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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일 10:00 잠실운동장 42.195 (월302.연505)
마스터스챌린지레이스대회 참가 기록 3:54:22 (번호1146.125등.춥고 폭우)
오늘은 컨디션도 별로인데 새벽부터 수준 높은 찬비가 내리고 있다.
집에서 만류하는데도 우중주를 많이 해봤고 비맞으면 더 잘 뛴다는 신념으로 잠실운동장에 나갔다.
오늘 참가자는 4,511명, 풀은 713명이라고 한다. 생각보다는 상당히 많은 인원이다.
비가 많이 내리지만 그런 것 아랑곳 않는 달리미들로 잠실운동장은 대회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시간 여유가 있어 이곳 저곳 기웃거리는데 김무언 선배님이 오고 계신다.
함께 물품보관소에 갔더니 100회 칠마회 등 알만한 사람들이 많다. 참 극성들이다.
오늘 복장은 끝까지 나를 고민스럽게 만든다.
낮 기온이 영상 6도라 하여 확 벗어버리고 싶은데 저체온증이 염려되고 해서 아래는 팬티, 위에는 반팔T와
바람막이를 입었다. 이 정도면 될 줄 알았다.
10시 정각 출발이다.
몸이 무거워 처음부터 스피드가 안나온다. 2키로도 못가서 3:45 페메가 앞질러 간다.
또 늦게 출발한 32.195와 하프 선두까지 엄청 많은 사람들이 추월해 간다.
길은 좁은데 수많은 사람이 추월하면서 엉키고 방해받고 깊은 물을 피하느라 난리다.
나는 발가락 부분이 얼어서 감각이 없고 물구덩이를 피하고 사람을 피하느라 상당히 위험한 것 같아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나만의 속도를 유지하기로 마음 먹는다.
암사동 8키로 지난 지점에서 1차 반환하고 탄천 15키로에 오니 3:45페메가 물을 마시고 있다.
많이 떨어진 줄 알았는데 중간에 나의 스피드가 살아난 모양이다.
이제 28키로 지점 과천경마장까지 완만한 오르막 13키로를 가야 반환한다.
나에게는 이곳이 항상 부담되는 곳이다.
탄천 양재천 모두가 빗물로 가득하고 진짜 연탄처럼 시커먼 물이 쏟아져 들어가고 있다.
우리가 달리는 자전거길도 물이 넘쳐 발목이 잠기는 곳이 무수히 많다.
차디찬 물속은 정말 들어가기 싫은데 거기를 벗어나면 진흙에 빠지니 방법이 없는 것이다.
28키로 경마장에서 반환하고 나니 이제 기운이 다 빠졌다.
완만한 오르막을 달리느라 힘이 빠졌고 계속되는 폭우에 몸이 식어 저체온 전조증상이 오는 것 같다.
그래도 33키로까지 3:45페메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달렸는데 이제는 계속되는 찬비에 다리가
굳어가는지 걸음을 뗄 수가 없다. 별수없이 걷는데 또 걷는 병이 도지는구나 생각하니 기분도 안좋다.
그동안 많이 추월하면서 달렸는데 이제 거꾸로 모두 반납하는 상황이 되었다.
35키로에서 키로당 6분씩 계산해도 3:42 쯤 들어갈 것 같았는데 이제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
40키로 넘어가니 체력이 고갈되어 현기증이 나서 쓰러지지 말고 골인하는 것이 유일한 바램이다.
실제로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좁은 길로 구급차가 4대나 움직였다.
걷다뛰다를 반복하며 잠실운동장 초입에 들어가니 마중나온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힘을 넣어주고
그 힘을 받아 골인아치를 통과했다.
골인 후 내몸은 춥고 기운이 없어 지탱하기 어려운 상태다.
간신히 가방을 찾고 순두부도 조금 먹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화장실에서 마른 옷으로 갈아입었으나 떨리고 어지럽고 걷기도 힘들고 해서 막바로 지하철을 탔다.
(김무언 이우찬 선배님을 기다렸어야 했는데 따뜻한 곳 말고는 달리 생각할 여지가 없어서 그냥 오게되어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겁나더라구요)
4시경 집에 와서 요기를 하고 1시간 정도 이불속에서 졸았더니 기운이 차려진다.
