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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환 한던 알바가 주유소였냐? 왜 서울을 불바으 만들려고?
해진 (피식) 나름 총 쏘는 거라서요 근데 옷 색깔이
류환 (멋쩍어하며) 해랑이한테 빌렸 근데 말이야
해진 알고 있습니 그러실 줄 알고 그 네모난 간나새끼 찾아놨습니
한쪽에선 세차 알바에 열중하고 있는 유준이 보인
세차를 하던 유준이 쳐보자 주유기 뒤로 몸을 살짝 숨기는 류환
50 덩치네 주류 창고 [밤]
해진 누가 있습니
류환이 해진을 따라 문틈 사이로 창고 안을 들여보면
피투성이 멍투성이가 된 채 덩치 앞에 주저앉아 있는 두석 구석에 덩치 부하도 보인
덩치 (학원 수강증을 보며) 어디 경찰 학원 니는 놈이 경찰 행세를 해?
두석 나 이번 경찰 시험에 꼭 붙을 자신 있고!!
그 때 가서 후회하지 말고 가게에 얼하지 마! 알겠냐?
덩치 나도 사시 준비하고 있 이 새끼야
두석 그럼 난 니 애비! 이 새끼야!
덩치 (발로 차며) 뭐 이런 새끼가 있냐? 너 정체가 뭐야 대체? 어?!
문 옆 벽에 기대어 고민에 빠져있는 류환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해진
류환 두석이 너 본 적 없지?
들어가서 두석이 보내고 적당히 놀아주 창고는 없애버려
해진 창고까지 없애야 되요?
류환 (쓰고 있던 비니를 씌워주며) 해줄 거지?
해진 (머리를 쓰듬어주고 어깨를 두드려주자) 네-
류환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절대 죽이면 안 돼!
해진 네-!!
덩치 쪽으로 달려가는 해진 화려한 동작으로 일단 덩치의 혼을 뺀 두석도 얼이 빠진
“콰드득~ 드득! 퍽 퍽!” 이윽고 들려오는 괴성과 신음소리
덩치(소리) 넌 또! 뭐야 으헉!!!
부하(소리) 어억!
맞는 소리 비명소리에 끔찍한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자리를 뜨는 류환
류환 피 튀길까봐 옷도 빌려 입고 왔건만
51 달동네 놀이터 [밤]
놀이터 그네에 앉아있는 두석 눈가에 멍이 들어 있고 아직 얼빠진 표정이
류환이 계란을 가지고 지나가 두석을 발견한 척 가간
류환 어! 형아 형아헤헤
- 그네에 나란히 앉은 류환과 두석
두석은 류환이 들고 있던 계란으로 부은 눈가를 문지르고 있
류환 많이 아파?
두석 새끼야! 내가 이 정도면 그놈들은 어떻겠냐!
(해진의 화려한 액션동작을 흉내 내며) 내 특공무술 봤잖아? 전부 병원으로 실려 갔어 참 엄마한텐 넘어졌이 할 거니까! 암말 말어!
류환 와 형아 최고~! 짱! 짱!
두석 동구야 남자는! 아주 강하거나 아주 똑똑해지지 않으면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없어 이도저도 안 되면 부지런이라도에이 됐 바보 데리고 뭔 소리냐
휴~ 언젠가 엄마 돌아가시면 너랑 나랑 단둘이네!
그치만 걱정 마 임마! 하나 있는 동생밥 굶기지 않을 능력은 있으니까!
류환 (NA) 아 새끼폼은
두석 근데 너도 가끔 엄마한텐 엄마라고 불러드려 임마
류환 형 엄마니까 형이잘 해라
두석 원래 남자는 국가 일을 하보면 가정에 좀소홀하게 돼 있어 임마
에이! 내일 복날인데 삼계탕이나 만들어 달라 그럴까?
류환 내일 복날 아닌데오래전에 지났는데
두석 삼계탕 먹는 날이 복날인거지 오케바리?
류환 오케바리!!
그네를 타 점프해서 내리는 류환과 두석
52 고영감네 하숙집 [낮]
- 고영감 하숙집 옥상
화분에 키은 각종 야채를 따고 있는 고영감과 순임
고영감 자네 몸은 좀 괜찮나?
순임 영감님 보 오래 살 테니 걱정 마슈~ 뭐 좀 알아 내셨수?
고영감 순사밥 먹은 것도 옛날 일이지~ 요즘 개인정보 뭐 쉽지가 않아뭐 이리 급해? 혹시 뭐 걸리는 거라도 있나?
순임 그제 가게에서 소동이 있었는데뭔가 사연이 있는 아 같아서요
고영감 사연 없는 인생이 어디 있간?자네 몸이나 먼저 챙기게~
순임 아이구 참~ 익었겄네~
- 고영감 하숙집 마당에 백숙이 푸짐하게 차려진
해랑을 중심으로 모여 앉은 해진 란 두석 치웅 엄마 치웅 세웅 박씨 유준 유란 훈
그리고 맥주 상자를 가지고 류환이 들어선
아직은 낯을 가리지만 마을 사람들 속에 섞여있는 해랑과 해진을 보는 류환
순임 이불 빨래하느라 힘들었지?
닭살을 찢어서 해진의 입에 넣어 주는 순임
해진 이게 뭐하는 행동인가 싶어 먹지 않는데 류환이 먹으라고 턱짓을 하자 먹는
백숙을 비이 과일을 나눠 먹는 사람들
고영감 막걸리를 한잔 마시더니 해랑과 란이 쪽을 향해
고영감 이봐 딴따라들!
해랑란훈 네?
고영감 (훈을 가리키며) 백수는 빼고 밥값 좀 해야지!
- 기타 몸통을 두드리는 해랑의 손
란 (숟가락을 마이크 삼아) 아파~!
해랑 아 아파~!
두석 띵동띵동~!!!
란 별빛이 흐르는 리를 건너 바람부는 갈대 숲을 지나
해랑 언제나 나를 언제나 나를 기리던 너의 아파트~
란과 해랑이 노래를 잘해서 놀라는 표정의 류환
낡은 수동카메라로 노래를 부르고 듣는 마을 사람들 스냅 사진을 찍어주는 박씨
박씨 필름이 딱 한 장 남았는데요 전부 같이 박을까요?
박는은 말에 각기 른 반응과 표정을 보이는 사람들
박씨가 카메라를 적당한 위치에 올려놓는 동안 모두들 모여 앉는
란 (포즈 취하며) 근데 그 카메라 사진은 나오는 거예요?
박씨 (세팅하며) 글쎄 하두 오래 안 써 가지고 나중에 뽑아봐야 알겠는걸요
모두들 예?
박씨 하하 (포커스를 웅이 엄마에게 맞췄이 전체가 보이게 한)
유준 내 이럴 줄 알았어 해진아 가자
유란 너 또 어딜 놀러가려고?
유준 한창 놀 나이에 그럼 공부하러 갈까?
고영감 란 그래! 놀 땐 놀아야지
순임웅이모 뭔 소리여 학생 때 공부해야지
두석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연애도 하고 그럼 되죠! (훈에게) 안 그래?
훈 그쵸
공부냐 노는거냐로 격론을 벌이는 사람들 그 토론에 섞이지 못하는 류환 해랑 해진
박씨 됐습니 (타임 셔터를 누른 후 사람들 사이로 달려가는 박씨)
자 박힙네 하나 둘셋! 김치!
