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죽 한 그릇 같았던 우리의 3일
배움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큰 나이지만 주말을 포함한 3일의 교육, 감수성 훈련이라는 민감한 주제로 동료들과의 교육은 약간은 부담이었고, 초반에는 정해진 agenda 없이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적응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주었다.
그. 러. 나 3일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가슴에서 올라오는 저릿저릿함이 기분좋은 뭉클함이 되었다.
문제의 해결과 나 중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이해와 공감으로 바뀌게 되는 순간, 내가 아닌 말하는 사람을 집중하는 순간, 틀린 것은 없다고 느끼는 순간
그럴 수 있다는 인정으로 다가왔고 그러한 변화를 함께 하고 있는 동지(?) 들이 반가웠다.
강의를 처음 시작하던 시기 하루만 교육을 하여도 목이 쉬고 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배에서 부터 소리가 나와야 한다고 선배가 이야기를 하여 주었고, PT를 받았던 코치는 코어에 힘을 주어야 한다고 누누히 이야기를 해주었다. 상대의 이야기는 겉으로 보이는 기교적인 듣기가 아니라 마음의 단전으로 들어야 한다는 깨우침이 드는 순간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이 관찰의 대상이 아닌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나니 용기 내어 이야기를 꺼내준 한분 한분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생겨났다. 아쉽게도 그 순간 순간에 바로 반응하고 표현 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를 이끌어 내주신 엄청난 내공의 바다님~ 덕분에 마음을 전달 할 수 있었다. 몰랐다 타이밍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그래서 인지 이번 감수성 훈련은 나에게 따뜻한 죽 한 그릇 같았다. 지쳐 있는 마음을 이해 받고, 위로받고, 치유 받아 회복하는 시간이었다.
식은 죽 먹기는 쉽지만 맛있지 않고 회복에 덜 도움이 되는 느낌이다.
뜨끈한 죽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 처럼 나의 감정이 상대의 마음이 식기전에 표현해 주고자 한다. :)
첫댓글 이나님 따뜻한 죽 한그릇을 드신 기분이 저한테도 전달이 되네요.지치고 힘들 때 작은 무언가로 인해 새로운 에너지를 다시 끓게 만드는 그런 소중한 시간 이었어요.언제나 응원과 진심을 담아 상대방을 이해해 주시고 배려해 주시는 이나님~~저도 항상 응원 하겠습니다.^^
따뜻한 죽한그릇이라는 표현이 정말 적절하게 맞는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