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발은 언제나 즐겁다.

우리가 타고갈 교통수단인 에어 서울(아시아나 자회사이다)

요나고에 도착하고... 앞으로 모든 일정을 함께 할 버스
일본의 요나고(米子)는 돗토리현(鳥取縣)에 있는 일본의 서해안에 위치한 인구가 15만 정도가 되는 조그마한 도시로 한국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곳이다.
일본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처음 들어보는 지명이지만 일본의 3 대성으로 유명한 마쓰에성(松江城)이 근처에 있다고 하면 위치가 어디쯤이라는 곳이라는 것을 대강 짐작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한 시간 좀 더 걸리는 곳으로 서울에서는 600㎞ 부산에서는 400㎞의 거리라고 한다.

돗토리 현의 관광지도
생소한 이곳을 여행지로 택하게 된 것은 일단 구경보다는 3박4일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을 택하다가 이곳을 택하게 되었는데 지내고 보니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처갓집쪽의 한 사람이 칠순을 맞이해서 가는 여행으로 일행 중에는 80에 가까운 나이에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있어서 무탈하게 다녀오는 것을 목적으로 했었는데 생각보다 여러 가지로 좋았기 때문이다.
패키지여행으로 우리 일행 말고도 80이 넘은 분들도 있었는데 볼거리도 적당하고 음식도 아주 훌륭하며 차를 타는 시간도 길어봤자 두 시간이 안될 정도로 일정(日程)이 여유로와서 나이가 드신 분들이 여행하기에는 안성마춤인 곳이다.
지금 이곳이 한국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기 시작한 곳이라고 한다.
인천공항에서 12.30분에 비행기를 타고 요나고(요나고기타로)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2 시정도로 공항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저가항공이고 비행시간이 짧기 때문에 기내식이 없고 점심은 비행기를 타기 전에 공항에서 빵과 김밥으로 먹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점심은 없다.
곧바로 공항과 가까이 있는 사카이미나토(境港市)의 유메미나토의 전망대로 갔다.
유메미나토 전망대는 1997년 산인(山陰)지방의 박람회 때 건설된 높이 43m의 타워로 전망대에서는 미호만(美保灣)과 다이센(大山) 산 그리고 나까우미(中海) 등 360도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구름이 끼어서 다이센 산 등을 볼 수가 없어서 주변만 보고 말았는데 전망대 바로 아래층에는 한국과 몽고 중국 등 동양의 전통복장이나 생활양식 같은 것이 전시되어 있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연인(戀人)이 생기게 해 달라는 것과 돈을 행복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유메미나토 전망대

유메미나토의의 전망대

유메미나토의 모형

전망대에서 보면 이런 모습의 산이 보인다고 한다.

맞은 편의 전망이 아이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고....

연애성취와 헹복기원을 기도하는 곳이라고

유메미 나토의 건물
전망이 별로 좋지도 않고 해서 곧바로 다음 관광코스인 유시엔(由志園)으로 갔다.
유시엔은 일년 내내 탐스러운 모란이 피는 1만평의 정원으로 나까우미 호수 안에 있는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12제곱키로미터의 작은 섬 안에 있는 정원이다.
이곳은 1950년대까지는 누에치기로 번성을 했으나 머지않아 쇠퇴하였고 다이콘지마의 여성들은 생계유지를 위하여 섬 밖에서 나가서 모란의 묘목을 행상으로 팔게 되었다고 한다. 유시엔의 창업자는 여성들이 섬에서 나가지 않아도 되도록 전국에서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일본식 정원을 만들자는 결심을 하였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유시엔정원이며 현재는 연간 30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찾았을 때는 3.21일로 모란이 필 때가 아니었지만 온실에서는 모란이 피어 있었고 일본식 정원이 아담하게 만들어져 있다.
정원은 소나무 정원으로 바닥에는 녹색의 이끼가 깔려 있어서 비가 정원의 운치를 더한다.
일본의 정원은 정원을 거닐기 보다는 앉아서 감상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곳도 카페의 유리창을 통해서 감상을 하도록 되어 있다.
시간만 있다면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감상할 수 있는 호사를 누려봤으면 좋겠지만 패키지여행의 한계로 그냥 지나가면서 보기만 하게 된다.

