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아동을 위한 밀크티(천재교육)에 제가 쓴 그림책이 들어갔어요.
원고를 매절로 넘겨서 저에겐 아무런 권한이 없어요. 예전에는 흔히들 그랬죠. 잘 몰라서.ㅠㅠ
밀크티를 하는 아이들이 재밌게 읽고 있다니 그것으로 만족해야죠.
그래도 아쉽긴 하네요.
아쉬운 마음에 올려봅니다. ㅋ
책이 오래 되어 색이 바랬네요.
글 : 안선모 / 그림 : 송혜원 / 천재교육
아주 옛날 옛적 이야기야.
그때 호랑이의 몸에는 아무 무늬가 없었어.
물론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였지.
그랬더니 말이야.
사냥하기가 참말로 어려웠어.
숨는다고 숨었는데도 눈에 잘 띄었거든.
그래서 배에서는 늘 꼬르륵꼬르륵 소리가 났어.
"안 되겠어! 무슨 수를 내야지.
이렇게 굶을 수는 없잖아."
영리한 치타는 어디론가 달려가며 말했어.
그러던 어느 날, 호랑이는 치타가 사냥을 잘하게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어.
호랑이는 치타를 찾아갔어.
치타가 몸에 생긴 점무늬를 보여 주며 자랑스럽게 말했어.
"형님도 나처럼 무늬를 만들면
최고의 사냥꾼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무늬 마녀가 사는 곳을 가르쳐 주었지.
호랑이는 터덜터덜 무늬 마녀를 찾아갔어.
표범과 재규어가 먼저 와 있지 뭐야!
무늬 마녀는 표범의 등에 매화꽃 무늬를 그려 주고 있었어.
"표범보다 더 예쁘게 해 주세요."
표범이 돌아간 뒤 재규어가 말했어.
그러자 무늬 마녀는 매화꽃 속에 점을 하나 콕 찍었어.
재규어는 활짝 웃으며 돌아갔지.
무늬 마녀는 표범과 재규어에게
무늬를 그려 주느라 힘이 들었어.
그래서 호랑이의 몸에는 굵은 점 몇 개만 톡톡 찍었어.
"점이 마를 때까지 조심해."
돌아오는 길에 호랑이능 수달을 발견하고 얼른 몸을 숨겼어.
수달은 아무 것도 모르고
종종종 걸어오고 있었지.
"어흥!"
호랑이가 숲에서 뛰어나왔어.
놀란 수달은 개울로 풍덩 뛰어 들어갔어.
호랑이는 수달을 놓칠세라 같이 뛰어들었지.
아뿔싸!
호랑이 몸에 그려진 굵은 점은
줄줄 흘러내려 줄무늬가 되어 버렸어.
첫댓글 표범과 재규어 무늬 말고는 차이가 없나요?
사이즈나 생김새나...
어쨌거나 호랑이는 늘 좀 띨띨하게 나오는 거 같은.
차이가 있겠죠.
근데 여기서는 무늬의 차이만...
재밌어요 😁😁😁
어쩜 이런 발상을
저는 선생님 책은 진지한 역사소설들 인줄 알았어요
그림도 예쁘고요
학교 재직시에 100여 권이 넘는 학습용 그림동화를 엄청 많이 썼답니다.ㅋ
@바람숲 그럼 이것도 학습용 동화인가요?
@happycountry 예, 책으로 나온 것을 아이들이 하는 밀크T 스마트학습에 넣었더라구요.
학습동화로 쓰신 백여편의 작품들.
다 어디갔을까요?
작가의 땀이 아이들에게 다 피와 살이 됐겠죠.
누군가에게 살이 되고 피가 됐다면 그게 최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