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창조경제 박람회는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특허청을 비롯한 14개 부?청?위원회, 부산광역시, 경기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주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
창조경제박람회, “튀는 아이디어 헤쳐 모여!”
3개 전시회 통합, 미래 신기술 선보여
“움직인다. 움직인다.”
11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 차 한 대가 전시장에 설치된 도로 위를 주행했다. 차가 움직일 때마다 참관객들은 환호성을 보내며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사진을 찍기 위함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차는 비상등을 켜며 안전하게 주차했다. 하지만 차 안에서는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자율주행차였던 것이다.
‘2015 창조경제박람회’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한 박람회는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내일을 창조하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전시회 면적은 2만7997㎡으로 지난해보다 60% 확대됐다. 전시회 규모도 1100여개가 참가해 1600여개 부스로 운영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40%, 53% 증가한 수치다.
올해 전시회의 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된 것은 특허청의 ‘대한민국지식재산대전’이 창조경제박람회와 함께 열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창조경제박람회는 지난해부터 중소기업청의 창조경제 벤처창업박람회와 통합 개최된 바 있다. 매년 부처 간 열렸던 전시회가 ‘창조경제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것이다. 시너지가 난다는 이유에서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벤처창업박람회는 2001년 처음 개최돼 15회 이상 열린 전시회지만, 창조경제박람회와 겹치는 분야가 많아 각각 따로 개최되는 것에 대해 고민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더 나은 전시회를 선보이기 위해 부처별로 협업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 신기술 선보여
2015 창조경제박람회에서는 구글, 쿠카로보틱스, 페이스북 등의 세계적인 기업들도 처음으로 참가해 참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독일 로봇 제조업체 쿠카로보틱스는 사물인터넷(IoT)을 생산현장에 적용, 자동생산체계를 구축한 지능형 산업용 로봇 ‘엘비알 이바(LBR iiwa)’를 선보였다. 로봇은 기존 로봇 자동화 공정에서 불가능했던 기어 조립, USB 체결 등 제조 공정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선보였고 복잡한 자동화 작업도 수행했다.
이날 ‘엘비알 이바’의 출품으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평이다. 경기도에서 제조업체를 운영 중인 김씨는 “평소에도 스마트 공장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어 관련 세미나도 참석하며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 사무국 관계자도 “‘엘비알 이바’는 미래 스마트 공장 구현을 위해 창조 경제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도 미래 신사업을 위한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미래 이동수단인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특히 11월 22일 코엑스 주변도로에서 장관 및 현대차 기술진을 태워 시범 운행했던 것. 그동안 개별 시험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선보인 적은 있어도 실도로에서의 자율주행차의 주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기가코리아사업단은 5G의 기술을 활용한 대한민국의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5G 기술은 △전시 △광고 △교육 시장 △3D 영상콘텐츠기반 무안경 초다시점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 밖에 페인트를 뿌리기만 해도 디스플레이가 만들어지는 ‘스크린 페인트’, 초콜릿으로 만든 ‘크레파스’ 등 참신한 발명품도 나와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2015 창조경제박람회는 3개의 전시회가 하나로 통합돼 기대를 모았지만, 창조경제박람회만의 색을 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다. 특히 올해로 처음 창조경제박람회와 통합된 대한민국지식산업대전은 같은 박람회라는 분위기보다 동시 개최된 행사와도 같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창조경제박람회에 방문한 한 참관객은 “같은 박람회라고 하지만, A홀과 C, D홀의 분위기가 매우 다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창조경제 벤처창업대전에서도 말이 나왔다.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한 국내 업체는 “구매력 있는 바이어보다는 학생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참가업체 부스배치도 업종별 혹은 제품 별로 나눠있지 않아 참관객들이 일일이 부스를 확인하지 않는 한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전시 사무국 관계자는 “창조경제박람회는 3개의 전시회가 각기만의 테마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지식산업대전은 아이디어 중심, 벤처창업대전은 기업 중심, 창조경제박람회는 기술 중심으로 기획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벤처창업대전은 기업인뿐만 아니라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던 것”이라면서도 “개선될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반영해 내년에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