김치!란 말에 논쟁하던 사람들의 표정 일제히 웃는 표정이 된 찰칵! 단체사진이 찍힌!
류환 (NA) 두려웠
53 비파곶 해군기지 [밤]
검은 파도가 넘실거리는 밤바
류환 (NA) 어렸을 땐 배식이 끊길까 두려웠고
훈련받을 땐 생존하지 못할까 당에서 버려질까 두려웠
지금은아니 앞으론!내가 변할까봐 두렵
류환이 출정 때 서있던 바로 그곳에서 정복 차림으로 서 있는 사람
돌아보면 태원이 (어쩌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태원과 류환)
연병장을 바라보면 재오와 완이 어린 조원들을 둘러 앉혀놓고 대련을 시키고 있
재오 단 한 놈만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사가 될 수 있!
피를 튀겨가면서 싸은 조원들
무혁(소리) 56 처음 만들었을 때 기억하나?
5 음날 / 리무혁 집무실 [낮]
태원
무혁 이 만든 56 비밀부대는 누가 뭐래도 나의 자랑이자 긍지였지
말없이 무혁을 보는 태원 눈썹이 꿈틀한
무혁 김정은 제1위원장동지께서 총정치국을 통해 56부대의 존재를 아셨 총정치국에선 56을 내 개인부대라고 떠들고 있어
태원 총정치국에서 감히 저희를요?
무혁 세상이 변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아장아장 걸음마 질이네?
남조선에서 독자적으로 수행한 작전 때문에 문제가 더 커졌어 56 존재가 드러난 이상 출혈 없이는 해결이 쉽지 않아 관계회복도 원하시고 이 시국엔 남조선 아새끼들 비위를 맞춰줄 필요가 있갔어
태원 무슨?
무혁 남에서 활동 중인 56부대원의 정보를 요구하네선거도 앞두고 있고 일단 잡아두고 언제든 필요할 때 써먹겠 이거 아니갔어?
태원 ?!!
태원의 변함없던 표정이 무혁의 말에 살짝 꿈틀거린
무혁 소나기가 오면 피하는 게 상책 아니네
태원 ?!
무혁 곧 해체되어 기록 한 줄 안 남을 비밀부대지만 난 지금도 만든 거 후회 안 돼
연어들 명단 전부 남조선에 넘기라
태원 !!! (움찔하는 눈)
창문 너머 평양 시내를 바라보는 무혁의 실루엣
55 류환의 옥탑방 옥상 [낮]
해랑 (멸치를 내던지며) 아오~씨! 안 해! 삼일 째 이게 뭐이가?
교복 차림의 해진과 추리닝 차림의 류환 해랑이 모여 앉아 있
산처럼 수북이 쌓인 마른 멸치를 손질하고 있는 세 사람
해랑 내가 멸치 똥이나 딸려고 여기 온 거가!
류환 야! 야! 그러면서 이쪽으로 넘기지 마! 할마이한테 직접 따지든가
해랑 삼계탕 먹었으니까 삼일 동안 일하라는 그 애미네 정말
해진 제 생각엔 여기 른 꿍꿍이가 있는 거 같습니
저희가 받은 멸치는 총 2119마리 늙은 애미네는 이 멸치처럼 작은 어종을 손질시켜서 이 몰래 몇 마리 먹는지 시험해보는 것일 수도 있습니
해랑 오~ 역시 분석능력이 뛰어나군
해진 부끄럽습니
류환 (한심하게 보며) 그럼 그 뛰어난 분석능력으로 한 번 말해봐
언제까지 대기할거 같은지?
56 리무혁 집무실 [낮]
눈동자를 부들부들 떨며 한동안 말이 없는 태원
무혁 태원을 노려보며 빨리 대답하라는 듯 담배를 창문에 비벼 뜬
태원 대장 동지 정보를 넘기기 전에 긍지를 지킬 수 있게 선택권을 주십시오
무혁 긍지?
태원 위대한 공화국을 위해 얼마든지 목숨 바칠 전사들입니! 명예로운 죽음의 기회를 주십시오! 전 갸들에게 무릎 꿇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습네!
무혁 (인상쓰며) 그 말에 책임질 수 있갔어?
전투능력만 최선시해서 길러진 애들이야
만에 하나 연어들이 른 생각을 갖게 된면!
태원 제 56 특수공작부대 총책임교관 대좌 김태원!
명령 불복 시 전원 제 손으로 직접 처단 하갔습네
창문 밖으로 카메라 쭉 빠지면 평양 시내와 저 멀리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보인
무혁(소리) 동무가 그리 나온이 믿갔어~ 즉시 진행하라~
57 류환의 옥탑방 옥상 [낮]
해랑 (한 마리를 입에 넣으며) 깠!
류환 그걸 왜 먹냐!
해랑 이천 마리 중에 이깟 멸치 몇 마리쯤 없어진이 누가 신경이나 쓰는 줄 아네? (또 한 마리 먹는)
류환 그래도 승락 전엔 먹지 마라!
해랑 니꺼가? 왜 명령하고 지랄이가?
해랑 또 멸치를 한 마리를 집어서 먹으려는데 류환이 쏙 뺏는
멸치 한 마리를 두고 무술 하 듯 뺏고 뺏기는 두 사람을 한심하게 보는 해진
박씨(소리) 어이동구~
해진 손님이 온 거 같은데요
류환 옥상에서 내려보면 슈퍼 앞을 서성이고 있는 이발사 박씨 말쑥한 양복 차림이
류환 네?안녕하
박씨 여기 케이크 같은 것도 파네?
58 석이 슈퍼 앞 [황혼]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뭔가를 들고 나오는 류환 소시지 박스
류환 이이거 사요! 그 집 애들 소소시지에 환장해요
박씨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맙네
해랑 아저씨! (팔을 들며) 화이팅~!!
옥상에서 내려보고 있는 해랑 해진 그리고 류환을 번갈아 보며
박씨 파이팅!
계속 손을 흔들며 가는 박씨를 바라보는 류환 뒤편에 나타난 해랑 해진
해랑 해진 도 간 파이팅!
도망치듯 뛰어가는 해랑과 해진을 보 평상에 벌러덩 눕는 류환
황혼에 물든 노란 하늘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구름 하나가 어머니 얼굴과 디졸브 된
류환 (NA) 오마니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 오마니도 잘 지내고 계시지요?
근데 사진 속 표정은 좀 딱딱해요 오마니 웃는 모습이 그립습니
손을 뻗어 엄마 얼굴의 입을 미소짓게 그린 이때 삐삐가 울린!
고장 난 삐삐인 줄 알았는데 2년 동안 한 번도 안 울렸던 삐삐인데
순간 멍해진 채로 만감이 교차하는 류환 삐삐를 치켜들며
류환 오마니!! 드디어 임무를 받았습니!!