오늘은 날씨 때문에 달리미들 모두가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젊었을 때는 젊음으로 이겨낼 수 있지만 이제 나의 몸은 오늘 같은 악조건에 견디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추워서 떨리는데 주로에서 간식도 먹기 어렵고 찬물은 먹지만 체온을 뺏아가고 속도가 떨어지는 후반에는
몸에서 열이 나지 않으니 계속해서 안좋은 상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 좋은 공부를 했다.
2/26 토 06:40 헬스 5 (월260.연463)
내일 대회를 위해 짧게 끝낸다.
대회가 계속될 때는 1주 동안에 훈련이 아닌 컨디션 조절밖에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번 주는 몸관리를 제대로 못하여 고생할 것이 뻔하다.
하긴 내 몸을 내가 잘 모르니까 의외의 상황이 나오고 나는 엄살을 부린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또 내일은 비 소식이 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차디찬 비! 섬찍하다.
2/25 금 06:45 헬스 7 (월255.연458)
어제밤 국민학교 모임에 갔는데 술을 적게 마시려고 한쪽 끝에 앉았는데도 별수 없이 양주 폭탄주를
받아먹고 2차 입가심까지 하게 되었다.
그나마 많이 안 취해서 오늘 운동을 나가긴 했는데 몸이 무거우니까 운동도 재미가 없다.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대로 7키로는 달렸다.
대회를 앞두고 이래선 안되는데 뭐가 자꾸 꼬인다.
2/24 목 06:20 헬스 10 (월248.연451)
9키로를 뛸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1키로를 더 뛰었다.
기구를 안 만지다 보니 시간이 남아도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술 약속이 있는데 절대로 1병은 넘지 않을 것이고 내일 운동도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내 주관대로 능력대로 살아야 한다.
노력해야 한다.
2/23 수 06:30 헬스 10 (월238.연441)
어제밤 모임에서 한잔했더니 몸이 무겁워 지각하고 러닝머신 달리기도 힘들어 죽을 지경이다.
술도 문제지만 부페식당에서 안주류를 주로 먹어서 배고프고 힘든 것 같아 중간에 커피를 한잔
타 마셨더니 기운이 좀 회복되는 것 같다.
주말 대회 때문에 절주를 했지만 여러모로 어렵다.
사람을 안 만나면 해결되는데 그렇게 살면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닐 것이다.
가끔 헬스장에서 뱃속이 허전할 때는 커피 한잔에도 시장기가 가시고 운동능력도 좋아지곤 한다.
아마 커피속의 설탕이 공복시 저혈당을 즉각 회복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2/22 화 05:50 헬스 13 (월228.연431)
전신이 뻐근했는데 많이 풀렸다.
다리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어깻죽지가 많이 아프다. 등산하면서 로프를 많이 잡아서 이다.
마라톤에 지장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도 온몸이 땀으로 흥건한 것을 보고 운동이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옆 사람의 충고를 들었다.
TV 등 각종 매체에서 빠르게 걷기 수준의 운동이 건강에 가장 좋다는 얘기를 많이 하니까 모두들
그것이 정답인 줄로 알고 있음이다.
그런데 나는 이미 걷기는 운동이 아닌 것으로 입장정리가 끝난 사람이다.
또 그들은 마라톤 세계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건성으로 안보고 관심가져주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다.
2/20 일 10:30 수락산 등산 4시간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서 뒹굴다가 오늘은 뭐 할까를 생각해 봤다.
그러면서 오늘이 도봉산포럼등산회 산행일이 연상되고 그곳 멤버 오윤근 친구에게 전화 했더니 같이 가잔다.
아직 다리가 뻐근하여 자신이 없지만 작년에 한번 따라갔을 때 힘들어 하는 대원도 있었기에 천천히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10시 수락산역에서 만난다고 해서 9시30분에 도착, 기다리는데 전철에서 버스에서 수많은 인파가 쏟아져 나온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수락산에 오는데 도봉 관악 북한산은? 상상이 힘들다.
오늘이 봄맞이 산행의 극치가 아닌가 싶다.
