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기행
일정
제1일(8일-일) : 신비의 도로 - 중문 주상절리 - Teddy Bear 인형박물관 - 용머리 해안, 하멜기념관 -
차귀도 배낚시 - 설록원(雪綠園) - 로그맨 하우스(애월) 1박
제2일(9일-월) : 비자림 -성산포 - 우도(牛島) - 제주민속촌박물관 - 표선해비치
제3일(10일-화) : 이시돌목장 및 피정의 집 - 휴애리(돼지쑈, 승마) - 정방폭포 - 믿거나말 거나 박물관 -
쇠소깍 - 점심 - 제주공항
제1일
5시 30분에 청주공항으로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갔다. 한 시간 걸렸다. 청주공항은 깨끗하고 아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주공항은 처음이다.
지금은 한가하나 세종시가 들어서면서부터는(7월) 날로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되었다.
제주도에 도착하여 지원이네 가족을 만나 렌터카로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신비의 도로’로, 착시현상을
확인하였다. 애들은 별로 신기해하지 않은 듯했다.
아침 식사는 ‘맛있는 밥상’이란 식당에서 하고, 중문으로 가 ‘주상절리대(柱狀節理帶)- 갯깍’로 가서
바닷가의 기둥 모양의 바위를 구경하였다. 전에 왔을 때는 보지 못했던 곳이다.
해안절벽에 길을 놓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줄지어 선 검은 기둥 바위에 부딪치는 푸른 파도가 절경을
이루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듯했다.
*柱狀- 기둥 모양. 節理- 암석에서 볼 수 있는 좀 규칙적인 틈새
두 번째 들른 곳이 애들이 좋아하는 Teddy Bear Museum이다. Teddy란 루즈벨트 대통령의 애칭이라 한다.
1902년 테오도르 루즈벨트 대통령이 곰 사냥을 갔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하자 보좌관들이 새끼 곰 한 마리를 잡아
나무에 묶어놓은 후 그것을 쏘라고 하였으나 대통령은 거절하였다.
여기에서 곰 인형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곰 인형을 의인화하여 아문젠의 남극 탐험하는 모형,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모형, 달 착륙 모형 등 역사적
사건을 상기시키게 하였고, 화가 반고호의 자화상으로 또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상으로 또 키스하는 형상으로
만들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전시하여 놓았다.
그리고 다른 동물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들도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게 전시되어 있다.
시가 약 2억 3천만원 상당에 해당하는 루이비통 베어 인형도 볼 수 있다.
다양한 곰인형을 의인화하여 역사, 문화, 자연 등을 상기하게끔 만들어 놓아 교육적인 면도 고려하여 전시해
놓은 것이 인상 깊었다.
손녀들에게 인형 하나씩을 사주었다. 개성에 따라 각기 자기가 좋아는 것을 골랐다.
다음은 용머리해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여기에는 하멜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예전에 왔을 때의 모습은 전연 찾아볼 수 없었다. 큰 배를 만들어 놓고 하멜에 관한 것을 전시해 놓았다.
바닷물이 들어와 용머리 해안을 들어가 볼 수 없었다. 이 해안은 주상절리는 아니지만 겹겹이 싸인 바위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대신 산방산의 절을 바라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산방산은 오르지 않고 배낚시를 하기 위해서 차귀도로 갔다. 애들에게 낚시 체험을 하기 위해서이다.
낚싯배를 타고 그리 멀지 않은 바다로 나가 새우 미끼를 바늘에 끼워 애들이 낚시하도록 해주고 어른들도
낚시를 하였다. 여기저기서 고기를 잡았다는 환성이 터진다.
고기들은 크지 않았으나 여러 가지 고기들이 잡혔다. 우럭, 쥐치, 고등어, 오징어 등을 잡았다.
배 주인은 그 자리에서 회를 떠주어 싱싱한 회를 맛있게 먹었다.
애들은 물론 어른들도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이렇게 두 시간 동안 배낚시와 잡은 고기를 바로 회를 떠서 먹는
체험을 즐겼다. 나중에 애들에게 제주도에서 가장 즐거웠던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낚시한 것이라 하였다.
정말 애들에게는 낚시가 좋은 체험이라 여겨졌다.
차(茶)밭 설록원(雪綠園)으로 갔다. 영어로는 ‘OSULLOC'으로 표기 되어 있다.
오설록차는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 차가 바로 여기서 만들어진 것이다.
의미는 Originof sulloc, Only sulloc, Of sulloc cha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한다.
넓은 차밭이 가지런히 펼쳐져 보기 좋았다. 관광객들이 차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윽한 차의 향기를 담아가려는 듯이. 티샵에 들어가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다양한 차문화를 체험하였다.
그리고 애월에 있는 숙소 통나무집(Logman hous)에 와서 1박을 하였다.
제2일
비자림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길 양 옆으로 나무들이 쭉 늘어서 있어 터널을 이루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꽤 길다고 느겼다.
들에 밭들은 돌담으로 둘러 밭과 밭의 경계를 이루고 땅콩 등의 작물이 자라고 있었다.