그러나! 옥탑방 안에서 삐삐에 찍힌 난수표를 해독하는 류환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진
“띵!” 기타 줄 끊어지는 소리 들린
59 몽타주
몽타주 전체에 AM라디오에서 나오는 간첩지령 방송이 흐른
- 해랑 방 앞
얼굴에 난 기스에서 베어 나오는 피를 닦는 해랑 끊어진 기타줄은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
불길한 기분이 드는 순간 방 안에 둔 스마트폰이 진동한
- 주유소
기름 넣던 해진이 핸드폰을 확인한 표정이 점차 굳어진
주유구에서 기름이 철철 넘치는 데도 모르고 있는 해진
유준 야! 해진아!! 임마!! 기름!!! 야!!
유준이가 뭐라 하자 주유총을 빼긴 빼는데 계속 누르고 있어 계속 기름이 쏟아져 나온
‘56’
미용실에서 손님 머리를 자르던 남자 미용사
귀에 꽂혀 있는 이어셋으로 들리는 소리에 굳어버리는 미용사
‘혁명전사’
중환자실 산소 호흡기를 달고 있는 젊은 환자가 이어폰으로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
갑자기 간병인에게 오라는 손짓을 보내고 가온 간병인의 손바닥에 무언가 적어 준
놀라는 간병인의 얼굴
‘전원’
거리를 달리 길가에 급히 정차하는 웨딩카 리무진 비상등이가 켜져 있고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는 운전기사 뒷좌석의 어리둥절한 신혼부부
‘자결하라’
주유소 화장실 변기 앞에 쭈그려 앉아 있는 해진 거울을 노려본
거울에 붙어 있는 종이쪽지 위에 쓰여 있는 명령
‘명령 불복 시 해당 구역 감시자는 책임지고 전원 사살 보고 후 자결 하라’
갑자기 화장실 불이 꺼지고 암흑 속에서 시계를 보는 해진 나침반이 북쪽을 가리킨
- 컴컴한 방안에서 담배 3개비를 반창고로 묶어서 한 번에 불을 붙여 피은 해랑
- 옥상에 따놓은 멸치를 정리하 쌓여있는 멸치 대가리들의 눈동자를 보는 류환
60 달동네 꼭대기 폐교회 옥상 [밤]
한때 교회였던 재개발로 허물고 있는 작은 건물 옥상에 서 있는 류환 황량한 밤 풍경이
언덕을 걸어올라 오고 있는 해진 옥상으로 올라와 류환과 마주 선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류환과 해진
해진 어쩔 겁네까?
류환
해랑(소리) 리유는?
카메라 빠지면 철탑 위에 앉아서 담배를 피이 있는 해랑이 보인
바닥에는 담배꽁초가 여러 개 쌓여있
해진 이유 불문입니
류환 (한쪽 안면이 미세하게 떨리는)
철탑 위에서 점프하는 해랑 류환에게 가가며
해랑 말 좀 해보라 썅! 이거이 말이 된이 생각하네?
연어는 개뿔! 이 멸치 같은 존재인거가? 몇 마리 없어져도 모르는!
확 외국으로 튈까부 씨앙!
어이없어 한심한 눈으로 힐끔 쳐보는 해진
셋 사이 시 침묵이 흐르고
해진 (침묵을 깨고) 조장동지들 죽는 게 두려십니까?
해랑 뭐 이 새끼야
류환 (이를 악물며) 총교관 동지와 얘기해 볼 거
식구들의 안위만 보장된면! 기꺼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연락할 방법을 찾아 보라!
해랑 너의 충실한 조원한테 시키라! (돌아서며) 난 잠이나 자러 갈란
해진 두 조장 동지! 명령 불복 입니까?
소음기 달린 권총을 꺼내 해랑에게 겨누는 해진
해진 움직이지 마십시오 남기실 말씀 들어두겠습니
죄송하지만 이 구역 감시자는 접니
해랑 (어이없는) 너라고?
류환 까불지 말고 총 내리라
해진 (류환에게 총구를 옮기며) 내 오늘 남조선의 개가 돼버린 동무들을 쏴 죽이고 말갔어-!!
해진 방아쇠를 당기려는데 해랑의 플라잉 니킥! 그 충격에 총을 놓치고 마는 해진
해랑 건방진 아 새끼! 뭐가 어드레?!
해랑이 재차 공격하자 피하는 해진 몇 번 더 치고 받이 밀리자 벽에 세워져 있는 유리창을 들어 해랑의 머리를 후려치는 해진 유리가 박살나자 옥상 위엔 순간 정적이 흐른
해진의 뜻밖의 공격에 어이없는 해랑
해랑 리해진이!
해진 (길고 날카롭게 깨진 유리조각을 들어 류환도 겨냥하며) 배신자 새끼들! 감히 명령에 불복해?! 이게 누구의 명령인지 몰라? 리해랑이?!
류환 (말 끊으며) 닥쳐 이 새끼야!!
류환이 달려와 해진의 형광등을 발로 걷어차고 공중에 뜬 상태로 턱을 걷어찬
나가떨어지는 해진 시 일어나 류환에게 달려가지만
그 힘을 역이용해 난간 쪽으로 날려버리는 류환
충격이 큰지 이를 악물고 일어나는 해진
해진 너희 두 변절자 새끼들 내래 반드시 소멸시켜 주갔어!
말을 마치자마자 비니를 벗어서 옆 건물 옥상으로 이어져 있는 전기 줄을 타는 해진
해랑 쏴버려! (해진이 떨군 총을 던져주며) 엄한 짓 하기 전에 쏴 죽여야 돼!
총을 받아든 류환 도망치는 해진을 정조준 한
그러나 웬일인지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고 망설이는 류환
해랑 뭐해! 빨리 쏴!
여전히 지켜보고만 서있는 류환
류환의 시선으로 보이는 건너편 옥상에 착지하는 해진의 뒷모습
도망갈 생각이 없는 듯 류환 쪽을 바라보는 해진
류환 (혼잣말로) 어서 가라
해진 (혼잣말로) 어서 쏘세요! 절 죽여야지 삽니!
(큰 소리로) 쏘란 말야!! 안 쏘면 내가 당신들을 죽여-!!
해랑 (가오며) 그래 죽여주마 이 종간나새끼! (류환의 총을 뺏으며) 총 줘!
류환 (총을 시 뺏으며) 내 조원은 내가 처리한
전기줄을 타고 건너편으로 가는 류환 그런 류환을 바라보는 해진
자신을 바라보는 해진에게로 가가는 류환 들고 있던 총을 해진에게 던진
류환 쏴!
해진 제가 못할 거 같습니까?
류환 (따귀를 후려치며) 닥치고 날래 쏘라 (또 치며) 쏘라!!
류환 무자비하게 해진을 가격한 주먹으로 해진의 옆구리를 강타하는 류환
해진 나보고 뭘 어카라고!!
반격을 시작하는 해진
해진의 연속된 공격을 막아내는 류환
류환 공화국 최고의 전사 맞네?
틈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하는 해진 날카로운 손끝으로 류환의 목을 찌른
류환 피해보지만 목을 스치고 만
류환 (목에서 피가 흐른) 기래!! 기케 짐승이 되라!!
시! 살기 위해 인간이 아닌 짐승이 되란 말이!!
류환의 강력한 니킥에 데굴데굴 굴러 나가떨어지는 해진
해진 질끈 감았던 눈을 뜨면 어느새 자신의 눈앞에 멈춰있는 류환의 주먹이 보인
류환을 바라보이 결국 고개를 떨구는 해진
해진 조장동지 제가 뭘 어케야 됩네까?
