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한 분이
늘 유모차를 끌고
물건을 사시러 오신다.
말없이 왔다가,
물건만 가지고 가신다.
그렇게 몇 년 지나던
어느 날
혼자 유모차도 없이 간신히 걸어오셨다.
힘이 드시는지 한 동안 가만히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시고는,
편한 자리에 앉아 계셨다.
손님이 주고 가신 사탕을 드리니,
받아서 가방에 넣으신다.
멀리서 걸어왔더니, 어지럽고 힘이 드신다고 하신다.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를 여쭈어보니
오가다가 참 친절하고 물건이 깨끗하여
이리로 오게 되었다고 하면서
살아오신 이야기를 잠깐 해 주신다.
남편을 만나보니,
농장을 하시는 어른이다.
지저분한 것을 보면,
손이 안 가는 깔끔한 성격에
어쩔 수 없이 분뇨를 만지면서
생활하셨다.
두 분의 형제를 두고
큰 아들이 장가를들어
딸 셋을 낳고
며느리는 어떤 단체에 빠져서
집안일을 돌보지 않고
밖으로 돌다가 돌아가시면서
할머니가 손녀딸을 키우면서
오만 고생을 다 하신 분이다.
손녀들은 대학에서 의사와 간호사로 근무한다고 하신다.
어지럽다고 하시길래,
지팡이를 들고 다니시라고 하니
창피해서 안 된다고 하고,
유모차는 불편해서 안 된다고 하시면서
다리를 보여주시는데,
넘어지고 깨져서 성한 곳이 없다.
공원에 가니 하나같이 어른들이
개나 고양이와 산책을 나오신다.
이곳저곳에 오물이 보이면서,
이제는 그곳마저 안 가신다고 하신다.
그러다
깔끔하게 정리된 곳으로 물건을 사러 오셨다.
할머니 젊은이도 산을 오를 때는
폴대에 의지 하면서
산의 참 모습도 보인답니다.
한번 사용해 보시지요.
어림 없다고 하신다.
자연이 이끌어 이곳에가면
답을 찾을수가 있다고
가르쳐 주어도
살아 논 환경과 고집이 나의 눈을 가린다.
힘들면
의지 하면서 세상을 배운다.
지팡이에 의지해야 세상이 보이고,
인연들에 말을 들어야
다른 세상으로 갈 수있는 문을 찾을수가 있다.
다시 내 힘으로
목적지에 가려면,
얼마나 쉬면서 가야 하는지,
그 생각에 누가 이야기를 해도 들리지 않는다.
장 바구니가 나를 더 어렵게 한다.
가시는 어른을 보면서,
이런 것 하나 바르게 나눌
교육프로그램이 없고,
그런 드라마도 없고,
그런 영화도 없다면,
장차 미래 우리 후손들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른을 방치하면,
누구도 바르게 갈 수가 없다.
어른이 산 세월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가시는 어른을 보면서,
죄송함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집을 나오는순간부터
모든 환경은 공부하는 사회 학교다.
오늘 내가 사는 방법은
오늘 만나는 인연들이 다 나누어 준다.
저 아저씨는 왜 깔끔한지
물어야 대답한다.
보고 지나가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
돈을 들고 나가면 배우고 와야 한다.
돈을 주면 질문을 할 자격이 갖추어진다.
돈을 가지고 물건만 바꾸면,
시간 지나면
옛날이 그리워진다.
그 옛날에서 한발도 나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일만 하면,
남는 것은 육신에 병만 남는다.
일을 하면서 세상을 배우는 일이다.
방치하면서 쌓아놓은 환경들이
쌓이고 쌓이면
지금까지 번 돈과 환경들을 가지고
새로 다시 배우러 가야 하는 학교가 있다.
돈만 벌면,
그 돈으로 병원 학교에 갈 것이고,
방탕한 것이 있다면,
교과서 삶의 학교로 가야하고,
이념도 없이 돈을 모아두면
내 자식들이 그 돈으로 재산 다툼하는 학교로 돌려보낸다.
자연은 살아 논 환경으로 한 치도 틀림이 없게 돌려 보낸다.
다시 시작 해 보라고,
어른들이 밖으로 나오시는 이치를
우리 젊은이들이
깨우치는 일이다.
같이 연구해 보아야 한다.
2024년6월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