터널 길을 거의 다 빠져나오니 비자림이란 정원이 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보아야 하는 모양인데
우리는 일정상 들어가 보지 않았다.
우도(牛島)로 가서 오토바이로 우도를 관광하는 체험 투어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이륜과 사륜이 있는데 손녀들은 어려서 혼자 탈 수 없어 아들과 며느리가 애들을 태우고 섬을 일주하기로 하고
우리 두 늙은이는 버스로 관광을 하라며 오토바이를 타는 것을 만류하였다.
버스를 타고 일정한 곳에 세우고 그곳에서 걸어서 등대까지 나 있는 올레길을 따라 낮은 산을 올라 걸었다.
여기 등대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졌다고 한다. 등대에서 내려다보니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자연경관이 참 좋았다.
등대길을 보고 등선을 따라 좀 걸어 산 너머 반대쪽으로 오니 마을이 있고 여기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다음 목적지를 갈 수 있었다.
여기에서는 바다와 산이 잘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어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서 버스를 타고 조개가 부서져 모래를 이룬 해변으로 가서 보니 비취빛 바닷물이 정말로 신기하리만큼
보기 좋았다. 이륜과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관광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니 손녀들은 아직 오지 않아 기다렸다. 손녀들은 재미있었다고 좋아했다.
이렇게 우도 관광을 마치고 배를 타고 다시 제주로 돌아와 표선민속촌박물관을 관람하였다.
옛날 제주도의 다양한 집들과 생활상을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놓았다. 한곳에 오니 나무다리에 올라타고 걸을
수 있는 것과 투호 및 굴렁쇠 등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제주관아에는 형틀들이 있어 고문하는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표선해비치로 와서 바닷물에
들어가 놀았다. 갯벌에 구멍이 나 있어 파보니 조개가 나왔다.
조개잡이를 하느라 모래를 파헤쳐 모두들 몇 마리씩 좁았다. 우리들처럼 조개를 잡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저녁식사는 흑돼지를 잘 한다는 식당으로 갔다. 정원이 잘 갖추어져 있고 펜션도 있었다.
이렇게 제주 고유의 흑돼지 요리를 잘 먹고 이틀째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쉬었다.
제3일
오늘은 성(聖) 이시돌 목장이 있는 피정의 집을 찾아나셨다. 옛날(80년대?) 모습은 전연 찾아볼 수 없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많이 변해 전에 여기 와 보았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도 많이 들어섰고 목장도 너무 커 어디가 어딘지 알아볼 수 없이 너무 많이 변해 있었다.
차로 한 바퀴 돌아보고 ‘휴애리’라는 곳으로 갔다. 여기서는 애들이 승마체험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돼지와 오리 쇼도 있다고 하여 기대를 가지고 가 보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돼지와 오리를 높은 곳으로 올라가도록 유인하여 거기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게 하는 것이었다.
돼지들은 줄줄이 미끄러져 내려와 관광객들이 주는 먹이인 당근을 받아먹는 정도였다.
그런데 오리들은 위로 올라가지 않으려 하고 올라가서도 미끄럼틀로 가지 않고 몇 마리만이 미끄럼틀로 내려왔다.
말을 타려고 승마장에 왔는데 마부도 말도 지쳐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말도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사람을 태우려 하지 않았다. 마부는 억지로 애들을 태우고 천근이나 되는 듯한
발걸음으로 5, 6분 정도 태워줬다. 그래도 애들은 즐거워하였다.
나도 말을 타라고 하여 말과 마부가 불쌍해 타지 않겠다고 사양했더니 이미 예약을 해 놓은 것이니 타야 한다고
하여 생각지 않은 승마체험을 난생 처음하게 되었다.
바다로 폭포가 떨어지는 정방폭포를 보고 쇠소깍을 관광하였다. 정방폭포는 예전 그대로였다.
‘쇠소깍’은 정말 절경이었다. 계곡의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곳이었다. 계곡이 깊고 나무들로 둘러싸인
풍경이 그렇게 빼날 수 없었다. 쪽배들을 타고 노를 저으며 즐기는 사람들과 뗏목에 사람들이 타고 줄을
당겨가는 모습이 신선이 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도 배를 타려했으나 배가 없다고 하여 타지를 못하고 애들을 위해서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에 가서
손녀들을 들여보내고, 우리 어른들은 여유 있게 커피를 마시고 애들이 나온 다음 제주 여행을 마감하고
공항으로 와서 귀가하였다.
귀로 : 2박 3일의 일정이면 제주를 충분이 보리라 예상했는데 볼거리들을 너무 많이 만들어 놓아 일주일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옛날(80년대)에 왔을 때는 버스 택시로 2박 3일이면 유명 관광지는 거의 다 볼 수 있었다.
렌터카로 편하게 동으로 서로 중앙으로 다니며 보니 제주의 자연경관이 빼어났다.
그래서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뽑힌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
제주도는 육지와는 달리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수목들이 많아 좋았다.
제주의 돌하루방과 돌담들도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관광자원이 되리라.
이번에는 손녀들의 체험관광이 주목적이 되어 보고 싶은 많은 곳을 들러보지 못해 다음 기회에 와서 다시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손녀들과 함께 관광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