류환 넌 아직 열여덟 살이 인생을 이유 없이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나이
해진 저도 조장 동지를 도와 살기 위해 여기 온 거지! 죽으려고 온 게 아닙니!!
류환 너도나도 납득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불안한 표정으로 해진을 내려보는 류환
61 달동네 놀이터 [밤]
류환 기타 들고 미끄럼틀에 누워 있는 해랑에게 가간
해랑 기 새낀?
류환 죽지는 말라고 했 니가 좀 잘 돌봐주라
해랑 왜 내가? 넌 어칼라고?
류환 넌 괜찮냐?
해랑 괜찮 난 그 사람을 가족이라 생각하지 않았 사랑 받아본 적 없으니까
오디션 또 접수해 논 게 있는데기거이 좀 아까울 뿐이
류환 미안한데 넌 이번에도 안 돼!
해랑 이런 썅!
류환 남들 5년 10년 연습한 걸 한두 달에 따라잡겠은 마음가짐 자체가 잘못된 거 아니가?!
해랑 그래도 썅 도전하는 거지 체게바라 동지도 말했잖아 가슴 속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고!
류환 보컬로 봐봐 차라리! 저번 삼계탕 먹을 때 보니까 목소리 좋더라
해랑 (씨익 웃으며) 진짜? 웨 웬일이냐? 너가 칭찬을 하고?
류환 고마이 이참에 노래 한 곡만 불러줘라
해랑 뭔데?
류환 누가 좋아하는 노랜데 림진강
해랑 (놀라며) 기거 금지곡이잖아
고개를 끄덕이는 해랑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른 (노래는 음 까지 흐른)
62 자결 몽타주 / 류환의 옥탑방 안 / 교차 [밤->아침]
- 방안에서 편지를 쓰고 있는 류환
류환 (NA) 오마니 또 편지를 쓸 수 있을지 모릅네 왜냐면 곧 오마니를 만날 거니까요 요즘 갑자기 큰 임무를 맡게 됐는데 그 임무만 잘 마치면영웅이되
‘되’까지 쓰 잠시 멈추는 류환 ‘되지는 못하더라도 어머니랑 같이 살 수 있습니’라고 쓴
그간 쓴 편지들이 가방 안에 들어있 그 위에 마지막 편지를 올려놓고 지퍼백에 담긴 어머니 사진을 내려보는 류환 그리고 벽장에서 권총을 하나 꺼낸
- 갈대 밭 (밤)
멀리 도시 야경 앞에 마주 앉은 웨딩카 기사와 미용사 서로의 이마에 총을 겨누고 있
기사 팀에선 너와 나 둘 남았 명예롭게 가자
미용사 북에 식구들은 잘 살갔디요?
기사 그래야갔디 하나 둘 셋!
탕! 소리와 함께 뒤로 나자빠지는 두 사람
- 류환의 옥탑방 안 (밤)
소음기를 장착하고 탄창에 총알을 한발 채은 류환 관자놀이로 총을 가져가며
류환(소리) 죄송해요 어머니제가 할 수 있는 게아무 것도 없어요
- 공항 근처 어딘가 (밤)
비행기가 낮게 날고 있고 그 아래 그림자 둘 공포에 질려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이
그림자1 총알이 하나뿐이니 같이 가요
그림자12 조국통일 만세! 만세!
‘타앙!’ 총소리와 함께 두 그림자가 쓰러진
- 류환의 옥탑방 안 (새벽)
류환 (관자놀이에 대며) 어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시라요
노리쇠를 당기고 천천히 방아쇠를 당기려는데
순임(소리) 동구야? 일어났냐?!!
류환
순임(소리) 얼른 물건 좀 내리고 배달 좀 갖 와라
차마 당기지는 못하고 눈을 질끈 감는 류환
- 등산로 (아침)
목 매 자살한 간병인을 보고 있는 수혁 나무에 매달린 간병인의 바지를 걷어본
한반도 지도가 문신으로 그려있고 그 안에 ‘통일’ 이라고 쓰여 있 그 위로 자막
‘명령 하달 2시간 56 특수 공작 부대 8명 사망
명령 불이행 5명 생존 흑룡조 1명 오성조 2명 금강조 2명’
- 철탑이 보이는 강둑 (아침)
피 흘리며 나란히 누워있는 또 른 남자 둘
경찰과 과학수사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 가운데 장에 나타난 수혁
수사대원 서팀장님 시신에서 이런 게 나왔습니
수사대원에게 소형GPS 장치를 건네받는 수혁 옆에 있는 국장에게
수혁 국장님! 이대로 보고만 있을 겁니까? 이미 56 소재 파악 됐는데 검거 명령만 내렸어도 이런 일 없었을 거 아닙니까?
(무시당하자) 국장님! 남은 놈들이라도 살려야 합니
국장 호들갑 떨지 마 린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돼
63 고영감네 하숙집 앞 -> 옥상 [아침]
배달 오는 류환을 2층 옥상에서 내려보고 있는 고영감
류환이 보고 목례를 하자 올라오라고 손짓한
- 옥상 난간에 서있는 고영감과 류환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
고영감 동구야~ 너한테 미안한데
류환 ?
고영감 너 몰래좀 알아봤이 과거랑 고향의 기록들
류환 ?(긴장하는)
고영감 쉽지 않더구나 전산 상으론 추적이 안 되고 오류만 나온대
류환 (약간 안도하는)
고영감 꼭 알아봐주고 싶었는데 능력이 못 돼 미안하 그치만 실망하지 마라
네가 누구였든 어디서 뭘 하던 사람이었든 넌 지금 이 동네에서 누구나 웃게 만드는 착하고 순박한 슈퍼집 동구란중요한 건 재 모습이거든
류환 (고영감을 바라보며) 너 너무 어려운 말을 헤헤~
고영감 (류환 보며) 괜찮(털털하게 웃으며)멋있는 말이라는 것만 알아 둬!
6 고영감네 하숙집 앞 -> 달동네 곳곳 [아침]
멀리서 바라보는 고영감의 시선을 뒤로한 채 새벽길을 걷는 류환
골목길 사이로 알람소리 밥 짓는 소리 애기은 소리가 들려오고 유 신문 배달원도 보인
잠시 멈춰 선 류환 삐삐를 꺼내 보이 담장 위에 박힌 깨진 유리병 속 고인 물에 넣고 간
65 이발소 [아침]
막 문을 열고 있는 이발소에 들어가는 류환
류환 어머니 만나러 가는데 머리 좀 단정히 하고 싶어서요
박씨 어?도동구너말을
잠시 후 바닥에는 뭉텅뭉텅 잘린 머리카락들이 떨어진
박씨 (스폰지로 머리카락을 털어주며) 야 잘생겼네 꽃 좀 잘라줄테니 이런 날 맘에 드는 아가씨한테 고백도 좀 해봐 참한 아가시 많디 유란이 아가씨도 그렇고
66 김일성 종합대학 [아침]
로비를 걷는 무혁 뒤쪽에는 굳은 표정의 태원이 따라오고 있
무혁 16년 전 56 창설 반대하던 서교수 기억나나?