마라톤에만 열중인 내가 오랜만에 이런 분위기를 맛보게 되어 오늘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
10시 전후로 모두 도착하고 10:30 산행을 시작했다. 일반 등산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힘들 것 같다며 리더는
멀고 힘든 우회 등산로를 선택한다. 왕년에 나도 수락산 도사였는데 잘 모르는 코스다.
수락산 정상에서 만나기로 하고 끼리끼리 능력껏 올라간다.
오늘은 애경사가 많아 10명만 가게 되었고 나는 중간 정도에서 가고 있다.
따뜻한 날씨는 많은 땀을 흘리게 하고 다리도 아프지만 친구와 끝없는 대화를 하며 봄맞이 등산의 묘미를 즐긴다.
양지는 메말라 먼지가 일고 음지는 질퍽거린다.
사람들이 덜 다니는 코스를 가다보니 네발로 기어 오르는 곳도 자주 나온다.
2시간을 올라 수락산 정상 따뜻한 곳에 자리를 펴고 컵라면에 소주를 몇잔 마시고 의정부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동안 산 곳곳 위험지역에 난간을 설치하고 로프를 보강하여 산행이 상당히 편해졌다.
전에 많이 다녀봤던 홈통바위(기차바위) 통과는 지금도 스릴이 있다.
능선길을 한참 걷다가 장암역을 향하여 하산하고 산행을 마친다.
다시 상계동으로 와서 목욕후 소주 두어병을 들이키고 집에 와서 고꾸라졌다.
많이 피곤하겠지...
2/19 토 12:00 여의도 너른들판 42.195 (월215.연418)
서울레이스챔피언쉽대회 참가 기록 3:49:11 (번호159.전체49등.연대3등.풀123회.날씨 좋음)
지난 주 대회에서 고생하고 피로가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는데 6일만에 대회 나가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이미 신청했는데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다.
11:10경 대회장인 너른들판에 도착하니 양쪽으로 텐트는 즐비한데 사람이 많지 않아 썰렁한 기분이다.
오늘과 내일 대회가 많아 참가자가 분산되었고 또한 타종목은 오후 2시에 출발하고 풀만 12:00에 출발하기 때문에
이 시간에는 진행요원과 300명도 안돼 보이는 풀 참가자만 어슬렁거리고 있다.
오늘 날씨는 오후에 영상 8도까지 올라간다고 해서 긴팔T와 팬티만 입었다.
마라톤은 날렵해야 맛이 있기에 왠만하면 벗고 싶은 유혹을 느끼곤 한다.
나도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낯익은 얼굴들과 인사하며 출발을 기다린다.
12시 정각 출발한다.
<오늘은 절대로 천천히 가자>를 속으로 생각하며 가고 있는데 3:40 페메가 앞에 선다.
페메는 키로당 5분을 유지하는 것 같다. 5키로까지는 함께 달리다가 그 이후는 내가 급수대마다 스트레칭
하는 시간 만큼 간격이 벌어진다. 상관 않기로 맘먹는다.
1주일동안 많이 회복이 되었는지 오른쪽 종아리와 왼쪽 고관절에 통증이 느껴지고 다른 곳은 괜찮아 보인다.
지난주 대회와 완전히 똑같은 코스를 연속 달리게 되는 운명도 야릇하다.
갑자기 닥쳐온 봄기운에 한강물은 대부분 녹았는데 잠실 상류는 아직 결빙상태가 많다.
올림픽대교를 지나고 있는데 뒤에서 "형님 형님!"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김유선이 사무실에 볼 일이 있어 운동도 할 겸 자전거를 타고 오다 나의 뒷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참 묘한 만남이다.
1:50분에 광진교 반환점을 찍고는 마음이 조마조마 한다.
언제 갑자기 걷는 상황이 올지 모르는 몸뚱이를 가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번 걷기 시작했던 잠실대교 25키로를 지나는 데도 별 이상이 없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앞선 주자들을 한명씩 추월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도 있냐?
30키로 35키로를 지나도 비슷한 상황이다.
동호대교 부터는 30키로와 하프 주자들이 많이 몰려와 조용하던 주로가 갑자기 활력이 생기고 지쳐가는
몸에 힘이 되어준다.
