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축제의 계절을 맞아 최근 개장하여 고객을 유치하려는 매장에서 광고전단지를 돌렸습니다.
우리 동네 슈퍼마켓에서 보낸 광고 문자가 집앞 우편함에 꽂혔는데,
“young鷄 50% 할인!”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네요.^*^
서민들의 건강식 하면 삼계탕을 빼놓을 수 없지요. 그 삼계탕 재료로 쓰이는 작은 닭을 ‘영계’라고 하는데,
이 광고 문자처럼 가끔 ‘영계’의 ‘영’을 어리다는 뜻의 영어 ‘young’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물론 ‘영계’가 어린 닭인 것은 맞지만, 이때의 ‘영’은 영어 ‘young’에서 비롯한 말이 아니라,
한자 ‘연할 연(軟)’ 자의 발음이 변해서 생긴 말입니다.
병아리보다 조금 큰 어린 닭은 육질이 연해서 ‘연계’라 하다가 ‘영계’로 굳어졌거든요.
또는 약으로 쓴다 해서 ‘약계’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연계’가 오늘날 ‘영계’로 변한 것은 발음이 닮은 데에도 그 까닭이 있지만,
우리 언어생활을 뒤덮고 있는 영어의 그림자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우리말은 오랜 세월 동안 한자말의 영향으로 제 모습을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근세에 와서는 일본말의 침투로 본디 모습이 일그러진 데다가,
요즘엔 우리 스스로 높이 추켜세우고 있는 영어의 그림자에 시나브로 덮여 가는 느낌입니다.
그리하여 ‘연계’가 ‘young鷄’가 되고, ‘영계’는 마침내
“나이가 어린 이성의 사람”이란 생뚱맞은 뜻으로 국어사전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르렀으니 오호 애재라!
우연히 들어온 광고 문자 “young鷄 50% 할인!”을 보니,
마치 우리말을 영어 시장에 50% 할인으로 내놓은 듯하여 씁쓸한 마음이 앞섭니다.
요즘 한창 진행 중인 여러 고장 축제장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진열해놓고
몇 %할인을 크게 써놓는 경우가 잦습니다만 이제 현혹되지는 않으시겟지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