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65삼(평창삼)입니다.
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산에도 푸릇푸릇한 새싹들이 올라오고
꽃들의 꽃망울도 하나둘씩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봄이 다가오는 것 만큼 코로나19도
하루빨리 진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7월 초, 빨갛게 익어가는 산양삼 씨
또 다른 말로 산양삼 딸이라고 불리는데,
(산양삼의 열매/씨를 산양삼 딸이라고도 부릅니다.)
이것을 몇날 몇일동안 산에 오르락내리면서
사람의 키보다 훨씬 작은 산양삼 씨를 수확하기 위해
구부정한 자세로 수확을 합니다.
수확한 산양삼 씨는 몇개월동안 개갑과정을 거쳐
산양삼 재배지에 파종작업을 하게 됩니다.
산양삼 씨앗 껍질이 벗겨지면서
새하얀 씨앗의 속살이 보이는 산양삼 씨가 보이시나요?
산양삼 농사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께서
3개월이 넘게 산양삼 씨 개갑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개갑과정을 거친 산양삼 씨로 파종 시,
발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몇일동안 산양삼 예정지 정리가 완료되었으니
오늘부터 산양삼 씨 심기
즉, 산양삼 씨 파종에 들어갑니다.
산양삼은 두가지 방법으로 재배합니다.
씨를 파종 후, 옮겨심지 않는 씨장방법
인삼의 묘나 산양삼의 묘를 옮겨심는 묘장방법
저희 농장은 씨를 파종 후, 옮겨심지 않은
씨장 산양삼만 재배하고 있으며
씨앗을 파종하는 것부터 수확까지 일손을 빌리지 않고
오로지 가족들끼리 함께 농사짓고 있습니다.
산의 경사가 보이시나요?
산양삼 재배는 완만한 곳보다
이처럼 경사가 심한 곳에서 재배를 하면
모양이 정말 이쁘게 나온답니다.
산양삼 씨 파종법도 두가지가 있습니다.
골을 캐며 산양삼 씨를 심는 골캐기 작업
골을 캐지 않고 전체적으로 산양삼 씨를 훌훌 뿌려
산양삼 씨를 심는 전체뿌림 작업
경사가 심한 곳은 전체뿌림으로
산양삼 씨를 파종하기도 하지만
힘들어도 골을 캔 뒤, 산양삼 씨를 파종하면
산양삼의 美와 모양이 예뻐서
올해도 역시 골을 캐며 산양삼 씨를 심었습니다.
골을 캐는 작업이 워낙 힘이 드는 작업이기에
일을 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산양삼 씨 파종 또한 역할분담이 있습니다.
힘쎈 아들들은 적당한 너비로 깊게 골을 파주고
베테랑 어머니는 산양삼 씨를 밀도있게 훌훌 뿌려주고
아버지는 여름철 가뭄으로 인해
산양삼이 타 죽지 않도록 흙을 넉넉히 덮어줍니다.
토사 방지를 위해 골 이외의 땅은
전혀 손을 대지 않습니다.
산양삼 씨는 어머니께서 골고루 고르게 뿌려줍니다.
바닥에 자리잡은 산양삼 씨들은
이제 7년 이상 그 자리에서 자연의 비/바람/눈을 이겨낸
생존력 강한 산양삼들이
2027년 뒤에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계단식처럼 산비탈에 골이 파였습니다.
지금은 선명한 골띄기도 수년의 세월이 지나면
희미한 골이 보이게 됩니다.
하룻동안 오로지 식구들이 함께 작업한 양입니다.
사진으로 찍어보니
제법 많이 작업한 것 같아 뿌듯하네요.
열심히 골을 캐고 산양삼 씨를 심고 난 시간.
이제는 제법 해도 길어져 산에 오르면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산에 한 번씩 오르내리기가 힘들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
산에 한 번 오르면 식사 시간도 늦어질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오후 7시쯤 작업을 완료하고 내려왔습니다.
온종일 산을 파고 내려오면 온 몸이 찌뿌둥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내일도 산에 오릅니다.
농사는 정성을 쏟는 만큼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오늘도 고생했다고, 오늘도 수고했다고
서로 다독여주며 저희는 항상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편안한 오후시간 되세요 ~
감사합니다.
첫댓글 수고많이하셔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