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진정한 교육
죽은 시인의 사회는 1959년을 배경으로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다룬다. 1959년의 이 명문 사립학교는 전통, 명예, 규율, 최고 4대 원칙을 준수하고 굉장히 보수적인 학교였다. 특히나 최고의 명문학교인 만큼 항상 수업과 과제가 넘쳐났다. 그곳으로 보내는 부모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자녀에게 노골적으로 기대감을 지운다. 이러한 학교에 키팅 선생님이 찾아온다. 키팅 선생은 아이들의 사고를 일깨웠고 진정한 삶에 대해 가르쳤으며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했고 그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냈다. 키팅 선생님은 전통, 명예, 규율, 최고 같은 원칙은 신경쓰지 않았다. 그의 수업은 딱딱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교탁에 올라가게 한다던가, 책의 서문을 찢어버리게 한다던가, 야외에서 운동이나 실험을 하는 등 그의 수업은 다채로웠다. 이 때문에 키팅 선생님은 지금도 이상적인 교육자의 상이 되어있다. 학생들은 이에 반응하여 자신들끼리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동아리를 만들고, 꿈을 찾아가는 등 진정한 삶에 대한 자신만의 자아를 만들어간다. 하지만 부모들은 이러한 아이들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자녀가 의대, 법대 같은 알아주는 곳으로 가기 원했고 그 밖에 길들을 탈선으로 여겼다. 결국 자신만의 꿈을 찾던 주인공 닐은 부모의 압력에 못이겨 자살한다. 이에 학교는 이 불미스러운 일의 책임을 모두 ‘죽은 시인의 사회’ 동아리의 일원들과 키팅 선생님에게 묻고 키팅 선생님은 그렇게 학교에서 쫓겨난다. 쫓겨나는 선생님을 보면서 안타까워 했던 학생들은 수업 도중 책상을 밟고 올라서 선생님께 경의를 표한다. ‘오 선장님, 나의 선장님’ 이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 영화가 끝나고 화면이 꺼졌다. 아이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것이 있었다. 영화속에서 본 학교와 그 아이들의 모습이 지금 대한민국 학교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키팅 선생님의 새로운 가르침,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를 들은 후 아이들 중 한 명이 말한다. ‘이거 시험에 나올까?’ 나는 여기서 한국의 교육을 보는 것 같아 소름이 끼쳤다. 진정한 교육은 잃은지 오래, 모든 것이 시험을 위해, 시험에서 나온 점수로 자신의 인생이 판가름나고, 수능이라는 단 하루의 시험으로 인생을 점수 매긴다. 매번 시험에 쫓기는 아이들은 행복할 수 없다.
진정한 교육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사고를 일깨우며 그들에게 타인과 연대 맺는 방법을 알게 함으로 그들을 성숙한 사회인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 경쟁구조는 아이들 각각의 잠재력을 일깨우기 보단 모두에게 주입식으로 같은 지식을 집어넣고 평가받게 한다. 이것은 아이들이 사고 하지 않게 한다. 어느새 공부는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것이 되었고 그의 진정한 목적과 본질을 따지지 않는다. 어느새 공부의 가치가 땅에 떨어졌다. 또한 학교의 경쟁구도는 아이들에게 우열을 가리게 하고 다함께 연대 맺도록 하는 것을 방해한다.
교육의 변화는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사회에서의 어떠한 문제가 있다면 교육의 변화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무한경쟁의 사회이다. 학교에서는 시험 점수로 타인 보다 자신의 점수가 높길 바라며 경쟁한다. 대학 입시가 끝나면 없어질 것 같던 경쟁은 끝나지 않는다. 대학에 가서도 경쟁이다. 또한 취업을 해도, 회사에 가도 끝없이 경쟁이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이러한 끝없는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우세하기 위해 정말 어릴 때부터 밤 늦게까지 학원을 다닌다. 이 무한 경쟁의 굴레는 사람들을 개인주의로 만들고, 일상을 삭막하게 하고, 사람들을 일상에 쫓겨 바쁘게 살도록 한다. 또한 직업에 있어서도 아이들은 자연히 더 나은 삶을 위해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등의 분야를 택하게 되기도 한다. 어쩌면 먹고 살기 급급한 우리나라에서 자신만의 길을 추구하고 삶에 목적과 의미를 가지기는 너무나 어려운 것이다.
영화에서 키팅 선생님은 시를 가리키며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인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어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해 하지만 시와 미, 낭만, 사랑은 삶의 목적인거야”
나는 이 대사가 꽤 인상적이었다. 현재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좋은 직업에 대해 말할 때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분야를 빼놓지 않는다. 나 또한 이와 같은 인류에게 꼭 필요한 직업들에게서 가치를 느꼈다. 하지만 키팅 선생님의 말을 듣고 인류에게 필요부분만 채우는 것이 아닌 생각하게 하고 목적과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게 하는 자아실현의 직업도 분명 가치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인간의 욕구(본능)의 피라미드라는 것이 있다. 아래에는 먹고 자는 것에 대한 생리적인 욕구와 안전과 안보에 대한 것과 같은 기초적인 본능이 있다. 그리고 그 피라미드의 꼭대기에는 자아실현이 있다. 인간은 밥만주고 키워주기만 하면 되는 짐승이 아니다. 인간은 사고할 줄 알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자아실현이 가능한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지금 우리 시대를 비추어 돌아보게 한다. 다시금 생각하는 사람이, 목적과 의미를 가진 사람이 얼마나 빛나는지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우리들의 사회도 이를 통해 건강하고 빛나는 사회가 되길, 그리하여 서로 조화를 이루며 성장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참고자료: 차이나는 클라스 새로운 나라를 만든 독일의 교육|김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