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퀸의 행운이 저에게도 찾아와주길 바라며 부끄럽지만 몇장의 사진과 함께 세컨퀸에 응모해봅니다
저 어디에 사진올리고 응모하고 이런 성격 아니거든요...
이런 제가 얼마나 수자드레스를 한벌 더 입고 싶으면 이렇게 인터넷 상에 사진과 함께 글을 쓰고 있는지
정말이지 이런 제자신에 놀랐습니다.
글쓰고 있는데 남편 왈 "대단하다 진짜" 한마니 날리고 가네요 --^
저랑 남편의 첫만남은 결혼식 피로연장소에서 이뤄졌네요
분명 제 기억에 그때 신랑이 저에게 거침없는 추파를 던졌었는데 남편은 그러지 않았대요;;.
신랑이랑 지금도 가끔씩 처음 만났을때 어땠는지 얘기하는데 자긴 그냥 한번 놀아보려고 연락처를 줬는데 제가 그냥 쉽게 넘어갔다고 하드라구요;;
서로 자기는 처음에 별루였다 니가 날 꼬셨다 하는데 부질없네요....지금은 한이불 덮고자는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됐습니다
저희는 장장 5년간의 연애끝에 결혼에 골인을 했답니다.
장기연애 하신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긴 연애기간동안 헤어지고 다시만나기를 수십번 반복했구요
사람 성격은 안변한다고 결혼하고 나서도 무지 싸웠네요ㅋㅋㅋ
싸우는건 여전한테 점점 무뎌지는것같아요 전날 심하게 싸워도 다음날 그냥 대화하면서 지내요~ㅋㅋ
오랜 연애끝에 결혼한지라 결혼할때 이미 권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2년 6개월의 신혼을 보내고
결혼한지 3년만에 울 아들 찬희를 만났어요
잠깐 아들래미 사진 몇장 투척하고 가실께요~ 저도 어쩔수 없는 도치맘인가봐요;;
찬희 낳고 백일잔치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울 아들이 벌써 돌이라니...
1년동안 어떻게 키워왔나 기억이 안나는데...이거 저만 이런건가요? 뿌듯하기도 하면서 아쉬운 이 기분....엄마들은 다 알거에요
앞으로는 지난 1년동안 안아준거에 반의 반도 못안아주겠죠?
몇개월 전만 해도 품안에 쏘~옥 들어와서 새근새근 잠들었는데 이젠 무거워져서 똥꼬 닦아주기도 버거워요ㅎㅎ
빨리 커서 제발 사람구실좀 했음 좋겠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 너무 빨리 크는것 같아 아쉬어요~
임튼 애는 낳기만 하면 알아서 잘 큰다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다혈질 엄마손에서 잘자고 잘먹고 잘웃고 건강하게 1년동안 자라준 울 아들한테 너무 고맙고
똥기저귀갈아고 맘마주고 놀아주고 씻기고 재우고 업어주고 온갖 시행착오 겪으면서 혼자 쌩쑈한 저한테도 토닥토닥해주고 싶어요~
지금부터는 수자드레스를 만난 과정을 얘기해볼까 해요~
돌잔치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신경쓰였던게 다름아닌 나 뭐 입을까? 였네요
울 아들 돌잔치이면서 왜 제 옷이 가장 신경쓰이는지 참으로 이상한 엄마죠 ㅎㅎ
사실 제가 마른체형이긴 한데 옷을 입으면 어떻게 된게 더 말라보이는...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빈티나는 그런 체형이거든요
가슴도 빈약하고 팔뚝도 가느다랗고 상체가 상대적으로 좀더 마른편이어서 그런것 같아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들녀석이 살 빠지는데 한몫했구요ㅠ
그래서 그런지 돌잔치 준비하면서 제 옷이 가장 신경쓰이더라구요
돌잔치 준비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한달간의 심한감기를 앓고나서 돌잔치 4주 전에 부랴부랴 의상부터 고르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아들옷 결정은 뒷전이고 제옷만 신경쓰고 있었네요. 이런 이기적인 애미같으니라고..