- 회상 / 교수 연구실
누군지 알 수 없는 흐릿한 실루엣 안경을 닦고 있는 교수 그 앞으로 보이는 사상 관련 책
교수 사상 교육이 제대로 안 된 전투요원을 남조선으로 보내선 안 됩니
- 시 재
건물 입구로 나오는 무혁과 태원 밖은 짙은 안개가 끼어있
무혁 그 말이 기분 나빠 남조선으로 내려 보냈었지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이 옳은 생각이 드는군 (비아냥대듯) 안 그래?
태원
무혁 동무가 짐한대로처치하고 오라
태원 네 알갔습네 (나가 멈춰서 돌아보며) 대장 동지
무혁 왜? 해랑이 때매?
안개로 인해 서로의 표정을 읽을 수가 없
67 석이 슈퍼 앞 [아침]
박씨가 잘라 준 꽃을 옥상 위 비어있는 화분에 꽂는 류환
계단을 내려오는데 출근하는 유란의 뒷모습이 보인
류환 (매력적인 중저음) 유란!
유란 ?!(누누구)
류환 앞으로 힘든 일 있으면 유준이하고 상의해
유란 (옷을 보고 동구임을 알아채고) 네?
류환 의외로 의젓한 남자로 크고 있으니까
류환이 손을 흔들자 얼떨떨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가는 유란
그때 뒤에서 달려드는 유준 유준의 손을 살짝 피하는 류환 휘청하는 유준
류환 당황한 유준의 머리를 콩~ 쥐어박으며
류환 윤유준 알바하면서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거 알지?
그게 누나를 더 잘 지키는 방법이야 누나한테 더 상냥하게 굴고!
유준 (당황하여 유란을 뒤 따라 가면서) 누나 봤어? 쟤 봤어?
골목길을 쓸며 유준과 유란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류환
류환 (NA) 애미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보니까 더 곱구나
같이 시소 한번 타보고 싶었는데
순임(소리) 끊어 이것아! 오라질년
란(소리) 갚으면 되잖아 왜 욕을 해!
란이 부스스한 얼굴로 슈퍼에서 쫓겨나고 있 문을 쾅 닫아 잠그는 순임
란 (황당하) 외상값 한번 밀린 거 갖고 너무하네! 담배 줘-!! 줘!!
- cut to
가게 앞 평상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란에게
류환(소리) 담배는 몸에 안 좋아 끊어
란 돌아보면 류환이 서 있 추리닝을 입고 있지만 머리를 깎아 딴사람처럼 보인
란 ?(돌아보며) 누도동구? 머머리잘랐네요딴 사람 같아
류환 츄파춥스 깡통을 건넨
란 아이! 사탕 말고 담배 달라니까 구름과자 있잖아
류환 그거면 여비로 충분할 거야
란 ?
이번에는 쪽지 한 장을 꺼내 란에게 건네는 류환
류환 입양 간 아이주소야
란 (기겁하며) 동구 니가그걸 어떻게
류환 한 해 두 해 미루면 점점 힘들어져
찾아 가 한 번만 용기를 내면 되잖아
류환이 건넨 쪽지를 받자 눈물을 글썽이는 란
류환 (옷매무시를 챙겨주며) 갔 와서 외상값은 꼭 갚고
평상에 앉아 핸드폰을 보는 란 바탕화면엔 눈도 못 뜨는 아기 사진이 보인
류환 (NA) 이 지역의 사람들 가족이 몇인지 살림이 어떤지
사소한 것 까지 임무였지만 너무 많이 알아버렸어
68 오디션 대기실-> 오디션장 [낮]
<오디션 대기실> 의자에 앉아 기타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해랑
직원 보컬 7번 들어 오세요!
번호표를 보더니 일어서 가는 해랑 기타를 놓고 가자 쳐보는 른 지원자들
- cut to
무대에 선 해랑이 눈에 띌 정도로 떨고 있
심사위원여 많이 떠시네요
해랑 제가요? (어이없은 듯) 저전 떨어보 본 적이 없는데요
(혼잣말로) 사람 쏠 때조차도난난
심사위원남 군대 갈 나이인거 같은데 갔 와서 시 오지 자 음!!
해랑 군대는 시 가고 싶지 않습니
69 여행사 앞 -> 골목길 [낮]
휴양지 사진을 바라보고 있는 해진 여행지별로 비싼 가격표가 보인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보는 해진
‘형님도 왔는데 꼬봉이 결석해? 이따 주유소 앞에서 떡볶이 쏠테니까 30분 일찍 보자 –유준-’
이때 핸드폰 너머로 수상한 남자 둘이 가오는 게 보인 급히 자리를 뜨는 해진
- 인적이 드문 골목길
해진을 쫓는 미행원 12 막른 길에서 해진이 기리고 있자 멈칫한
해진 북조선이네 남조선이네?
미행원1 (앞으로 나서며) 너야말로 북조선이네 남조선이네?
미행원2 (뒤에서 잡으며) 조장급은 감시만 하랬잖아
미행원1 니마빡에 피도 안 마른 아새끼가 뭐가 무섭이 기러네?
해진 나머지 두 조장에게도 감시가 붙었네?
미행원1 아가리 닥치라!
달려드는 미행원들을 단숨에 제압해버리는 해진
70 두석의 방 안 [저녁]
두석의 책상 앞에 앉아 참고서를 쌓아두고 중요부분에 표시를 해주고 있는 류환
순임(소리) 동구야~ 밥 먹어라~
순임의 부름을 듣고 방을 나가는 류환
71 순임의 방 안 [저녁]
단출한 저녁상에 마주 앉은 류환과 순임 그러나 좀체 숟가락을 들지 못하는 류환
순임 왜? 밥이 적어?
류환 아줌마 저 갈게요
순임 응? 어딜 가?
류환 제 자리로 돌아가려고요 오늘 떠납니
순임 물끄러미 류환을 바라보
순임 국 식는
밥은 묵고 가 밥 굶고 니믄 못쓴 어여 묵어라
류환 네
숟가락을 드는 류환 묵묵히 밥을 먹기 시작한
잠시 류환이 밥 먹는 모습을 바라보던 순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슈트케이스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순임 자!
류환 이게 뭐예요?
순임 석이 꺼 살 때 하나 같이 사뒀어
류환
말없이 TV 쪽으로 가 로터리 채널을 돌리는 순임
순임 안주머니에 통장 하나 있 차비 혀
그동안 월급 적이 속으로 욕 많이 했지?
니가 허튼 데 돈 쓰는 놈은 아닌 걸 알지만서두 쪼매라도 모아주고 싶어서 그랬 늙은이들은 원래 좀 그런
류환 주머니에서 통장을 꺼내 내밀며
류환 일을 제대로 한 것도 아닌데저 이거 못 받아요 뒀 석이형에게 쓰세요
순임 잡놈 석이 애비 가고 그 콧물쟁이 델꼬 이 동네 첨 와서
고약한 할매 소리 들어도내 새끼 밥 굶긴 적은 없
잘 나오지도 않는 로터리 티비 채널을 돌리고 있는 순임
순임 그거 없어도 린 잘 묵고 잘 산 썩 갖구 가 난 테레비나 볼란
류환 정말 잘 먹고 잘 살려면 수술 받으세요 더 늦으면 오래 못 사세요
순임 (멈칫하는)내 천식은 완치가 안 되는 병이야
의사 놈들 배때기 채울 돈 있으면 느그들 목구녕을 채지!
