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도 막지도 말라더니!
-去者不追來者不拒!-
우정산악회 화요산행 염수봉(20210511)
떠나는 거기 숙연함에서 만나는 삶의 한계
거기에 어찌 그리움에 아픔이나 눈물이 없겠는가?
하지만 가는 사람 잡을 수도 없지만 기어이 붙잡지는 말거라!
누구로 인한 주어진 무어든 어찌 소중하지 않겠는가....
시기가 되어 떨어지는 삶의 한계상황을 즐거이 감수함이야!
잔머리 굴리며 헤맨들 거기서 거기 뭐든 초연해지거라!
그래 말이 좋다고 말대로 살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어떻든 잡지도 막지도 말라더니...다만 아픔은 알겠다.
오늘 주어진 우리에게 최선을 다할 뿐...미련은 버려라!
우리 산악회의 명맥을 지켜주는 견고한 회원이 있어 좋다!
견고한 산성의 힘으로 열정을 다하는 모습....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우리 회원님들의 정성
배내골 골짜기를 수놓은 푸르름처럼 신났어라!
1000번 시외버스를 타고 들머리로
처음 산행들머리와 버스정류장 문제로 혼란스러웠지만
노선초보(?) 운전기사의 협조로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염수봉까지 임도로 이어진 길을 따라 오월을 즐김이야!
임도를 피해 산등성이를 타기도 했지만
연달래 무리지어 피어있고 초록 갈참나무 큰 잎 춤추는 길
싱그러움을 즐기며 드디어 염수봉이어라!
멀리 눈앞으로 떠오르는 밀양댐의 잔잔한 물결이여!
천황봉에 가지산을 바라보는데 다가오는 산 산그리매여!
뒤로는 오룡산에 영축산이 버티고 있어 든든한 염수봉
한참을 노닥거리며 헤매다가 다시 염수2봉으로
간간히 암릉이 있어 기대며 기어 오름이야!
우리강산 금수강산......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다가설 생각도 못할 염수봉
주어진 현실을 붙들고 탓만 할 게 아니로구나!
염수봉에서 내리닫는 배내천을 향하는 숲길
거송(巨松)에 신록으로 춤추는 참나무 군락
꽃이 가고 꽃을 대신하여 초록의 용솟음이 출렁출렁
산골짜기를 끼고 흐르는 단장천의 물결아 물결아!
배내골엔 몇 번을 들렀지만 오늘 여기는 초행이었다.
배내사거리를 향하는 포장로를 걷다가 강 건너 배내천 트레킹길
드디어 도강(渡江)하여 배내천 트래킹길로 진격
역시 힘은 들어도 잘했음이야!
조금 다가서니 대팻집나무연리지가 있었다.
묘한 모습에 빠지는데 옆에 의연한 진또배기여!
이리 저리 구불거리며 내려오는 동안...
길모퉁이애 앵두가 있어 꺾은 한가지
배내골4거리에서 모두 모여
아침의 그 1000버스 대기
하루가 이렇게 익어가나 보다!
1000번버스가 오려면 4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
그래 500m 거리에 배내골미술관이 밌다는 간판
그래 가보자!...아마 헛걸음을 할 것이라 여겼찌만
진짜 헛걸음이었다. 숨가프게 돌고돌아 올라갔는데
형채를 알수 없는 부조에 흙먼지 투성이의 도자기
어유...그래도 두리벙거리는데 사나운(?) 개. 검은 개
온 골짜기를 쩌렁쩌렁하게 가라고 짖어댐이야!
무슨 이유야 있겠지만 정말 답답했음을 어쩌나!
그러는 너를 탓한들 어쩌자는 거니?
그래 오는 자 막지 말랬는데 개는 모른다!
아무것도 모르는 개이니 막았겠지
돌아서 1000버스 돌고 돌아 양산
배내골에 에덴밸리....
좋은 것만 기억하자!
염수봉 그 춤추는 신록을 맞으며 즐긴 하루
가는 너나 기어어 가버린 것들에겐 미련을 버려라
다가오는 내일도 빠듯하다! 다가오는 사랑을 행복을 즐겨라!
다가오는 뭐든 즐겨 즐기어 맞이하거라!
기어이 내 잔이라면 즐겨 마시리라!
- 신축년 5월 11일 화요산행 염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