요한거 같은데...잘 안되나봐요. 항상 일찍 왔던 아이잖아요. 3조.
아이들은 하나하나 누구인진 모르겠지만 마음은 느껴지네요..
전 아이들이 책읽는걸 쑥스러워 한다는게 좀 의외였고 새롭게 안 사실이랍니당^^
하긴 나면서부터 책을 우렁차게 읽는 아이들이 어디있겠냐만은...
눈알이 팽팽 돌게 바쁜 대표님..수고 많으셨습니다..
안그래도 큰눈, 튀어나오지않게 조심하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