이놈이 잘 나오이 요즘 들어 이렇게 말을 안 듣는냐30년도 안 썼는데
계속 돌리자 결국 채널 손잡이가 빠져버리고 그대로 TV를 꺼버리는 순임
브라운관에는 뒤에서 바라보고 있는 류환의 모습이 비친
순임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이 슈트케이스를 들고 일어나는 류환
채널을 돌리던 손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는 순임
72 류환의 옥탑방 -> 옥상 [밤]
류환의 옥탑방 안
순임이 준 슈트를 입어보는 류환
류환이 옥상으로 나오자 관자놀이에 꽂히는 붉은 레이저 불빛
류환 죽이러 온 건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수혁
수혁 살리러 왔
류환의 관자놀이에 꽂혀있던 레이저 불빛이 갑자기 사라진
류환 보면 수혁이 들고 있던 건 총이 아니라 레이저 포인터
수혁 이미 고첩들이 움직이고 있 적이지만 난 너희가 죽는 걸 원치 않는
너희를 버린 나라 너희도 버리면 된!!
류환 넌 어머니가 맘에 안 들면 어머니도 버리냐?
수혁 왜 젊은 목숨을 버리려고 하나 여긴 기회의 나라야 행복하게 살 수 있
류환 나보고 기회주의자가 되라?
수혁 탈출하 잃은 내 동생 같아서 하는 말이
류환 동생 몫까지 살고 싶으면 그만 꺼져
수혁 죽기 위해 길러진 너희들의 죽음은 아무 의미도 없는 개죽음일 뿐이
하루라도 인간답게 살려면 항복해라!!
수혁이 수갑을 꺼내자 화분에 꽂아놨던 꽃을 뽑아 수혁의 얼굴을 내리치는 류환
꽃잎은 사방에 퍼지고 장미 가시에 긁혀 수혁 얼굴에서 피가 난
류환 사전엔 항복도 없고! 행복도 없!
수혁 (품에서 총을 꺼내며) 꼭 강제로 체포해야겠냐?
수혁 방아쇠를 당기려는데 갑자기 날아드는 누군가의 발에 총을 떨어뜨리는 수혁
수혁 (보면 해진이) 이 새끼들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도
난간을 딛고 점프하는 수혁 지붕 위로 사라진 해진만큼 빠른 동작이
말릴 새도 없이 수혁을 쫓아가는 해진
류환 가지 마!
해진 지금 제거해야 됩니
계단에 떨어진 수혁의 총을 줍는 류환 급히 해진을 쫓아가려는데뒤에서 누군가가
상구(소리) 동구
슈퍼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그림자 상구
류환 아저씨!!?
어떻게 된 거예요 위에 올라가신 거 아니에요?
상구 미안하네 소좌동지
류환 뭐가요? 선 여기서 잠깐만 기리세요! (해진을 쫒아가려는데)
상구 (옷을 잡으며) 내래 도움을 청할 사람이 소좌동지뿐이라
류환 (끄덕이며 옷 잡은 손을 떼려하자)
상구 (더 세게 잡으며) 무섭네나 좀 숨겨줘내래 중간에 도주했어!
류환 네?!!
73 달동네 지붕 위 / 달동네 입구 [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지붕 위를 내달리는 수혁과 그 뒤를 바짝 뒤쫓는 해진
수혁의 속도가 느려진 사이 어느새 수혁 뒤에서 모습을 드러낸 해진
지붕 밑으로 뛰어내리는 수혁
해진도 뛰어내리면 기렸은 듯 해진을 차로 쳐버리는 국정원 요원들
수혁 56 최연소 조장 리해진 넌 운이 좋은 줄 알아라!
차에 부딪히고도 차 위로 도약하는 해진 그러나 ‘푸슉!’ 총소리와 함께 차위로 떨어진
피가 철철 흐르는 해진의 허벅지
총을 든 수혁 쓰러진 해진에게 가가 단도를 꺼내 해진의 옆구리를 벤
해진 (옆구리를 감싸 쥐며) 너 너 이 간나새끼!
해진의 옆구리 상처를 헤집고 뭔가를 꺼내드는 수혁 동전만한 크기의 작은 칩이
수혁 위치 추적 장치
해진 !!
요원들 해진을 차 안에 집어넣는 요원B는 보온병을 들고 온
수혁 온도 확인했지? 20도 이하로 떨어지면 신호가 멈춘
위치 뿐 아니라 생사 까지도 확인할 수 있는 거야산중에 묻어!
요원B 네! (해진 보며) 정말 독한 놈 같습니 어떻게 비명 한 번을 안 지르는지
수혁 진통제 놔줘라 참아낸이 고통이 없는 건 아니니까
요원A (화났은 신호와 함께 전화를 건네며) 팀장님! 국장님이십니
전화 받는 수혁
국장(소리) 너 이 새끼! 단독행동하지 말랬지!! 당장 복귀해!!!
순간 얼굴이 일그러지는 수혁
수혁 (요원A에게 전화를 주며 조용히) 넌 남아서 감시하고 있어
7 류환의 옥탑방 [밤]
방으로 들어와 대화를 나누는 류환과 상구
상구 (초조한) 살고 싶은 게로구만 기래 기게 인간이지
류환 네? 그게 아닙니 얘기를 들어줄 건지 그게 중요합니
살고 죽고는 그 음 문제죠
상구 살겠면 저 벽 뒤에 있는 물건들 챙겨야 하지 않겠나?
75 인천항 [새벽]
인적 없는 항구 선착장으로 가오는 고깃배 한 척
고깃배 갑판 위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실루엣 태원이!!!
그 뒤로 연이어 나타나는 황재오(남 20대 중반)와 최완(남 20대 중반)
차를 대기 시켜 놓고 있던 고정간첩이 가온
재오 (고정간첩에게) 위치는 파악됐나?
태블릿을 보여주는 고정간첩 액정에는 지도가 띄워져 있고 빨간 점이 깜박거리고 있
그때 강릉에서 반짝거리던 빨간 점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이 사라진
고정간첩 지금 또 한 명 제거됐습니
(한 점을 가리키며) 이곳에도 제거조 보냈습니
태원이 육지로 내려서고 재오와 완 그 뒤를 따른
-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어떤 시선
항구 한 쪽에 정차되어있는 차량 안에 국장 그리고 른 요원이 있
태원 일행이 탄 차가 가까이 가온
요원C (놀라 몸 낮추며) 국장님! 몸 낮추십시오
국장의 차 옆에 지나가는 태원 일행의 차
서로 창문을 열고 눈빛 교환을 하는 국장과 태원 놀라는 요원C
76 달동네 이곳 저곳 [새벽]
해진을 찾아 돌아니는 류환 뭔가를 밟은 듯 멈춰 서서 내려본
류환의 발 아래 흥건한 핏자국 핏자국은 타이어 바퀴 자국 앞에서 멈춰 있
- cut to / 길에서 해랑과 만난 류환
류환 어딜 늦게까지 싸돌아니네?
해랑 나 기려써?
류환 정신 차리라! 해진이가 남조선 놈들에게 잡혔
해랑 잘됐네
류환 뭐?
해랑 길찮아 적어도 죽진 않을 거 아니야?
