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 일번지 미향맛집의 '지리산대장' 김선주 형님. 월간산 5월호 모델로 섭외했다. 캬아-
지리산 옛길
-화개동천 신흥-의신 십리 길
이원규<시인>
살다 지쳐 자주 팍팍한 날이면
세상사 낡은 외투 훌훌 벗어던지고
화개동천 지리산 옛길로 가자
세이암 맑은 물에 두 귀를 씻고
연초록 산바람에 백태 낀 눈동자를 헹구자
저마다 외로운 구름처럼
한 마리 보리은어의 첫 마음으로 거슬러 오르자
아직 어린 새색시 첩첩 울며 시집오고
의신마을 코흘리개들 가갸거겨 배고픈 쇠점재
저 홀로 버림받은 사람도
아랫도리 후덜덜 화개장터 소금장수도
어금니 꽉 깨물고 넘던 사지넘이고개
날마다 서산대사는 입산출가의 자세로 오가고
비운의 혁명가 화산 선생은 빗점골로 들어가
마침내 죽어서야 돌아왔다
살다 지쳐 자주 침침한 날이면
저자거리 빛바랜 안경을 벗어던지자
감감바위 아래 그 무거운 봇짐일랑 내려놓고
금낭화 피면 그 옆에 쪼그려 앉아 그냥 금낭화가 되자
산나물 조금 안다고 뜯지도 캐지도 말고
박새 초오 지리강활 동의나물
여차하면 독이 되는 오욕의 풀일랑 키우지 말고
그저 가만가만 보리은어의 눈빛으로
착한 다람쥐 꼬리처럼 따숩게 두 손을 잡자
그래도 못다 한 속울음이 남았다면
벽소령 희푸른 달빛을 보며
대성폭포처럼 그예 대성통곡을 하자
그리고 돌이끼처럼 다시는 울지 말자
그 누구라도 외로운 산신령, 서러운 신선
온종일 의신동천 물소리로 내장을 헹구러 가자
모세혈관마다 연초록 바람이 이는 지리산 옛길로 가자
지리산국립공원 하동분소에서 복원한 지리산 옛길- 신흥의신 4.2km.
일명 '서산대사 길'이다.
계곡길을 따라 왕복하며 하루종일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길이다.
돌과 폭신폭신한 흙으로만 이어진
명품길이자, 진정한 힐링 오프로드다.
월간 산 5월호를 기대하시라.
지리산 둘레길에서는 이런 풍경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구례-하동 구간은 정말 난코스, 억지춘향길이다.
지리산 대장을 가이드로
이 명품길을 지리산행복학교(지행교)의 아지트로 삼자.
우리는 모두 누구나 할 것 없이 '지행교 교주'들이다.
첫댓글 우와! 대장님에게 싸인부탁해야 겠습니다.
교무위원님 무슨 황송한 말씀을^^
멋진 모델!!!
멋진 시!!!
지행교!!!
옛길......
너무너무 좋습니다!!!!!
지행교 교주뉨!!^^
인용도 좋습니다!!!!
아...이렇게 전국에 공개하시면...아니되요~~숨겨놓고 싶은 길인데...
다음에 지리산가면 이길을 걸어야 겠습니다...^^
3월초에 갔던 길인데 그때완 또 다른 느낌이 있네요^^
다시 가봐야 겠어요^^
길도,사람도,시도‥
모두가 명품입니다~~ㅎㅎ.
예쁜 연두빛,초록빛 물감을 풀어 대는 그 길에 코를 간질이는 숲바람,돌돌 거리는 물소리 맞으러 나서고 싶어집니다...
그 길에 계셔 더 어울리시는 대장님...
감사~ 감사~ 부끄럽습니다^^
정말 모델같으세요~^^
대장님 포스가~~
녹색찬란도 너무 멋있구....
그리미님! 감사 합니다
이 시인님의 작품 때문이죠^^
멋찌구리...
포쓰 작열 지대장님과
멋진 시인 이원규님...
지행교는 언제나 멋쪄버려...^^
대단하신 이 시인님과 함께 살다보니
이런일도 있네요 우째던지 감사 합니다~
지리산 옛길을 오가시는분들을 위해서 시비를 세워야 할듯 싶네요.
우짜든지 이웃을 잘 만나야 해요. ^^
지난 2월 신흥, 의신행 버스기사가 추천하던 길인 거 같네요.
버스종점 근처서 끝(시작)나는 길 맞나요?
ㅋ 멋진신 분과 내가 칭구먹었다고 자랑을 해야겠군요~~이씬님의 화보촬영 기술이 신의 경지여요 그러니 지대장님을 저렇게 멋지게 나오게 하셨겠지~~저두 찍어줘요~ㅋㅋ
유럽 영화배우가 와서 울다 갈 비쥬얼 ㅎㅎㅎ근데 사진술인가 모델빨인가 ㅎㅎㅎ암튼 두 분 다 훌륭합니다.
조용히 조용하게 살그머니...꼭 저 길을 걸으리라 다짐했네요.
멋집니다!
지리산옛길 올안에 꼭걸어보고싶습니다.
전체어느정도 거리인지요.
30킬로 정도면 하루날잡아걷고 싶습니다.
포랜나들님, 왕복 4-5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아주 천천히 걸어 하루 종일 놀아야 더 멋있는 길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