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진주 빌라 C동 201호에는 은별이가 살고 있다. 은별이 부모님은 하루 종일 일을 나가 밤이 늦어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은별이가 가장 부러운 건 가족끼리 모여 오순도순 저녁 시간을 보내는 일. 그러던 어느 날, 은별이 집에 떠돌이별 외계 소녀 리아라는 아이가 찾아온다. 리아와 친구가 된 다음부터 은별이는 더 이상 밤이 무섭지가 않다. 하지만 얼마 뒤 리아는 멋진 지구별 친구를 만나서 좋았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진주 빌라 B01호를 훌쩍 떠난다. 한편, 진주빌라 D동 101호에는 3학년 희나가 살고 있다. 글을 잘 읽지도 못하고 목소리도 작고 웅얼웅얼거려 엄마한테 늘 야단을 맞고 친구들한테도 놀림을 받는다. 학교에서 돌아오던 희나는 그날따라 배가 몹시 아파 그만 C동 101호를 집으로 착각하고 뛰어 들어간다. 그곳에서 희나는 춤추는 별, 분홍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는 희나가 야무지고 말도 잘 한다며 칭찬을 해준다. 처음으로 칭찬을 받게 된 희나는 빨리 글을 배워 할머니에게 편지를 읽어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희나의 바람과 달리 할머니는 구급차에 실려 진주 빌라를 떠난다.
또다시 쓸쓸하고 외로워진 은별이와 희나 앞에 나타난 고양이 한 마리. 그리고 심술쟁이인 줄로만 알았던 C동 301호에 사는 박철의 정체. 과연 이 세 아이들을 이어준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작고 연약하지만 스스로 빛이 될 줄 아는 진주 빌라의 숨은 별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목차
1. 떠돌이별 ★ 7
2. 춤추는 별 ★ 39
3. 모퉁이별 ★ 85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김혜온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나 바다와 숲과 하늘과 바람을 누리며 자랐습니다. 201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천둥 번개는 그쳐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6년 『바람을 가르다』로 제6회 정채봉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FC 해평, 거북바위를 지켜라!』로 서울문화재단 창작 지원금을 받았으며, 지은 책으로는 『바람을 가르다』, 『학교잖아요』가 있습니다.
서울 소재 초등학교에서 특수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 노들 장애인 야간학교 교사로 활동하였으며 장애인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작고 연약한 것들의 연대가 세상을 바꾸어 나간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출판사 리뷰
외롭고 소외된 작은 별들이 모여 사는 진주 빌라.
그곳에 우연히 나타난 떠돌이별, 춤추는 별, 모퉁이별.
희미하게 빛나던 진주 빌라가 밤하늘의 별들처럼 반짝반짝 빛을 내기 시작한다.
함께 모여 빛이 되는 ‘진주 빌라 별별 스타’들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
“정채봉 문학상”에 빛나는 김혜온 작가의 신작, 《진주 빌라 별별 스타》가 마루비 어린이문학 시리즈로 출간되었습니다. ‘진주 빌라’라는 특정 공간에서 살아가는 세 아이들의 삶을 다루고 있는 이 이야기는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온 김혜온 작가의 그동안의 작품 활동과 맥을 같이 합니다.
“B01호에 지내는 동안 멋진 지구별 친구를 만나서 좋았어.
혼자서도 씩씩한.”
우리는 주변의 친구들과 이웃들에 대해 얼마큼 알고 있으며 그들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해 본 적이 있을까요? 불 꺼진 집에 혼자 들어가는 옆집 아이는 얼마나 쓸쓸할지, 시험만 봤다 하면 맨날 빵점을 먹고 말까지 더듬거리는 친구의 마음은 얼마나 속상할지, 자신의 말을 들어 주지도 놀아 주지도 않아 늘 외톨이로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아이의 마음은 또 얼마나 외로웠을지……. 저마다 조금씩의 결핍을 안고 있는 《진주 빌라 별별 스타》의 주인공들은 자신에게 다가온 친구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며 서로의 외로움을 나누고 소통합니다. 친구가 믿을 수 없는 비밀 얘기를 털어놔도, 무서운 소리로 호통을 쳐도 외면하거나 무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럴수록 더 다가가려 애씁니다. 그래서 위험에 빠진 길고양이를 위해 자신들이 다함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척척 해나갑니다. 아픔을 나누고 서로의 품을 내어주는 데에는 흔히 말하는 결핍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님을 세 아이들은 그들만의 행동으로 야무지고 똑부러지게 보여 줍니다.
“어두울 때 보면 마리 눈이 별처럼 빛나.
우리 집에 새로운 별이 두 개나 떴어.”
지구별의 시간은 정해진 대로 휙휙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 시간만큼 많은 사람들 역시 우리 곁을 빠르게 다가왔다 스치며 또 떠나갑니다. 사람이야말로 우리 삶을 지탱해 주는 유일한 목적이자 종착점입니다. 사람으로 인해 우리는 즐거움을 나누고 슬픔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서로서로 힘이 되어 주면서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도 꿈을 키우며 성장해 갑니다. 모자람이 없고 너무 잘난 내가 혼자서만 이 지구별에서 살아간다는 건 상상만 해도 끔찍하고 무서운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리지어 살아갑니다. 부족하고 모자란 건 아무도 규정지을 수 없으며 또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우린 그냥 서로 마음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게 중요할 뿐입니다. 따라서 《진주 빌라 별별 스타》의 세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생각의 결핍을 안고 살아왔는지를 스스로 되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에 마음을 열고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는 아름답게 빛나는 별입니다. 어린이들이 자기 삶의 주인공, 자기 삶의 멋진 스타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