류환 그런가? 그치만 적응할 수 있을까?
해랑 죽진 않갔지만 적응은 못할 거 몇 십 년이 지나도
류환 왜?
해랑 그 놈한테 중요한 건 딱 하나야 원류환
류환 미친놈! 따라와 봐
해랑 어델?
류환과 해랑이 코너를 돌아 사라지면 모자를 눌러 쓴 국정원 요원A이 나타난
갑자기 위에서 나타나 옷으로 국정원 요원의 머리를 뒤집어 씌워 제압하는 류환
해랑 아 새끼 거 미리 말이라도 해주디
국정원 요원A의 이어셋을 뺏어서 대화를 하는 류환
류환 (이어셋에) 리해진은 잘 있나?
- 국정원 / 취조실 밖과 교차
취조실 밖에서 요원A과 통신하던 수혁의 표정이 굳는
취조실 안에는 해진이 눈이 가려진 채 요원들에게 취조를 받고 있
수혁 원류환인가?
류환 아직 어린놈이 잘 부탁한 니 동생처럼 키워줘라
수혁 남 걱정할 때가 아닐 텐데
요원B(소리) 팀장님!! 56 총교관 김태원이 내려왔답니
류환 지금 뭐라구 했나?
수혁 똑똑히 들어라 너희들 교관 김태원이 왔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자수해!
너희 몸엔 위치추적기가 심어져 있어 도망칠 곳도 없어!
류환 뭐!!
무전을 일방적으로 끊는 류환
해랑 뭐네? 대체
류환 몸속엔 좌표기가 있었어 총교관 동지가 그걸 보고 릴 찾아올거
해랑 잘 됐네 어차피 만나려고 했던 거 아니네?
류환 이 동네에선 아니지!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위험해질 거 같
일단 폐창고로 가자! 거기라면
해랑 뭐네? 지금 이 상황에 동네 사람들이 중요하네?
류환 남조선 인민들도 이 챙겨야 할 대상이야
해랑 그래도 일단 무기부터 챙겨야 될 거 아냐?
류환 린 반역하는 게 아니니까 무기 없이 만나야 돼 난 교관동지를 믿는
해랑 고지식한 아새끼 기케 굴가는 개죽음이야 그 쪽은 죽이려고 온 거야
류환 어쨌든 일단 대화를 해야 돼 무기를 갖고 있으면 얘기할 기회조차 얻지 못할 수도 있 니 무기도 갖고 오지 마
해랑 니가 대장이네? 자꾸 이래라 저래라 하디 말라
류환이 요원A한테 가더니 허리춤의 차키를 빼내 해랑에게 던져준
류환 맞 니 갈길 가라 너까지 위험해질 필요 없
해랑 미친놈! 너 혼자 뚫을 수 있을 거 같애?
류환 어차피 각자의 길이 있는 거지
너랑은 너무 른데 그동안 너무 같은 길을 걸어왔 잘 가라! 동무!
해랑 동무! 좋아하네!
돌멩이 걷어차며 화난 표정으로 차키를 주머니에 넣고 갈 길을 가는 해랑
77 국정원 취조실 안 [낮]
출동 준비를 하는 수혁과 요원들
눈이 가려진 해진은 수갑을 찬 채 취조실 의자에 말없이 앉아 있
요원B 치료도 거부하고 입도 뻥긋 안합니 약물을 써보는 건
수혁 짐승한테 아무리 매질을 한한들 사람 말 알아듣겠냐? 출동 준비해!!
요원B 국장님께는?
수혁 내가 책임질 거
요원들이 불만인 듯 짐을 챙기며 나가자 해진에게 가가는 수혁
수혁 너희 교관 김태원이 내려왔
절대 너희를 죽게 내버려두진 않겠!
해진 (열릴 것 같지 않던 입을 여는) 까불지 말고 니들 목숨이나 잘 지켜
요원B 이 새끼가 진짜!!
요원B 나가 들어오며 해진의 허벅지를 걷어찬 그대로 옆으로 쓰러지는 해진
해진 아악!! (허벅지를 잡고 고통스러워하 잽싸게 서수혁의 리를 잡고 매달리며) 서수혁 팀장! 살고 싶으면 나도 데려가라!!
해진(소리) 저저 좀데려가주시라요
- 회상 / 56부대 정문
행군을 끝까지 따라온 해진 만신창이가 되어 류환 앞에서 무릎을 꿇는
어린해진 저도 군인 동무 같은 군인이 되고 싶습네!!
류환 그런 해진을 내려 보 갑자기 가오리로 해진의 허벅지를 찍는
어린해진 으아아악!
어린 해진 허벅지를 부여잡는데
어린류환 움직이지 말라!
한 치만 더 들어가면 평생 리를 절게 될 거야
괴로운 표정으로 류환을 바라보는 해진
허벅지에 꽂힌 가오리를 뽑는 류환 비명을 지르며 상처를 부여잡는 해진
어린류환 여기선 매일 그런 상처가 생긴
살고 싶으면 돌아가라
어린해진 살고 싶어 그럽니 살려주시라요
돌아가는 류환의 리를 잡는 해진 간절한 눈빛으로 류환을 바라본
- 시 재
해진이 바라보는 대상이 수혁으로 바뀌어 있 수혁에게 무릎을 꿇는 해진
해진 (절규하는) 나도 데려가 줘!! 조장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수혁 넌 여기서 못 나간
해진 조국을 버리라면 버리갔어! 김태원 교관도 죽이라면 죽이갔구!!
김태원을 유인하기 위한 인질로 써도 좋으니까 제발 날 데려가란 말이야!!
이 남조선 개돼지 새끼들아!!!
요원들 몰려와 해진을 본 표정들은 제각각이
78 야산 어느 곳 [낮]
땅을 파헤치는 고정간첩 흙 묻은 보온병을 열어보면 칩이 있 꺼내 밟아버리는 고첩
79 달동네 입구 -> 창고 안 [낮]
서서히 동네로 들어서는 검은색 자동차 그 안에는 태원과 재오가 타고 있
위치추적기의 빨간 별의 명도가 올라가면서 삐-삐-소리가 난
재오 간나새끼!! (피식 비웃는)
하는데 유난히 커란 별 표식(56부대마크 형상)이 그려진 폐창고가 눈에 띈
80 폐창고 안 [낮]
어두운 실내 기둥들이 드리운 그림자 속 류환이 앉아 있
그 옆에 떨어져 있는 빨간색 라카 통 그 너머 기둥에 묶여 있는 국정원 요원A
천천히 창고 문이 열리면 안으로 들어서는 태원과 재오
벌떡 일어나 태원에게 거수경례하는 류환
재오 간나새끼! 무슨 염치로
류환 대좌동지 그간 건강하셨습네까?
태원 동무들을 비난하진 않겠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위대한 조국의 명령을 받들라
류환 한 가지만 확인해주십시오 제가 명령에 따르면 제 오마니는
지금까지처럼 공화국의 지속적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겁네까?
재오 뭔 말이 많네! 너희는 이미 반역자야!
류환 대좌동지 대답해주시라요
태원 조국의 명령엔 조건이 없 명령을 집행하라
류환 대답해주시면 따를 것입니!
태원 한 마디만 더 하면! 즉결 처형하겠!