돌잔치 행사 몇군데를 다녀본결과 한복과 정장풍 원피스는 입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들었어요
한복입은 엄마들은 그냥 애키우는 아줌마같았고(사실 아줌마가 맞지만 진짜 아줌마 같아 보이긴 싫자나요),
정장 원피스는 깔끔해보이긴 했지만 돌잔치 주인공 엄마가 입기에는 조금 초라해보이는것 같구...
결국 세미드레스가 답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백화점 브랜드중 세미드레스 느낌이 나는 브랜드(오브*, De* 등등)를 쭉~ 둘러봤는데
제 맘에 쏙~ 드는게 없드라구요... 맘에들었다 하더라도 감당안되는 옷 가격들.. 정말 후덜덜하더라구요
원피스를 구입한다손 치더라도 옷만 사면 해결되는게 아니지요. 구두에 악세사리에...
돌잔치 날짜는 점점 가까워지고 준비해놓은건 없고...
결정은 못하고 여기저기 소득없는 폭풍 검색만 하고 있을때, 언니가 "수자 드레스서 해~~ "하더라구요
수자?? 아주 조금은 올드한 느낌이 나는 상호에 뭐지??했는데 그냥 한번 보기나하자 라는 생각으로 찾아봤는데
이건 웬걸 너무너무 이쁜거에요~~
사실 언니도 조카 돌잔치때 수자드레스 옷(나나)을 입었는데 그 당시 전 조리원에 있었던지라 언니가 무슨옷을 입었는지 몰랐거든요. 아마 언니가 입었던 드레스를 직접 봤다면 고민도 안하고 단번에 수자드레스를 선택했을텐데 괜히 시간만 낭비했네요
언니의 강력추천에 수자드레스를 휘리릭 살펴봤는데 어머어머어머~~~ 하나같이 너무너무 예쁜거에요
이거다 싶으면 뒤에 이쁜게 또 나오고.. 9개월부터 걸음마하는 아들래미때메 인터넷 할 시간도 없는데
아들 재워놓고 밤새 카페에 올려져 있는 드레스 일일히 클릭해서 다 본거 있죠~
추리고 또 추리고 해서 위시리스트에 10개의 드레스가 남았는데 도저히 못 고르겠는거에요...
수자드레스 정말 너무한것 아닙니까~ 이렇게 이쁜옷이 많으면 도대체 어떻게 결정하라고...
저같이 결정장애 있으신 분들은 공감할거에요ㅋㅋㅋ
상담을 통해 최종 모나코로 결정하니깐 이제는 마음이 좀 놓이네요 빨리 드레스 받아서 입어보고 싶어요~~~
울 아들 돌잔치가 아니라 수자드레스 받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저... 민망하네요ㅋㅋ 그만큼 수자드레스는 이쁘니깐~ 소중하니깐~
메인드레스를 모나코로 해서 만약 세컨퀸에 당첨된다면 블랙 숏 드레스로 입어보고 싶어요
모나코랑은 다른 디자인이면서 우아함은 그대로이고 블랙 드레스인데도 말라보이지 않고 고급져보이는 그런 드레스요~~~
요구사항 너무 많죠? ㅋㅋㅋ
제가 본 블랙 드레스중 찜해논건 김머드- 유라- 피아노(블랙)- 별메이드- 롯데 등등 이네요
꼭 위 드레스가 아니더라도 우아하면서 세련되보이고 과하지않으면서 마른 저의 체형을 감쪽같이 커버해주는 그런 드레스면 좋습니다
사실 모나코로 최종 선택하기 전 크림크림스- 진주랑- 프림- 은하수에-글로리-유진크림 드레스 사진을 폰에 다운받아서
하루에 수십번 보고보고 또보고 할정도로 결정하기 너무 어려웠던만큼 위에 열거한 드레스를 보내주셔도 기쁠것 같긴 합니다~~
부디 세컨퀸에 당첨되는 행운이 저에게도 찾아와주길~~
전 벌써 두벌의 수자드레스를 예쁘게 입고 찍은 사진을 카페에 올리는 상상을 하고 있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