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이 몇일 남지 않은 무더운 여름날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메가톤 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쪽쪽빨아먹으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시간은 오후 6시.
학교끝나고 원랜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는데,오늘따라 걸어가고 싶어졌기 때문에
학교에서 집까지 1시간 가량이나 걸리는 거리를 걷고있다.
실업계라 그런지 야자는 하지 않는다.
어차피 그런거 한다고 공부 할 내가 아니지만 ..
꿈많은 18살에 무슨 공부인가 - 그저 인생은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게 재맛이지 !
아직 반 이상 남은 메가톤을 쪽쪽 빨며 신호를 기다렸다.
그리고,
막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고,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
‘부─우웅’
내쪽으로 겁나빠른 오토바이 한대가 내게로 달려오고 있었다.
나는 쫄아버린 나머지 횡단보도 한가운데서 그대로 쪼그려 두 손을
머리위로 올려 머리를 감싸 앉았다.
오토바이는 날 쳐 죽일듯한 기세로 달려 오더니 ..
‘끼─이익’
내 앞으로 5cm라는 살벌한 거리를 남겨두고 멈춰섰다.
오 신이시여 .. ㅜ0ㅜ ..
나는 따지기라도 해야 겠단 생각에 벌떡! 일어서 그 오토바이를 탄 주인공에게로 다가갔다.
그런데 ..
헬멧사이로 차갑고 싸늘해보이는 아몬드의 까맣디 까만 눈동자는 ..
날 얼어버리게 만들었다.
신호등의 초록불이 깜빡깜빡 거리는걸 보고,나는 우선 이러다가 진짜로 치여 뒤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은 맞은편으로 건너갔다.
그런데 .. 왠지 뭔가가 허전한 느낌이다 ..
"...아...내..내..내아이스크림!!"
그렇다.
내입에 고이 물려있던 메가톤 아이스크림 님은 내가 쪼그려 앉을때
내 입어서 툭- 떨어진 것이다ㅜ0ㅜ..
차가 휭-휭- 지나다니는 곳에 메가톤님께서 누워계신다 ㅠ0ㅠ..
그리고..
한대의 검은 승용차가 메가톤님을 밟고 지나갔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부디 저 세상에선 이런 주인을 만나지 마시길..ㅜ0ㅜ.."
흐흑.. 내 메가톤님을 저렇게 만든 원인의 시작은 ..
오토바이새끼!!으아악!!사람을 죽일뻔해놓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그 눈빛이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다구우우+0+^!!!
어느새 난 많은 사람이 보이는 곳에 서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어 뜯는
미친년이 되고야 말았다.
정말 재수없는 날이군..ㅜ0ㅜ..버스를 포기하고 500원이나 주고 산 메가톤인데..
흐으으윽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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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연애
☆.*.자작
:*..'*:오토바이를 탄 싸가지:*..'*:[1]
i하늘꽃i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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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1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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