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을 추진중인 SK케미칼이 투자 재원 확보 목적으로 900억원이 넘는 자사주 지분 매각에 나섰다. 이번 지분 매각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진행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종료직후 SK케미칼은 보유중인 자사주 지분 129만7483주(5.33%)에 대한 기관 블록딜 수요예측에 나섰다.
한 주당 매각 할인율은 이 날 종가(7만3700원) 대비 0%~5%가 적용됐으며 매각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이번 블록딜이 성사 되면 SK케미칼은 957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한다.
SK는 최근 공시를 통해 투자재원 확보 목적으로 자사주 주식을 처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SK케미칼은 이사회를 통해 SK케미칼홀딩스(가칭)와 신설회사 SK케미칼(가칭)로 조직을 분할하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SK케미칼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1969년 회사 설립 이후 48년 만이다. SK케미칼은 오는 10월27일 주주총회를 거쳐 12월1일자로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게 된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도 이번 분할과 자사주 소각 결정을 긍정적 이슈로 평가하고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로 각 사업회사별 경쟁력이 확대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여지고, 주주가치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인클럽 간략 코멘트>
오늘의 SK케미칼 주가 하락은 자사주를 보다 저가에 매입하기 위한 기관의 매도세에 의한 것이 아닌가도 생각해봅니다. 이 경우 주가의 실질적 반등은 자사주 블록딜 이후가 될 수도 있습니다.
SK케미칼의 지주사 전환은 위 기사에서와 같은 의견으로 긍정적 요인으로 해석합니다. 단지 자사주 매각이 기관으로의 블록딜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블록딜로 물량을 매입한 기관이 블록딜 이후 단기 매물화시킬 경우에는 일정기간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는 있습니다. 기관이 대량의 물량을 블록딜로 받을 경우 현재가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물량을 인수하기 때문에 현재가와의 차익을 노려서 블록딜 이후 단기로 분할매도하는 경우도 여러 종목에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SK케미칼의 자사주 블록딜이 현재가와 얼마의 차이가 있는 수준에서 실행될 것인가가 관건일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