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정맥 완주 기록들도 없이 갑자기 9정맥 졸업했다 하면 생뚱 맞을 듯 하여 볼 사진도 읽을 내용도 없는 지난 기록이지만 졸업산행 전까지 압축하여 올립니다.
◆1회차(20.02.29)칠장산~부소산 31.4km(혼자)
용량이 적은 구형폰을 사용할 때라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 옮겨 놓지 못해 저장 용량에 밀려 삭제되어 트랭글 기록만 올린다.
유독 금북정맥에 여러구간이 그랬다.
◆2회차(20.03.07)부소산~돛고개 36km(혼자)
이 구간은 몇장의 사진은 있다.
기록이 없고 평범한 산행이라면 기억을 떠올리기 어렵다.
◆3회차( 03.14~03.15)돛고개~차동고개 53.4km(혼자)
타 산악회에서 낙남정맥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코로나 여파로 취소되어 이틀간 금북정맥을 계획한다.
연일산행 중간지점 읍내가 없어서 비박장비와 이틀간 식량과 물을 짊어지고 간다.
돛고개에서 8시부터 산행을 시작하는데 꽃샘 추위로 쌀쌀하다.
간식을 먹는데 등 뒤에서 낙엽 밟는 소리가 들려 등산객이거니 하고 뒤돌아 보니 들개 두마리가 내려오고 있어 깜짝 놀랐다.
짖지도 않고 3~4m 거리까지 접근 하더니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먹고 있던 인절미를 던져주니 먹고는 쳐다보길래 쵸코바를 던져주니 먹고는 또다시 물끄러미 쳐다 보길래 안되겠다 싶어 배낭을 꾸리니 금새 사라진다.
내가 자기들을 해칠 생각이 없다는 것도 아는 듯 하고 개들도 경계는 하지만 공격할 의도는 없어 보였다.
늘 그렇듯 컵라면, 떡, 빵인데 이번에는 첨으로 막걸리도 한병 챙겼다.
막걸리는 갈증도 해소 되지만 에너지원도 된다.
저녁 7시가 넘어서자 어두워졌다.
야등하다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칠 생각이다.
예전에는 혼자 야등할때 묘지를 지나면 오싹했는데 이젠 괜찮다.
춥고 으시시해서 10시에 산행을 중단하고 빨리 잠들고 싶어 텐트를 친다.
스틱을 폴대 대용으로 사용하는 600g의 최경량 개인 텐트로 잘 곳이 없을때 비박하기 위해 구매했다.
누워 있으니 열이 식어 으실으실 춥다.
침낭을 준비했으나 얇은 것이라 영하권 날씨에는 소용이 없다.
산행을 계속할까 생각했으나 내일도 산행을 이어가야 하기에 추위에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하며 새벽을 보낸다.
날이 밝아 텐트를 나오니 서리가 하얗게 쌓여있다.
14시 20분 차동고개에 도착한다.
산행을 종료하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택시를 부를 수 있는 다음 고개까지 가려면 19km를 더 가야 하기에 여기서 산행을 종료한다.
◆4회차(03.29)차동고개~생미고개59.5km(혼자)
이번 구간은 기차와 택시를 이용하고 숙박은 청송읍 모텔서 자기로 계획하고 예산역까지 무궁화를 타고 택시로 차동고개에서 내려 10시쯤 산행을 시작한다.
이번 코스는 업다운이 계속되어 쉽지 않다.
조망이 좋은 곳에서는 사진도 찍고 경치도 감상하며 진행한다.
져녁 7시쯤 어둠이 내리는데 정맥하다 보면 야등은 어쩔 수 없다.
지쳐서 걸음이 느리다가도 어둠이 깔리면 빨리 벗어나고 싶어 걸음이 빨라진다
저녁 8시쯤 목표지점에 도착해 산행을 마치고 청송읍내로 이동한다.
저녁을 먹고 내일 산행준비 물품인 식수와 막걸리 한병 삼감김밥을 구입해 가까운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저녁을 먹고 내일 산행준비 물품인 식수와 막걸리 한병 삼감김밥을 구입해 가까운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날 6시30분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피곤한 다리가 하룻밤 휴식으로 기력을 되찾아 힘이 들어간다.
백월산 주변 바위는 강자갈 처럼 매끄러운 돌들이 빼곡하게 박혀있는데 오래전 이곳이 바다였다가 지각변동으로 융기했다는 증거란다.
산행하다보면 껍질이 벗겨져 톱으로 긁어놓은 듯한 자국의 소나무들이 많아 왜 그럴꺼 궁금했는데 일제시대 일본군이 대동아 전쟁때 항공유 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란다.
18시쯤 생미고개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5회차(04.04)생미고개~나븐들고개29.2km(혼자)
이 구간도 사진이 없어서 트랭글 기록만 올린다.
◆6회차(04.11~04.12)나븐들고개~태안여고65.2km(혼자)
이 구간은 4월11일 양대산까지 산행하고 서산 찜질방에서 1박하고 다음날 태안여고까지 산행했었는데 사진도 기록도 없다보니 단편기억만 남아 있다.
◆7회차(04.15)태안여고~안흥진 37.6km(혼자)
금북정맥 마지막 졸업산행이다.
첫댓글 중간에 개 두마리가 나와서
뭔가 하다가 깜짝 놀랐네요~
그리 혼자 엄청 댕기시는거 보니 대단^^
하십니다. 지난 후기지만 잘 봐요.
조만간 9정맥 졸업하는데 갑자기 졸업했다 하기 민망해서 볼거리 읽을 거리는 없지만 후기 압축해서 몰아서 올리고 있어요.
혼자다 보니 들개들 때문에 여러번 놀래네요.
깽이님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홀산정맥길 잘마무리 하시길바랍니다
수고많았습니다
호남 금남 각각 1구간씩 남았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지부장님 응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