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살아가기 위해 산소를 필요로 합니다. 육지에 사는 생물은 대기 중의 산소를 섭취하고, 물속에 사는 생물은 물에 녹아 있는 산소를 섭취하며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죠. 이와 같이 산소를 섭취하고 체내에서 만들어진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일련의 과정을 통톨어 '호흡'이라고 일컫습니다.
호흡기에 병이 없는 사람은 누구나 공기 중의 산소를 자신이 필요한 만큼 공짜로 마음껏 들이마실 수가 있습니다. 만약 호흡기에 병이 생겨서 우리 몸에 필요한 만큼의 산소를 마음대로 들이마실 수 없거나 순환기에 병이 생겨서 산소를 포함한 혈액이 몸의 여러 부분에 제대로 미치지 못하게 되면 ‘숨이 차다’고 느끼게 되고, 의학적으로는 ‘호흡 곤란이 있다’고 말하는데요.
최근 이러한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방부제, 색소, 식품첨가제가 포함된 식품의 섭취가 증가되고 밀폐된 환경에서 사는 경우가 많으며 화학품이나 의약품의 사용이 늘어났고 특히 도시화, 산업화에 따른 대기오염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미국의 경우도 1980년에 비해 1987년에는 천식이 29%나 증가하였고 꽃가루 알레르기도 증가하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특히 봄날의 따뜻함을 시샘하듯 서쪽에서 불어 온 황사와 미세먼지가 우리를 괴롭히는 요즘과 같은 환절기는 천식 환자에게 큰 고역이 아닐 수 없는데요.
기관지 천식은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5~10%로 흔한 만성질환으로 국내의 천식 환자 중 50%가 경증에 속하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심한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치명적 발작을 일으킵니다. 국내 유병률은 소아의 경우 10% 이상, 성인의 경우 5% 정도이나 노년으로 갈수록 증가하여 12% 이상에 이르며, 성인에서 진단되는 천식의 경우 일단 발생하면 지속적으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나 2005년 천식 및 알레르기 재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 천식 환자의 경우 증상 발생 후 2년 이상 경과한 후에야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환자들이 느끼는 치료에 대한 만족도도 20% 이하로 매우 낮아 천식의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에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 산업화된 국가일수록 천식 환자는 증가
‘기관지 천식’이란 어떤 원인에 의해서 기관지 안쪽에 있는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자극에 대해 기관지가 예민해지거나 좁아져서 공기가 드나들기 어렵게 되는 병을 말합니다.
기관지가 좁아지면, 마치 교통 체증이 심한 좁은 도로처럼 우리 몸에 필요한 공기(산소)가 드나들기 어려워져 숨이 차다고 느끼게 되고, 피리 소리와 같은 쌕쌕소리(천명)가 들리게 되는데요.
반드시 유전되는 질병은 아니지만 유전성이 강하여 가족 중 알레르기질환 또는 천식이 있을 경우 대부분 자녀에서 천식이 발생하거나 천식이 아니더라도 비염, 두드러기, 음식물 알레르기, 아토피 피부염 등과 같은 관련 질환이 흔히 동반될 수 있습니다. 흔한 환경적 요인으로 실내 및 실외 환경에 존재하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와 같은 알레르겐과 대기오염, 각종 화학물질의 노출 증가가 천식을 발생시키며 약물이나 방부제, 색소 등 음식물 첨가제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으로 천식이 발생한 환자는 주로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에 의해서 악화되고, 겨울 날씨와 같은 차가운 공기, 운동, 황사현상, 꽃가루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 심하게 웃거나 울 때, 화내고 걱정하고 두려워할 때와 같은 감정변화에도 천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해
여러 가지 약들을 개발, 사용하고 있음에도 천식 환자의 사망률이 별로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산업화된 국가일수록 기관지 천식을 앓는 환자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고, 어린이나 한창 일할 나이의 젊은 환자들이 많아 국가적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기관지 천식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세계적으로 인정된 지침이 나온 지는 20년도 되지 않으며, 그러한 이유로 수많은 비과학적이거나 적절하지 않은 진단과 치료가 행해져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의사와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천식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규칙적인 약물치료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기관지 천식의 증상 및 진단
숨이 차고 기침, 가래가 있으면서 쌕쌕소리가 들리는 경우에는 비교적 어렵지 않게 기관지 천식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침이 몇 주일 동안 계속되거나 운동 후 가슴이 답답한 증상만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천식의 진단이 늦어지는 원인 중 한 가지로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말미암아 환자가 이를 천식 증상으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환자의 경우를 예로 천식 증상을 살펴보면 밤에 더 심해지는 발작적 기침과 이로 인한 야간증상 및 수면장애, 간헐적인 호흡곤란, 천명(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또는 휘파람 비슷한 소리), 흉부압박감(가슴을 조이는 듯한 느낌 혹은 가슴이 답답한 느낌, 흉통)과 같은 전형적인 천식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경우는 드물거나 경하게 나타나고 감기약 복용 후에 일부 증상이 완화됨으로써 간과하게 된 것입니다. 그냥 가슴만 답답한 증상, 목에 가래가 걸려 있는 듯한 목 불편감 혹은 목이물감, 숨은 차지 않지만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환자에서 천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는 천식 환자에서 만성적인 기관지 염증과 기도수축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져서 발생할 수 있는 비전형적인 증상이라 하겠습니다.
천식에 의한 기침은 일반적인 감기 기침과 구분이 어려울 경우도 많지만 주로 발작적이거나 밤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구분에 도움을 주고 환자에 따라 매년 같은 계절마다 증상의 악화가 반복되는 계절적 변이를 보일 경우에도 천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각종 알레르기 관련 질환의 병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기관지 천식이 동반되는 경우가 실제에서 흔한데 경한 비전형적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검사를 통해 천식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천식치료의 세 가지 원칙!
기관지 천식을 치료하는 목표는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여 폐기능을 가능한 한 정상에 가깝게 유지하며,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하고, 운동을 포함한 정상 생활이 가능케 하는 것입니다. 또한 기관지 천식으로 인한 생활의 지장이나 입원 및 사망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지 단기간의 치료로 병을 완치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식 치료에는 세 가지 명확한 원칙이 있는데요.
첫째는 환자의 일상생활관리를 올바로 지도해 주고 원인이나 유인을 알아 내어 이들을 제거해 주거나 피하도록 해주는 예방요법입니다. 물론 약을 써서 예방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째로 원인을 피할 수 없는 경우에는 원인 알레르겐을 환자에게 조금씩 투여하여 원인 물질에 면역을 생기게 함으로써 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감감작요법 또는 면역요법이 있고, 셋째로는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치료해 주는 대중요법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똑같이 중요하기 때문에 천식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의사들은 이 세 가지에 동일한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에는 기관지 천식의 치료에 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을 사용했지만, 현재는 기관지 점막의 만성 염증을 치료해서 기관지가 과민해지는 것을 막고, 장기적으로는 기관지에 흉터가 생겨서 호흡 곤란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환자는 기관지의 염증이 호전되고 호흡 곤란도 없어져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되지만, 호흡 곤란이 없어졌다고 병 자체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간혹 환자들의 괴로움을 악용하여 근거 없는 치료 방법을 권하거나 광고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기관지 천식이라는 병 자체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과 마찬가지로 만성 질환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관지 천식이라고 의심이 되는 환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천식에 관한 가장 자주 하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