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묵상 23-33
<카눈태풍이>
교회, 선교관 주변
계단식 자연석 축대.
장마에 바위틈 사이사이
호랑이 새끼 칠 정도 무성한
잡초제거 작업.
잠자리만한 산모기
한 번 물리면 몇날며칠 통증.
이미 여러 번 당한바 있어
양봉업자 쓰는 그물망 모자,
긴 바지, 장화, 긴 소매 재킷,
장갑으로 단단히 무장.
유례없던 지난주 폭염,
낫을 들고 벌초하듯
소시적 솜씨 발휘.
몇 계단 작업 중
땀으로 물에 빠진 생쥐 같고
눈은 땀이 들어가 흐릿하여
바위틈 벌집을 그만-
순식간에 날아든 벌떼,
타작마당 검불 날리듯.
손등이 창으로 찌르는 듯
따갑고, 쓰리고, 화끈화끈.
손을 휘저으며
낫은 부메랑 던지듯 내던지고
축대를 뛰어내려 삼십육계,
외진 곳에 주저앉아
벌떼를 털어 냈으나
장갑과 소매사이 빈틈을
집중적으로 무더기 벌침세례
손등이 남산처럼 부었으나
다행히 암시랑치도 않았소!
오~ 주여!, 감사합니다.
폭염에 관 값이 비쌀 때
자녀들 부담 줄 뻔 했구나!
지난 번 주간묵상이
유언이 될 뻔 했다.
순간 들려오는 말씀(벧전 5: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삼킬 자를 찾나니-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진리로 허리띠를 띠고
의의 흉배를 붙이고
복음의 신을 신고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구원의 투구를 쓰고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엡 6:11-17)
마른날 번개에 감전된 듯
40일간 금식기도보다
한 순간에 더 큰 은혜 받고
묵상하며, 감사하며, 주님~!
살충제 스프레이로 벌떼제압,
하던 일 마무리하니
미용실 다녀온 신부처럼
단정하고 아름다워진 축대.
예루살렘 거리를 빨리 왕래하며
의인을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이 성을 사하리라(렘 5:1)는 음성,
격투기선수 같은 선량들,
투우장 황소 같은 정치인들,
날마다 대패질 하는 지성인들.
돌로 떡을 만들려는 성직자들,
선악과에 군침 삼키는 성도들,
서부영화배우 같은 칼부림청년들,
잼버리처럼 대책 없는 청중들,
나무젓가락 쪼개듯 갈라서는 가정들,
마치 카눈태풍이 전국을 휩쓴 듯-
목사인데도 믿을만한 분 없소?
전신갑주 입으세요!
https://cafe.daum.net/smallwaterdrop/KU4B/563
선교중앙교회,
월드미션센터, 세계어린이문화센터
김윤식 목사(평생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