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힌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 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이 해인>
봄비에게
봄비, 꽃비, 초록비 노래로 내리는 비 우산도 쓰지 않고 너를 보러 나왔는데 그렇게 살짝 나를 비켜 가면 어떻게 하니 그렇게 가만 가만 속삭이면 어떻게 하니 늘 그리운 어릴 적 친구처럼 얘, 나는 너를 좋아한단다
조금씩 욕심이 쌓여 삐딱하고 딱딱해진 내 마음을 오늘은 더욱 보드랍게 적셔주렴
마음 설레며 감동할 줄 모르며 화난 듯 웃지 않는 심각한 사람들도 살짝 간지려 웃겨주렴
조금씩 내리지만 깊은 말 하는 너를 나는 무척 좋아한단다
얘, 나도 너처럼 많은 이를 촉촉히 적시는 조용한 노래를 부르는 봄비가 되고 싶단다
<이 해인>
봄 일기
봄이 일어서니
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이 흐르는 시냇물 소리
<이 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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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거운 5월 만들어 봅시다
초록빛 향기 가득한
주말 아침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주말 휴가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