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7일 토요일.
늘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이른아침 눈이 떠진다.
핸드폰 알람을 맞추지않고서 늦게까지 축구보다 잤는데도,,,나도 늙어가는걸까?
오늘은 출근도 안하고,음성의 낚시터에서도 아무런 연락도없고,,,뭐할까?
낚시터 때문에 마음이 편치않아서 그런지 영 산행할 기분이 나질 않는다.
정모는 인원이 다되어서 추가신청이 안되고,,,어제 오후늦게 올린 동반산행 공지에는 못간다는 회원님들의 연락뿐이고,오늘아침 일어나니 꼭 모든 회원님들에게 왕따당한 기분이다.
사람좋기로 소문난(?) 이 코브라가 다른 회원님들에게 밉게 보였을리는 만무하고,
나도 모르게 뭐 잘못한것이라도 있는걸까?
같이 가는 회원이라도 있으면 지난번 혼자 다녀온 음성의 부영산을 다시 꼭 가고싶었는데,,,?
횡성의 어답산도 산이 험하고 거칠어서 혼자가기는 힘들고 외로울것같고,,!!
워쩌지?
집에서는 할일도 없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 화장실에 가느라 ,물마시느라,밤새 치러진 월드컵 새벽경기 결과보느라 부시덕 거렸드니만,,집사람이 귀찮은듯 부시시 일어난다.
"일찍 일어나셨네?"
"-----------"
"산에 갈거야?"
"-----------"
"아침 챙겨줘?"
"-----------"
몇마디 물어보는데 아무 대답도 안하고 거실 쇼파에 벌러덩 누워서 TV만 보고 있으니까,,
성질 급하신 우리 마눌 목소리톤이 한~옥타브 올라간다.
"아~산에갈꺼야,,,말꺼야?"
"왜 산~에 가라구~~??"
"뭐?"
어이가 없는지 한참을 집사람이 빤~히 쳐다본다.
"왜 무슨일 있으셔?"
"아~니"
"그럼~왜 축 늘어져서,,,, 밥한끼도 못먹은 사람처럼,,,"?
"--------"
"어디 아파요?"
"아~니"
"그런데 새삼스럽게 왜 그런데?"
"-----내가 뭐 어쨌~나?"
"아침 차려줄테니까 식사하고 일찌감치 산이나 다녀오셔"!
이래서 아침 일찍부터 집사람에게 밀려 자의반 타의반 산을 가게되었다.
지난번에 김밥을 사가서 한참을 산행후에 점심 먹을려구 꺼냈더니 덥고 습한 날씨에 푹~푹 쉬어서 먹기는커녕 냄새가 어찌 역한지,,,,배고픔을 참고 물만마시며 산행을 하다 결국은 배고파서 할수없이 산행을 포기한적이 있었다.
산행을 하면서의 체력소모가 만만치가 않아서인지 한끼굶고 산행은 정말 힘이들었다.
김밥은 쉬어서 안되고 무엇으로 점심을 때우지?
나는 차를 끌고 나가면서 아파트 상가를 두리번 거렸다.
6시가 조금넘은 이른 아침이라 상가의 모든 상점들은 문을 모두 닫았는데,,,!
빵집 한군데만 불을켜놓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할수없군 나도 빵이나 뜯어먹을수 밖에없겠네"
그래서 바게뜨빵 한개와 쨈 한통을 들고 나왔다.
"인제 워디로 간다냐?"
등산만 하자니 집에서 가까운 청계산과 관악산은 주말이니 사람이 많아서 복잡스러울께 뻔하고,,!
또한 등반거리도 짧아서 오전이면 산행이 끝날꺼고,,?
오늘은 왠지 혼자 등산할 기분은 정말 아니다.
"왜 이럴까?"
그동안 1년넘게 한주도 안빠지고 혼자서 신나게 주변의 산들을 이잡듯이 싸돌아 다닐때는 언제고,오늘은 왜 이렇게 빌빌 거릴까?
집에서 차끌고 나오면서도 행선지도 정해지지 않았으니 참 한심스럽구만!
난 상가앞에서 한참을 핸들을 부여잡고 어디로갈까 망설여본다!!
이리 산행가기 싫은날 움직이면 사고나는데,,?
괜시리 불길한 생각까지 일순 머리를 스쳐간다.
난 애써 머리를 흔들어 불길한 생각들을 지워버린다.
"그래"
지난번 일때문에 잠깐 지나간 중부고속도로 천진암빠져서 안락하고 멋잇게 보이는산이 있던데,,!!
산이름은 모르지만 멀리서봐도 꽤크고 웅장해 보이는것이 하루 산행거리로는 충분할것 같았다.
그래 멀지도않고 거기나 가보자.
하여서 무작정 악셀레이터를 밟았다.
근 40여분후!
난 목적한 산밑에서 한참이나 갈등을 하였다.
막상 힘들게 여기가지 와보니까 이거 영 아닌것같다.
멀리서 봤을때는 폼나고 멋진산 같았는데 한바퀴 쭉 훓으면서 보니 주변에 민가도 많고 바위도많아 거칠기도 꽤 거칠어 보였다.
이~걸 또 어쩐다지?
올라갈까 말까?
누가봐도 오르기힘든 악산인 산을 다만 쉽게 포기할수도 없는것이 조금만 올라가다보면 산중턱쯤에는 멀리서봐도 펑퍼짐한게 말잔등같아서 힘들게 올라간만큼 뭔가가 꼭 있을것만 같았다.
거기다가 모든 고수님들이 말씀하시는 동북방면.
그래 오늘 목표는 저기다.
어차피 다른데 갈떼도 없고,,,?