하프지점 반환 후 속도도 떨어지고 소변도 보고 급수대마다 간식을 챙기고 스트레칭을 늘리며 완주만
하자고 생각했는데 이제 sub4까지 안심해도 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한강철교를 자나고 63빌딩에 와서는 걷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여기서 맘을 고쳐먹었다. 오늘은 기록하고는 상관없으니 걷지않는 기록을 만들어 보자고!
골인 30미터를 남겨두고 사회자가 풀코스가 들어오고 있다고 소리치면서 손을들어 폼을 잡으라는 신호를
보내기에 오른손을 번쩍 들며 골인했다.
골인 후 먹거리코너에서 순두부 2사발을 먹고 주변을 훑어봐도 상대할 사람이 없어 바로 전철을 타고 광화문역에
접근하는데 의정부 유병원 한테서 전화가 온다. 한잔 하자고..
그러나 이미 5시20분경 집에 도착한다고 연락을 해버렸기에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집에 들어와서 샤워를 끝내고 가족과 함께 삼겹살집에서 쏘주 한병으로 오늘을 마감했다.
오늘은 천천히 가는 것이 빠른 것이다는 진리와, 아직 매주 뛸 능력이 있고, 걷지 않을 수도 있음을 확인하는
날이었다. 또 하프지점 반환후 아무한테도 추월당하지 않고 오히려 10여명을 추월한 이상한 마라톤을 했다.
이런 일들은 앞으로 대회 임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2/18 금 06:40 헬스 6 (월173.연376)
오늘도 짧은 달리기를 하고 들어온다.
영하 3도라 하나 이 정도 추위는 밖에서도 뛸 만 한데 이제 습관적으로 헬스장을 떠올리게 된다.
쉽게 안주하고 간사하고 영리한 것이 인간이다.
내일은 날씨가 확실하게 풀린다고 하니 좀 가벼운 복장으로 나가도 될 듯하다.
한강달은 나 혼자만 가는 것인지 정보가 없어 모르겠다.
어제밤 8시쯤 보름달 보면서 중랑천 둑방을 3키로 걸었는데 대보름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쥐불놀이도 하는 애들이 한명도 없고 간간이 걷는 사람이 있으나 대보름 하고는 상관없어 보인다.
그러나 TV에서는 쥐불놀이 강강술래 등 명절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바야흐로 모든 명절은 TV를 보는 명절이 되었다.
재미도 멋도 다 없어졌다.
2/17 목 06:20 헬스 9 (월167.연370)
토요일 대회가 있어 기구운동도 생략하고 주거리도 줄인다.
어제 딱 하루 하고 운동량을 줄인다니 매우 비정상이다.
또 기구운동은 꼭 필요할 것 같은데 몇번 시도할 때마다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조심스럽다.
남들한테는 좋은 운동인데 왜 나한테는 나쁘게 작용하는지?
물론 운동량이 어중간하게 적었던 것이 이유지만 이해가 안되는 측면이 있다.
이제 대회가 계속되고 겁도 나고 해서 예전처럼 기구운동은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2/16 수 06:20 헬스 10 (월158.연361)
미뤄둔 술 약속을 이행하느라 월요일 인사불성으로 마시고 운동을 이틀 빼먹었다.
아직도 몸 상태가 개운하지 못하여 천천히 달렸더니 7키로 넘어서야 몸이 풀린다.
연초부터 대회를 못 뛰었고 금년에는 해외여행도 몇개 예상되어 틈만 있으면 대회를 나가려고
하는데 시주대회부터 애를 먹어서 걱정이다.
(저는 3/19~3/30 서유럽을 다녀옵니다. 애들이 자꾸 가라고 하니 못 이기는 척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아대회를 못 뛰어 아깝습니다.)
2/13 일 10:00 여의도 너른들판 42.195 (월148.연351)
동계풀코스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03:25 (풀122회.번호4110.남199등.날씨좋음)
금년도 첫번째 참가하는 마라톤대회 이다.
10시에 출발하므로 느긋하게 밥도 몇숟갈 더 배부르게 먹고 전철을 탔는데 08:10경 여의나루에 도착한다.