유시엔 들어가는 정문

유시엔 입구
유신엔 들어가는데 걸려 있는 모란그림

유시엔의 정원...일본의 전형적인 정원의 모습

흰 동백이다.

정원의 이모저모


홈매화

다채로눈 모란들...온실에서 피게 한 것들이다.


모란으로 벽에 꽃꽂이를 해 놓았다.


뒤에 보이는 것들이 모란으로 5월에 핀다.

이런 곳에서 바깥의 경치를 보면서 커피나 한잔 하는 여유를....

인삼.제품...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인삼밭이 보인다.

인삼을 찌는 곳

관광객들을 위한 우산

이 정원을 만든 사람과 안내도
이곳을 감상하고 ‘미즈키 시게루 로드’인 일명 요괴(妖怪)거리로 갔다.
요괴거리는 미즈키 시게루 라는 만화가가 그린 ‘게게게의 기타로’라는 만화에 나오는 요괴들을 거리에 만들어 놓았는데 역사(驛舍)에서 인근 상점으로 이어지는 800m의 길에는 거울 보는 요괴, 등산하는 요괴, 우산 요괴 등 300여 개의 요괴 모형이 마치 예술작품처럼 전시돼 있다. 파출소를 비롯해 미용실, 은행, 창고, 맨홀 등이 그의 만화 캐릭터들로 장식됐으며 길 중간에는 요괴들을 모시는 신사(神社)까지 있다.
이 요괴 거리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은데 사카이미나토 시는 1960년대 ‘산인 지역(시마네 현과 돗토리 현을 일컫는 말)의 오사카’로 불릴 만큼 번영했지만 갈수록 지역 경제가 위축되며 폐점하는 점포가 늘었다고 한다. 30여 년 전부터 지역 유지들을 중심으로 부활의 움직임이 일었고 이 지역 출신인 미즈키 시게루가 자신의 캐릭터를 내놓으며 길이 조성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인구는 3만5000명인데 연간 관광객 수가 3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한가한 어촌 마을이었던 이곳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부활시킨 관광도시의 역할모델로 꼽힌다고 하며 한국도 이곳을 벤치마킹하여 명동에서 남산까지 뽀로로를 비롯한 애니메이션 거리를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요괴거에 있는 각종 요괴들...도로를 따라 양쪽에 늘어서 있다.

요괴거리


택시도 요괴의 케릭터를 사용하여 영업을 한다.

각종 요괴들을 이룡한 제품들

요괴거리의 모습


요괴거리...평일이고 늦은 시간이며 날씨가 좋지 않아서 사람들이 없다.

도심의 안내판 위에도 요괴들이....

요괴모습의 빵들...

요괴만화를 그린 미즈키 시게로와 만화 캐릭터들

우체통도 요괴가

길거리를 누비는 요괴들

요괴거리를 방분했다는 스템프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는 별 재미가 없지만 이런 만화를 보고 자라난 세대들에게는 특별한 관광지가 될 수밖에 없다.
이 ‘게게게의 기타로’라는 만화가 1960년대부터였다고 하니 이 만화의 본고장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종교인들이 성지순례(聖地巡禮)를 하는 마음으로 온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요괴거리를 구경하고는 미호만의 가이케이(皆生)온천지대에 있는 숙소로 가서 저녁 식사를 했는데 마침 메뉴가 뷔페로 된 식단이다.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하다가 보니 저녁을 너무 많이 먹게 되었다.
져녁에 모여서 간단한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과식을 하는 바람에 파티가 재미가 없어지고 말았다.
숙소는 미호만을 끼고 있는 곳이라서 밤새도록 철썩이는 파도가 자장가처럼 들리는 곳이어서 일행들이 너무 좋아했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유가타를 가지고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슥소의 부페 식당...점심을 건너 뛰어서 많이 먹었다.

숙소에서 본 미호만의 모습

숙소에서 바라보는 요나고 야경

3일 밤을 매일 이렇게....
유시엔 정원
유시엔 정원
첫댓글 즐감하고 갑니다.
정원도 그림같은 곳이네요...
좋은 여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