여기서 오르기 시작하면 대충 35분에서 40분이면 펑퍼짐한 말잔등 부근에 도착할테고 봉우리가 5개에 걸쳐서 꽤 넓어보이니까 하루종일 왔다갔다 하면서 산행을 하다보면 더덕 몇뿌리 정도는 쉽게 건질것 같았다.
나는 농로옆 넓직한 공터에 차를 세우고선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였다.
"자 공~격이다"
난 항상 산행을 하기앞서 겸손하고 경건한 마음가짐을 갖기위해 노력한다.
그러면서도 일부러 공격이란 말을 쓰면서 정복자처럼 산행을 시작하는것은 몸과 마음에 긴장감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서다.
산을 얕잡아보지도 않으며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몸과 마음에 다시한번 새기는 나만의 과장되게 표현한 방법이라 하겠다.
집에서 나올때는 비실비실 나왔지만 이왕 산에 오르는거,,, 난 힘차게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나만의 산으로 힘차게 첫발을 내딛는다.
첫댓글 일에 연관되어지는 피곤함때문에 잠시 그럴때가 있는것 같습니다.....힘내시구요.....홧~팅!
같이 한번더 산행하기가 수월치가 않은것 같습니다.안산하시기를,,,
코브라형님은 이제 산행광이 되셨군요 산에 못가면 왠지 불안하고 그런거 말여요. 제가 동행을 하여 산행후 하산주 한잔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저도 넘 아쉽네요. 형님 힘네시고요 월드컵기간은 항상 화이팅입니다.
네온님도 화이팅 입니다!! 아버님 건강이 하루빨리 완쾌되셔서 같이 산행할수있는 시간이 빨리오기를,,,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짝은새님처럼 날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초짜에겐 항상 고행길 입니다.
克己하심을 ...
아직도 넘 쉬운곳만 골라서 다녀서인지,,,克己까진 넘 멀었습니다. 그저 쳬력단련 하는 정도로 쉬엄쉬엄 다닙니다.
언제 산행 함께해요.지금은 무릎이 영 아니네요.전 혼자서는 무서워서 산에 못가거든요.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시면 졸졸 ?아 다니겠습니다.
이번 정모에 다치셨나 봅니다??아무도 안 알려주어서,,,,안산 하십시요! 같이 다니면서 매일 상한가치는 주식 좀 추천 부탁 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저번주에 발이 아퍼 쏘가리 낚시나 갈려했는데..막상 날이되니 몸은 산으로 향해지데요...ㅎㅎㅎ
요즘 쏘가리가 산란철 이지요? 제 고향에는 지금도 쏘가리가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화천 구만리 발전소부근
수고 하셨습니다^^ 바위산은 안전이 항상 신경을 써야 되겠다는 저만의 께달음입니다.ㅎㅎ 항상 안전산행하시고 기회를 주신다면 동행산행 하고 싶습니다.
저도 같이 산행할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살다보면 가끔씩 그런 기분이 들때가 있답니다 하지만 내일로 가는 길목에서 느껴지는 살짝부는 찬바람이기에 힘내셔서 화이팅입니다^^*
시산제때 뵈었던,, 부산서 올라오셨던 연리지님이 맞으신건가요? 지금도 궁금한데 그때 잃어버렸던 모자는 찾으셔서 내려가셨는지요?
네 그때 본 연리지 맞습니다 모자는 못찾았구요 아쉽지만 그모자와 나와의 인연이 그기까지였나봐요 ^*^
함께하면 좋았을걸 그랬네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근무때문에 함께하지 못해 많이 아쉽네요
다음에 연천족으로 산행갈때 꼭 연락드릴겁니다.!!
항상 행운이 가득 하시길 연천쪽으로 오시면 연락주세요 저도 배우고 싶네요 내일 저도 혼자 산에 갑니다
힘차게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나만의 산으로 힘차게~~fighting!!!! ^^ 결과물은~?~?~ .^^
같이 가셨던 회원님께선 그래도 뭔가를 배낭가득히 담아 오시더만,,전 당최,,그냥 바닥만 쓸고 다닙니다.
워킹산행으로 몸풀이를 하심이~역시 산행은 자기와의 힘겨루기라고 표현해야 되나? ㅋㅋ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안산 즐산.......
옳으신 말씀!!
산행은 자신과의 싸움인거 같습니다..먼저 목표(건강.약초.심)를 정하고 그것에 맞는 장소를 선택해야 할것같고요.. 미리 인터넷등으로 도로.지리등을 습득하고 잘모르면 지인등에게 물어봄도 괜찮을듯합니다.목표하심 얻어 성취의 쾌감을 몸으로 느끼신다면 그보다 더좋은 산행이 있을까요..
가뜩이나 회사일에 일주일동안 매어 있잖아요!!?전 그래서 아무런 스케쥴도 잡지않고 있다가 어디론가 훌쩍 맘 맞는 사람들하고 떠나는것이 더 즐겁습니다. 물론 저처럼 하면 맘고생,몸고생 각오해야 겠지요!!
누가 코브라님 곁에 백반 뿌렸나요.그백반 제가 술에 담가두겠읍니다. 코브리님 답게 고개을 바딱치켜 세우세요 꼬리자르고 도망치는 도마뱀은 아니지요?????화이또///
감사,다음에 만나면 제가 술한잔 퍼드리겠습니다.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
님께서도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글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너무 재미있고 실감나게 쓰셔서 다음이 또 기다려집니다. 코브라님 화이팅! -전 약초산행 아직 못해봤습니다.ㅎㅎ-
다음에 기회가되면 같이 산행한번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