벌써 많은 마라톤 꾼들이 도착하여 몸풀고 인사하고 커피마시고 분주하다.
풀만 530여명이 뛴다고 하니 타 종목 합하면 1,500명은 되려나?
나도 텐트 안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대기하다가 물품보관소로 갔더니 한강달 참가자 6명이 모두 나오셨다.
2달여만에 대회장에서 만나니 더더욱 반갑다.
일기예보는 -9도~0도라 하는데 일출이 한참 지나서 인지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고 바람이 없어 안심이 된다.
10시 정각 출발한다. 나로써는 2011 시주대회여서 내심 긴장되는 출발이다.
거의 1시간을 대기하느라 손가락 입 코언저리가 얼었고 발가락도 감각이 없어 집중하지 않으면 넘어질 위험이
있어 매우 조심스럽다. 다행히 주로는 얼음도 없고 공사장도 없고 전방길처럼 깔끔하다.
오늘은 기록보다는 완주가 목적이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무리를 따라가고 있다.
그래도 10키로까지는 키로당 5분을 유지했고 10키로부터 몸이 풀려 속도가 나는 듯하다가 19키로에서 다시
무거워진다. 1:47에 하프 반환했는데 바로 뒤따라 한강달 회원들이 한꺼번에 반환하신다.
오늘 모두가 컨디션이 좋으신 것 같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잠실 25키로 부근에서 하체 전체에 통증이 와서 달릴 수가 없다.
고관절 허벅지 무릎 종아리 발등까지 전방위로 아프다.
별 수 없이 걷기 시작했는데 이곳에서 걷는 사람은 나 말고 한사람도 없다.
나 역시도 체력저하로 걸은 적은 있지만 다리 근육통증으로 걸은 기억이 없어 이유가 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굳이 이유를 생각한다면 고관절 무릎 등 내 약점을 보완한다고 레그프레스 자전거 쭈그려일어나기 등을 너무
열심히 한 부작용 같기는 하다.
하여간 큰일은 벌어졌고 포기는 싫고 해서 1키로마다 500미터마다 나중에는 200미터마다 걷고 또 걷는다.
이왕 늦은 거 급수대마다 간식도 죄다 먹고 괜히 화장실도 들르며 핑계 만들기에 열중하게 된다.
드디어 35키로에서 노선배 곽선배님이 앞서 가시는데도 내몸은 복구 기미가 없다.
40키로에서는 12분 남아서 sub4는 해보자고 뛰어봤지만 200미터도 못가고 걸어진다.
그래도 기쁜 것은 내 시계로는 4분에 통과했는데 문자는 4:03분이라고 1분을 벌어준 것이었다.
우리는 텐트 안에서 순두부와 막걸리로 요기하고 로얄탕에 와 몸을 담갔다.
많은 시간 몸이 식어 한기가 베었는데 뜨끈한 목욕탕 물이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이어 뒷풀이는 놀부보쌈집과 와바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내가 골인 후에도 컨디션이 안좋아 음식도 술도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여러 회원들에게 분위기를
맞추지 못한 것 같다. 아마 한강달 만나 처음으로 적은 술(소주1병 호프1잔 정도)로 끝낸 것 같다.
오늘은 참 여러가지 없언던 일을 치룬 하루였다.
2/12 토 06:40 헬스 5 (월106.연309)
스트레칭 위주의 짧은 운동으로 2011년 시주대회 준비를 마감한다.
시주대회라고 하니까 거창한 표현이 되었는데 실은 한바탕 뛰고 소주 한잔 먹는 첫번째 대회일 뿐이다.
그나저나 추워서 큰일이다. 두툼하게 입고 그 먼 길을 어제 갔다 오나?
2/11 금 06:25 헬스 7 (월101.연304)
오늘도 주거리와 기구운동을 모두 줄이고 좀 일찍 귀가했다.
12/19 마지막 대회 뛰고 2달도 안됐는데 오랜만에 뛰는 것처럼 느낌이 이상하다.
잘 되겠지...
하필 시주대회와 정경재 회원 장남 결혼식이 겹쳐서 예식장에 갈 수 없는 결례를 하게 되었다.
