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주요 OTT에 재등장한 ‘한국관’, 한한령 이전 수출 허가 받은 구작 위주로 올라와 있음. 지난 몇 년 대비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이를 한한령 해제라고 보는 것은 무리
* 중국과의 문화 교류 재개 시, 1)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온라인 플랫폼 통한 콘텐츠 판매부터 재개 가능성, 2) 중국 심의 절차상 구작부터 수출 예상, 3) 구작 판매만으로도 상당한 단기 이익 증대 전망, 4) IP 보유한 콘텐츠 제작사와 방송사 우선적 수혜 누릴 것
WHAT’S THE STORY
중국 OTT에 재등장한 한국관: 지난 10일 중국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한국 드라마 카테고리가 복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사드 배치로 촉발된 한·중 갈등으로 ‘한한령’이 내려지면서 한국 연예인의 중국 드라마, 영화, 공연 출연이 중단됐고 및 한국 콘텐츠는 그동안 방영되지 않았다. 이번에 재등장한 한국 드라마 카테고리에는 ‘주군의 태양’, ‘응답하라1994’, ‘시크릿가든’,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등 한한령 이전에 수출 허가를 받은 적 있는 구작 위주로 올라와 있다.
신규 콘텐츠 방영이 확정되기 전까지 한한령 해제라 보기는 일러: 중국 대표 OTT로는 BAT(Baidu, Alibaba, Tencent)의 아이치이, 유쿠(Youku), 텐센트비디오 등이 꼽히는데 10일 현재 세 사이트에서 구작 한국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한한령 이후 방영된 일부 신작 드라마도 검색은 되나 스트리밍이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공식 루트를 통해 판권 구매가 이루어진 건 아니라고 판단된다. 이들 사이트는 한한령 이후에도 판권을 선점하는 차원에서 일부 한국 콘텐츠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까지 새 드라마는 사이트에 올라온 바 없다. 정식 절차를 거친 판매와 신규 콘텐츠의 방영이 결정 및 확인되지 않는 한 OTT 플랫폼에 한국관이 재등장한 것만으로 ‘한한령 해제’라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중국향 판매 재개시 기대되는 그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콘텐츠 시장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은 냉랭했던 한?중관계가 최근 2~3년대비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 가능성은 있으나 정부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금년 상반기 방한 추진 등의 움직임이 이를 반영한다. 우리는 중국과의 문화 교류가 재개된다면 아래와 같은 상황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1) 코로나19 사태로 국가간 이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 하에서 양국간 문화?관광교류가 재개된다면 인적, 물적 이동이 직접적으로 수반되는 교류보다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판매부터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서 한국 콘텐츠 방영이 불가함에도 경쟁력 있는 콘텐츠 선점을 위해 판권 구매가 있어왔고,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이 중국에서 여전히 높은 관심과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현지 수요는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2) 중국은 외국 콘텐츠에 대해 쿼터 제한 및 상영 횟수 등을 제한하고 있으며 방영 전 현지 심의기관의 사전심의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향후 방송될 신작의 ‘동시 방영’보다는 한한령 이후 중국에 판매되지 않은 작품, 즉 한국 기준으로는 지난 3년간 방영됐던 구작부터 먼저 수출 재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3) 가격적인 측면에서 구작 대비 신규 콘텐츠가 훨씬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난 3년? 쌓인 구작 편수가 상당해 중국향 판매가 재개되면 구작 라이브러리 판매만으로도 방송사·콘텐츠 제작사가 누릴 수 있는 단기 이익 레버리지는 크다.
4) 수출 가능한 IP를 보유한 콘텐츠 제작사(스튜디오드래곤, 쇼박스, NEW, 키이스트, 에이스토리, 초록뱀, 팬엔터테인먼트 등), 방송사(CJ ENM, SBS 등) 등의 우선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 최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