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ns and Ro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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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athy for the Devil 2 : 문화록키구구 (iq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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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락음악을 하는 밴드들은 기존 권위를 대표하는 정치와 종교에 대해 반항을 전달하는 음악과 메시지를
즐겨사용해왔다. 물론 보수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그룹도 있고, 기독교를 찬양하는 락뮤지션들도
있다.(스트라이퍼
같은) 그러나 락 음악의 본질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 이며 락은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의 음악이다. 이들의 피는 끓고
욕망은 솟구친다. 그들에게 자제할 것을 요구하는
기성 세대들의 권위와 힘의 기반이 되는 정치와 경제. 종교는 자연
스레 락음악에서 비판하는 단골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락음악의 반항성을 가장 유명하면서도 난폭하게 실천하고도 나이들어서까지 잘 굴러가는 아이러니한 밴드가 바로
The Rolling Stones이다. 이들이 발표한 수많은 곡들
중 가장 악명높은 곡이 1968년 Beggar’s Banquet 앨범에
수록
된 Sympathy for the Devil이다. 곡
타이틀에 이미 Devil이 들어가 있고, 서구 기독교 문화의
전통에서 자란 사람들
에게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악마 Devil와 동정 Sympathy이란 말이 동시에 쓰였단 이유 하나만으로 이 곡은 금지곡
리스트에 오를 수 밖에 없었다.
(x) 롤링스톤즈의 음악은 믹 재거와 키스 리처드 콤비에 의해 대부분 씌여졌다.
(o) 롤링수톤즈의 음악은 대부분 믹 재거와 키스 리차드가 썼다.
( 우리나라 말에서는 수동태가 원래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외국 문헌을 번역하다 보니, 영어 방식의 수동태 글을 그대로 베끼느라고 ~ ~ )
믹
재거는 롤링 스톤즈를 결성하기 이전
영국 엘리트들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런던정경대학에 다니던 인텔리였다. 무대
위에서 미친 듯 퍼포먼스를 벌이는
믹 재거와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믹 재거는 잘 매치가 안 되는 부분이지만, 이건
사실이다. 롤링스톤즈의 음악은
키스 리처드가 만들어내는 강력하고 단순한 기타리프와 믹 재거의 철학적이고
때론 노골적이고 때론 여성비하적인
가사로 대부분 만들어졌다. 믹 재거는 러시아 작가인 미하일 불가코프가
쓴 “마스터와 마가리타”를 읽고 난 뒤
Sympathy for the devil의 가사를 썼다. “마스터와
마가리타”는 20세기 초 공산주의 치하의 페테르부르크/레닌그라드
에 악마가 마법사의 모습으로 나타나 한 판 카니발을 벌인다는 기괴하고 초현실주의적인 소설이다. 불가코프는 그러나
이러한 난장판을 통해 스탈린의 지도 아래 공산주의의 이상이 전체주의로 대체되는 우울한 소련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으며, 이를 눈치챈 공산당국에 의해 “마스터와
마가리타”는 출간 당시 많은 부분이 삭제되고 오랜동안 금서가 되었다.
Sympathy의 가사는 악마가 자신을 부유하고 세련되고 지적인 존재라고
소개를 하고, 자신이 겪었던 많은 일들 -
빌라도의 재판과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 (까라마조프 형제들과 마스터와 마르가리타로부터 힌트를 얻은 듯한) 러시아
의 혁명과 짜르 알렉산드르 2세 가족들의 처형, 여기서 탈출한 막내 공주 아나스타샤의 이야기, 곡이 씌여지던 1968년
대통령 선거 유세도중 총에 맞아 암살당한 로버트 케네드(존 F 케네디의 동생) 도 언급된다 -
을 들려주는 형식이다.
가사의 내용과 형식을 보면 앤 라이스이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1994년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에 나오는
브래드 피트가 바로 이 악마와 비슷한 설정임을 알 수 있다. 자신을
반항아의 원조인 루시퍼라고 불러달라는 이 악마는
경찰과 범죄가가 같은 부류고, 죄지은 자들sinners과 성자들Saints가 같은 존재임을 역설한다. 그리고 온 세상의 찬란
한 빛과 영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신God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자신에게 동정을 보여달라고, 신이 받는 빛과 아우
라가 만들어내는 깊은 어둠과 그림자를
온 몸으로 지고 살 수 밖에 없는 자신에게 예의courtesy를 갖고 대하라고 당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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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넘어가자.