실은 지금까지 마라톤을 한다고 그러한 결례를 많이 저질러 왔다. 모두 잘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정당한지 아닌지도 헷갈린다.
(하여간 정경재 횔원님께 매우 미안하고 죄송하게 생각하며 거듭 축하를 드립니다.)
2/10 목 06:00 헬스 10 (월94.연297)
오늘은 일부러 적에 뛰었더니 시간이 많이 남는다.
어제 이번 주 대회 기념품과 배번이 도착했다.
자켓인데 별로 따뜻해 보이지 않고 색상도 꺼멓고 정전기가 많이 생긴다.
그래도 함부로 입기에는 무난할 것 같다.
마라톤을 자주 나가니 고급은 못 되지만 대한민국 신상품(?)은 많이 받게 된다.
구식 영감탱이가 최신 의상을 걸치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남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하긴 후들거리지 않고 씩씩하게 다니면 영감인 줄 모를 것이다.
2/9 수 06:00 헬스 13 (월84.연287)
오늘도 땀 엄청 흘렀다.
아마도 돈버는 일이 이렇게 힘들면 돈 안 번다고 했을 것이다.
힘들지만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흥을 돋구고 취미화 시키는 일이 상당히 대견하다.
남도에서는 꽃소식이 올라오는데 이곳도 어서 빨리 봄이 오고 헬스장을 면하고 싶다.
2/8 화 06:10 헬스 13 (월71.연274)
이번 주 동계풀코스대회가 있어 오늘과 내일은 런닝 위주로 운동하려고 한다.
아마도 누적 주거리가 짧고 그것도 느린 속도의 훈련이었기에 제대로 달릴 수 없을 것이다.
2011년 첫 시주대회인 만큼 완주의 의미가 있고 점차 마라톤대회에 적응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에 상당히 많은 한강달 회원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즐거운 시주대회를 기대한다.
문제는 날씨가 다시 추워진다 하고 추위에 약한 나는 걱정이다.
그만큼 뛰어다녔으면 적응이 될 법도 한데 아직도 나의 몸은 약점 투성이 이다.
원래 더위 추위 저혈당 발가락물집 고관절 무릎 허리 어깨 등 야무진 곳이 없는 몸이다.
어쩌면 꾸준한 훈련이란 강점 하나로 지금껏 버티고 달려왔다.
2/7 월 07:10 헬스 6 (월58.연261)
어제는 둘째 내외가 와서 노느라 운동을 못했고 오늘은 늦잠으로 조금밖에 못했다.
아직도 일당 10키로를 못하면 뭔가 할 일을 덜 한 것 같아 이상하지만 6키로로 마감한다.
나한테는 5~6키로는 없었던 숫자지만 이제 보통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몇달만 이런 유혹을 떨쳐내면 습관에서 멀어질 것이다.
오늘 아침 헬스장은 만원이다. 어제 오후에는 문열었는데 어제도 대만원이었다고 한다.
헬스장 등록해놓고 운동 못하면 안절부절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2/5 토 06:30 헬스 7 (월52.연255)
3일만에 헬스장이 문을 열었다.
오늘 일찍 나온 어떤 남자는 새벽 04:50에 나왔는데 문을 안 열어 05:20에 들어왔다고 한다.
항상 6시에 문을 연다고 공지가 된 사실인데 어떤 때는 더 빨리 열곤 하니까 이쪽이나 저쪽이나
시간 개념이 없어진 것이다. 시간 약속은 늦는 것만 문제가 아니라 빠른 것도 문제다.
시간 약속은 늦지도 말고 빠르지도 않도록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
이제 정식으로 한살 더 먹었으니 몸도 더 늙었을 것이다.
과음 과로 등 무리가 없는 정상적인 생활로 노화를 지연시켜야 80주주가 가능할 것이다.
자신 없지만 한번 노력해 보자.
2/4 금 13:40 중랑 17 (월45.연248)
모처럼 조용한 휴일을 보내고 있다.
어제는 설날이어서 차례 지내고 나서 술먹고 고스톱 치느라 밤11시 넘게 놀았더니 좀 피곤했다.
그래서 오전에는 어영부영 하다가 날씨가 포근한 것 같아 오후에 중랑천으로 나갔다.