류환 질문을 바꾸겠습니 오마니는 살아는 계신 겁니까?
태원 (재오에게) 처형하라
재오 네!
재오 기렸은 듯 류환에게 총을 겨누지만 류환이 던진 대못이 더 빨랐
재오 팔에 박히는 대못 그 틈에 총을 놓친
재오 른 손으로 총을 주워 겨누지만
번개처럼 재오의 팔을 잡아 총구의 방향을 뒤트는 류환
그 바람에 기둥에 묶인 국정원 요원A의 옆구리에 박히는 총알
단 몇 번만에 재오를 제압하는 류환 재오의 총을 뺏으며
류환 오마니한테 가겠습니
죽더라도 내 오마니 앞에서 죽겠습네
예상했은 듯 류환에게 가오는 태원 총을 들고 있어도 흔들림 없
결국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류환을 제압하고 킥을 날리는 태원
재오 옆으로 떨어지는 류환 비열하게 류환의 등에 가오리를 꽂는 재오
그때 류환의 팔꿈치에 가격 당하고 나뒹구는 재오
전기를 맞은 듯 일어나는 류환 온힘을 해 태원에게 달려들지만
태원의 강력한 킥에 맞고 창고 문에 부딪히며 밖으로 나가떨어진
81 폐창고 밖 [낮]
창고 밖 길 나가떨어진 류환 비틀거리며 일어나 멈칫한
보면 창고 쪽으로 웅이 형제가 산을 들고 가오는 것 아닌가?
류환 (태원 일행에게) 아이들이 오고 있습니 잠시만
걸어 나오던 태원 두 아이를 발견하고도 멈추지 않는
류환 (계속 가오는 아이들에게) 오지 마! 돌아가라고!
치웅 (류환을 발견하고) 어?! 똥꾸?
류환 그래 나 똥구야! 돌아가라고!
치웅 왜? 또 응가하려고?
류환 그래 맞어! 오지 마!
일부러 쭈그려 앉는 류환 그제야 총을 겨누고 가오는 재오를 제지하는 태원
치웅 (류환에게 가가며) 바보야! 응가 하더라도 비는 맞지 말아야지
똥 누 비오면 이거 써~ 이거 엄마 산인데 특별히 쓰게 해줄게!
세웅 형아! 그럼 엄마는??
치웅 (귓속말로 그러나 들리는) 엄마 오면 뺏어야지
세웅 (끄덕이 류환의 등에 꽂힌 가오리를 보더니) 이거 뭐야? 등에!
감정이 북받치는 듯 얼굴을 감싸 쥐는 류환 그런 류환을 바라보는 태원
류환 지느러미야 멀리 헤엄쳐 가야 하거든
세웅 아픈 거 아니지?
류환 (억지로 웃으며) 응니들이 던진 짱돌보단 안 아퍼
형제를 바라보던 류환 둘에게 말하듯 속삭이기 시작한
류환 동네 입구 야식집을 등지고 왼쪽 큰길
이 녀석들 엄마를 짝사랑하는 아저씨의 이발소를 지나
배달 갈 때마 안 내보는 척 내보는 고영감님네도 지나서
태원 ?
류환 50미터쯤 올라오면놀이터 뒤에 붉은 별이 그려진 폐창고 앞!
서둘러! 릴 잡고 싶면!! 빨리 튀어오란 말이야 남조선 새끼들아!!
태원재오 !!
- 달동네 골목길
이어셋으로 들리는 류환의 설명에 따라 골목길을 달리는 수혁의 차
- 창고 앞
재오 (큰소리로) 쏴야 됩니!!
류환의 셔츠 소매 밖으로 삐져나온 이어셋을 본 태원 총 쏘는 재오를 그냥 둔
순간 빠른 동작으로 치웅과 세웅을 안고 몸을 날리는 류환 가까스로 총알을 피한
그리고 등에 박힌 가오리를 빼서 재오에게 던지는 류환
자기 얼굴을 스치자 흥분한 재오 류환 향해 걸어가며 총을 발사한
충격에 멍해진 웅이 형제를 고슴도치처럼 감싸 안은 류환의 어깨에 스치는 총알
재오 조준해서 쏘는데 총알이 없 탄창 갈고 시 겨누는데쾅!!
어디선가 달려와 재오를 튕겨버리는 검은색 자동차 운전석엔 해랑이
해랑 (문을 열며) 이런 염병! 얘들은 또 뭐야? 꽉 잡아!!
뒷문을 열고 아이들과 함께 차에 오르는 류환 급히 출발하는 해랑
재오 쓰러진 채 차를 향해 총을 쏴보지만 빗나간
류환 오려면 빨리 오지 씨!
해랑 한번 잡지도 않더니 썅!내가 뭐랬네 대화는 개뿔
82 달동네 중간 골목 [낮]
빠른 속7도로 골목길을 내려오는 해랑의 차
해랑의 차가 왼쪽으로 꺾어 사라지고 곧이어 태원의 차가 급히 달려오는데
반대편 정면에서 수혁의 차와 해진을 태운 국정원 차가 올라온
수혁 (정면 차안의 태원을 인지하고) 김태원!!
재오 (세웅 몇 밤 자고와?
류환 빠이빠이!
해랑 차를 급히 출발시키자 차 뒷문이 저절로 쿵 닫힌
류환 뒤돌아보니 손 흔드는 아이 두 명을 안고 가게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박씨 보인
해랑 이 차 몰고 논스톱으로 평양까지 갈까? 씨! 인생은 직행이지!!
85 달동네 중간 골목 [낮]
재오 쌍간나!! 누구야!!!
창문이 열리고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재오와 수혁
수혁 자기 새끼들까지 청소하러 왔냐?
태원 (인상 찌푸리는) 거래는 이미 끝낸 걸로 아는데
또 른 국정원 차 안의 해진 무전기를 통해 들려오는 ‘거래’란 말에 태원 쪽을 바라본
86 아파트 공사장 [낮]
공사장 안으로 진입하는 해랑의 차 짓 만 아파트 건물 앞에 멈춰 선
차에서 내리는 류환과 해랑 잠시 서서 아파트 건물을 바라본
류환 여기서 내 무기를 받기로 했어 이제부턴 혼자 뚫을게 잘 가라
데려줘서 고맙
해랑 저게 쥐약을 먹었나 간질간질한 소릴 하네
멀어져가는 류환 보 따라가는 해랑
류환 왜 따라와?
해랑 동무 따라 강남 간은 말도 모르네?
류환 내가 어디로 갈 줄 알고?
해랑 어딜 가도 동무가 필요하지 않갔네? (앞서 가며) 니가 나 따라오는 거야
경주하듯 뛰어가는 류환과 해랑
87 아파트 공사장 층 [낮]
창문도 벽도 없이 넓게 트인 짓만 아파트 내부 류환과 해랑이 뛰어 들어선
류환 아저씨!
상구(소리) 여길세
기둥 뒤에서 기리고 있던 상구 검은색 가방을 들고 모습을 드러낸
류환 옆 건물로 도주 가능하이 하셨죠?
상구 (내려놓으며) 맞네
해랑 옆 건물로 갔이 안 쫓아오겠나? 어느 쪽이든 전부 죽기 전엔 끝이 안날거야
더 멀리 갈 필요 없이 여기서 끝장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