Sympathy for the Devil은 대부분이 4분을 넘지 않는 롤링스톤즈의 곡들과는 달리 6분 27초에 달하는, 대곡이라면
대곡이랄 수 있다. 아프리카의 타악기 중 하나인 Congas와 드럼이 번갈아가면서 원시岵?리듬을 들려주면서 곡은 시작
된다. 믹 재거의 보컬이 나오고 곡이 진행된다. 쓰는 이는 곡을 듣기 전, 상상했었다, ‘악마에 대한 동정’ 이라는 어마
어마한 곡 타이틀에 맞게 아마 무시무시한
헤비넘버가 되지 않을까? 라고. 같은 해에 발표된 음악적
라이벌 (사교적으로
는 절친한 친구지만) 비틀즈의 화이트앨범에
실린 Helter Skelter 비슷한 스타일로 가지 않을까? 라고. 그러나 기대는
빗나갔다. 롤링 스톤즈 음악의 핵심인 키스 리처드의
강렬한 기타리프는 곡 러닝타임의 절반이 다 지나간 3분이 넘어
가서야 들을 수 있다. 기타 없이 곡 초반을 이끌어가는 것은 믹 재거의 보컬과 Rocky Dijon이
연주하는 Congas와 찰리
와츠의 드럼, 그리고 Nicky Hopkins의 피아노의 삼중주다. 롤링 스톤즈의 베이시스트인
빌 와이먼은 곡 녹음시 마라
카스 Maracas란 악기를 연주했다. (마라카스는 “촙촙촙” 모래 흔드는 듯한 소리를 내는 타악기다) 그렇다. Sympathy
에서 키스 리처드는 기타를 독점했다. 이 기념비적인 싱글에서 리드 기타와 베이스 기타를 그는 모두 연주했다. (리듬
기타는 들리지 않는다) 또다른 롤링스톤즈의 멤버 브라이언 존스는? 그는
곡 타이틀 명단에서 눈에 띄지 않는다. 조그맣
게 백그라운드 보컬을 담당한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다. 롤링스톤즈가 1968년
Beggar’s Banquet 앨범을 녹음
할 때 브라이언 존스는 이미 육체적, 정신적으로
폐인이 되어있었다. 밴드에서 그의 음악적 참여는 재거/리처드
콤비가
작사. 작곡을 독점하면서 롤링스톤즈의 음악이 초기의 리듬앤블루스에서 점차 기타리프 위주의 락앤롤로
바뀌면서
축소되었다. 밴드의 주도권을 뺏긴 브라이언은 그러나 빌 와이먼이나 찰리 와츠처럼 뒤켠으로 물러나
있기에는 자존
심이 너무 강했고 믹이나 키스 못지 않은 반항아였고, 재능있는 아티스트이자 데카당이었다. 결국 그는 이러한 공백을
스스로를 파괴함으로 매꾸기 시작한다. 자신을
따라다니는 엄청난 여자들 중 그가 사랑한 단 한 명은 이탈리아 배우인
Anita Pallenberg 였지만, 그의 자아파괴 행위와 폭력을 견디다 못한 Anita는 곡이 만들어질 1968년 봄 당시엔 키스
리처드의 여자친구가 되어있었다. 롤링스톤즈와
관계되는 여자들 중 가장 유명한 Marianne Faithful과
Anita의 이름
역시 Background Vocal 리스트에 올라있다. 곡 중반에 쉬지 않고 흘러나오는 “후후, 후후, 후후” 하는 재밌는
백보컬은
믹 재거를 제외한 밴드멤버 전원과 피아노를 치는 닉 홉킨스와 위 두 여자들의 합창이다.
쓰는 이가 잔뜩 기대를 하고 Sympathy를 들었을 때의 첫 느낌은 “심심하다” 였다. Jumpin’
Jack Flash나 Honky Tonk
Woman, Satisfaction 스타일의 강력한
락앤롤을 기대했던 쓰는 이에게 Sympathy는 바람이 반쯤 빠진 풍선 같아만
보였다. 키스의 기타 연주도 통틀어 1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자꾸만 반복해서 들으면서 이는 결국 악마
Devil에 대한
고정된 관념을 갖고 곡에 접근한 쓰는 이의 방법의 문제였음을 알게 되었다. 가사에 나오듯, 곡 속의
악마는 서구 교회에 의해 스트레오타입화된 뿔달리고 피흘리고 삼지창으로 마구 주변을 찔러대는 존재가
아닌, 양복을
근사하게 입고 향수냄새를 풍기는 신사이자, 세련된
취향과 감각을 가진 존재다. 정중하게 예의를 보여줄 것을 듣는
이에게 요구하는 그런 악마였기에 곡이
심심할 수 밖에 없었던 건 아닐까?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곡의 핵심은 키스 리처드의 기타에 있다. 곡에선
리듬 기타 섹션이 없다. 6분이 넘는 곡의 리듬을
몰고 가는 것은 두 명이 연주하는 타악기와 피아노. 1분이 좀 넘지만, 듣는 이를 감질맛나게 만드는 키스의 기타연주는
롤링스톤즈의 어느 곡 못지 않게 강렬하다. 키스는 귀를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기타 솔로연주를 Sympathy
에서 들려준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기타솔로만으로도 devil이라는 타이틀이 걸맞게 되어버렸다. 여기에 중독이
되면 키스의
기타를 듣기 위해서라도 곡을 듣고 듣고 반복해서 듣는 싱글폐인이 되 버린다.
쓰는 이처럼.
첫댓글 해설을 읽은후 들으니
어렵지않게 들을수 있군요
롤링스톤즈~~
솔직히 As tears go by 밖에
모르고있었거든요
ㅡ예..고맙습니다.
Satisfaction도 유명합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