중랑천길은 의정부에서 창동교까지 산책하는 인파가 끊이지 않는다.
아직도 얼음이 녹고 있어 길바닥에 물기가 많아 이리저리 피하면서 또 사람들 사이를 뚫고 달려야 한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뛰러 나온 달리미들도 여러명 만났다.
연휴 동안 운동을 못할 줄 알았는데 날씨 덕분에 오히려 많이 한 상황이 되었다.
기회가 생기면 놓치지 않는 습관이 중요한 것 같다.
2/2 수 18:00 중랑 11 (월28.연231)
오전 내내 청소를 하고 오후에는 동생네가 와서 소주 한잔 하고 돌아간 후 쉬다가
포근한 날씨가 아무래도 아까워 중랑천으로 나갔다.
이미 해는 지고 어둑한데 기온도 생각보다 차다.
낮에 눈녹은 물이 이제 얼기 시작하고 군데군데 미끌거린다.
그래도 몇달만에 달려보는 중랑천길이 상당히 반갑고 기분이 좋다.
띄엄띄엄 걷는 사람이 있고 달리는 사람도 3사람을 만났다.
실은 5키로만, 소화시킬 겸 바람쐬는 기분으로 잠깐 갔다오려고 했는데...
거의 2달만에 뛰어보는 중랑천길이고 둑방에는 눈이 쌓여 가로등 불빛에 하얗게 반사되고
저 건너 도봉산은 실루엣 사진처럼 까만 윤곽으로 다가오고 얼음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도 봄소식처럼 들리고...
혼자 취하여 더가고 더가고 하다보니 노원교까지 내려가 버렸다.
올라오는 길은 손이 얼어 통증이 심하여 뒷짐도 지고 걷기도 하며 느긋하게 달린다.
폐수처리장 통수구 아래를 내려다 보니 옛날처럼 잉어떼가 움직이고 있다.
한말로 중랑천은 작년과 똑같은 분위기다.
그동안 나만 방안퉁수가 되어 바깥 세상을 까먹고 살아온 것이다.
오늘 개통식을 했으니 이제부터 중랑천하고 많이 친해져야 겠다.
2/1 화 05:40 헬스 17 (월17.연220)
설연휴 3일을 운동 쉬려면 오늘 좀 많이 달려야 할 것 같아 일찍 나갔다.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나보다 부지런하여 벌써 운동 시작한 사람이 6명이나 된다.
오늘은 작심하고 기구는 안 만지고 런닝 위주로 운동을 하기로 한다.
속도도 10~12.5키로로 평소보다 강도를 높혀봤다.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어보이나 공복이어서 기운이 없고 땀을 너무 많이 흘러 17키로가 하프보다 힘든 것 같다.
이번 달부터는 대회를 뛰려고 3개를 신청하였는데 잘 소화해낼지 나도 궁금하다.
이제 날씨도 풀려가니 하여간 부딪혀봐야 한다.
(우리 한강달 회원님들 설 명절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첫댓글 추운날 그렇게 잘 뛰고서, 컨디션이 조금 나빴다고 실망...?
100회도 넘었으니 나이생각해서 '기록과 횟수'에 집착 하지 맙시다. 빠른회복을 기원 합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기분 좋구요 더 잘뛰려는 진통일 것입니다. 1월부터 한달 남짓 했는데 그 정도로는 근육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계속 노력한다면 5월 이후에나 부작용을 덜겠지요.
좋은 기록 완주 축하드리며 걷지 않겠다는 불굴의 의지에 존경심을 보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일주일만에 좋은기록으로 되살아난 마라톤!! 축하 합니다.
좋은 기록을 다시 회복해서 반갑네요~저도 오늘은 산행을 해서 근육을 골고루 보완해 주고 취미도 다양하게 해주면서
장거리 산행이나 올레길에 대비 하려고 합니다.
악천후 속에서 투지일관,좋은 성적으로 완주하셨습니다.축하합니다.
차거운 날씨에 비까지 맞으며,그래도 좋은 기록 완주 축하합니다.빨리 회복해서 고양마라톤 준비하시기를.....
날씨도 궂은데 역주를 하셨습니다. 빠른 회복하시고 완주를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