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본초의 바다로(24) - 육계(Ⅱ)
건조 방법 따라 맛고 향 달라
월남,전통의학과 약재 모두 중국에 의존
호치민의 약재거리
1999년 1월 2일
아침 10시경, 왕 선생이 중국인 약재 전문가라는 사람 둘을 데리고 호텔로 왔다.
예전에 약재에 관계된 일을 한 분들이지만 지금은 업을 바꾸어 초망의 납봉을 제작한다는 지 선생과 향을 취급한다는 반 선생이다.
일단 약재 거리를 먼저 본 후에 의견을 나누기로 하고 택시 2대에 나누어 탔다.
택시는 기아의 프라이드다.
호치민거리에는 한국에서 수입된 중고차들이 많이 돌아 다니고 있다. ‘고려당’이라고 선명하게 찍힌 탑차가 지나가길래, 월남에도 고려당제과 지사가 있냐고 물었더니 왕 선생은 중고차가 수입된 거란다. 차옆구리에 한글 ‘고려당’을 지우지 않은 이유는 ‘오리지날 한국산’이라는 월남 차 주인의 자부심이라나.
양뉘학거리와 하이상라오옹거리에 걸쳐 약재 점포가 늘어 서 있다.
대구의 약적골목보다 규모는 작지만 느낌은 비슷하다.
베트남에서 많이 나는 해마와 합개,용안육,육계 등이 많이 진열되어 있고 관광객을 위해서인지 잘 포장된 제비집,뱀술,합개술,코끼리 가죽 등도 보인다.
이곳의 약재 7~80%는 중국에서 수입된다고 하는데,예전 중국과 관계가 안좋을때는 이 골목에서도 약재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그 나라의 상황은 시장이 가장 정확하다. 이곳 시장 상황을 미루어볼 때, 월남의 전통의학이나 약재는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는데 어느 한 점포 앞에서 망치로 어떤 약재를 두드리고 있다. 자세히 보았더니 가는 황기뿌리를 두드려 넓게 펴고 있었다. 그 뒤에서는 다른 일꾼이 두드려 펴진 황기를 넓적해진 면으로 썰고 있다. 그렇게 썰려진 황기는 원래보다 훨씬 굵어보인다. 사기(?)치는 사람의 심리는 어디나 같은 모양이다.
점포마다 진열된 육계는 엄청 비싸다. 1킬로에 60만동이니 우리돈으로 대략 6만원정도이다.
이 사람들이 우리를 관광객으로 생각하고 바가지를 씌우는 걸까?
육계는 아주 좋아 보인다. 조금 뜯어 씹어보니 맵고 단 향이 혀끝을 꼭 찌르느 듯하다.
용안육은 씨를 뺀 상태를 알수 있도록 건조되어져 있는데 색깔이 검은 것이 별질된 것같아 보이고 가격이 싸다.
상인들의 말로 베트남에서 용안육의 생산량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진열대에 한국의 고려인삼과 중국 연변의 장백산인삼도 보이는데 대만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그러면 중국인 거주지와 인접해 붙어 있는 이 약재거리도 월남의 중국인을 위해서 형성된 것이 아니었을까.
약재거리를 다 돌아본 다음 가까운 다방으로 들어가 지 선생과 반 선생께 월남약재에 관해 하나하나씩 물어 보기로 했다. 월남의 다방은 후덥지근한 바깥공기와 달리 에어컨시설이 좋아 몹시 쾌적하다. 단 서빙하는 아가씨들의 미니스커트가 유난히 짧아 눈길 두기가 민망하다. 하여튼 우리의 정보수집 작전 개시다.
월남에서 한의약을 취급하려면 어떤 자격이 필요합니까?
월남의 민족의약학을 다루는 곳은 1년 정도의 학원 강좌로 개업할 수 있는데, 학원은 고등학교 정도의 수준이다. 그 학원 졸업장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있다.
지 선생과 반 선생이 가소롭게 이야기 하는 것으로 보아 현재 월남 전통의학은 제도적 정비가 미흡하고 자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용안육은 어떻게 가공합니까?
2가지 방법이 있는데, 용안육 전체를 햇볕에 말려서 꼬들꼬들해지면 씨를 빼는 방법이 있고 또 한가지는 더운 물에 바로 넣었다가 씨를 빼서 과육을 말리는 방법이 있다.
양쪽이 냄새가 다르다. 첫 번째 방법으로 하는 것이 비교적 깨끗하며 상품(上品)이 된다.
같은 베트남산이라도 남부,중부,북부 모두 색깔과 형태가 다르다.
특히 남방 용안육은 육(肉)은 적고 수분은 많으며, 북방 용안육은 육(肉)은 많고 수분은 적다. 그래서 북방산을 더 선호하고 값도 높이 쳐준다.
백두구와 정향은 인도네시아산이 제일 좋다.
공정환(公丁香)과 모정향(母丁香)이 있는데 공정향이 크고 품질이 좋다.
연자육은 월남,캄보디아,태국 등에서 많이 나는데 특히 캄보디아의 연자육은 석련이라하여 최상품으로 친다.
석련이라 부르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다른 나라들은 연(蓮)을 많이 재배하여 연이 익을 때가 되면 마이크처럼 커진 연방(蓮房)을 채취하여 쪼개서 연자육을 꺼낸다. 그러나 캄보디아는 야생이 많아 연방이 저절로 물속으로 떨어져 잠기게 되는데, 그 결과 연자는 물속 진흙 속에서 오랫동안 익게 된다.
사람들이 물 속 진흙 속을 뒤져 여러 해 묻혀 있던 그 연자를 찾아내 말린 것이 석련이다.
석련의 외피는 검고 외피를 제거한 속(연자육)은 딱딱하다. 그래서 석련이라 부른다. 연자의 외피가 워낙 질기고 튼튼해서 물 속에서도 썩지 않는단다.그러면 물 속에 떨어져 있던 어떤 놈은 자연히 발아가 되어 수련이 되었을 것이고, 아직 발아가 안되고 물 속에서 머뭇거리고 있다가 북방 수기(水氣)의 억눌림으로 익을대로 익어 강력한 폭발력을 키우고 있던 놈이 채취되어 석련이 되는 것이다. 석련이 최상품이라는 한의학적 개념은 그러하리라.
육계를 타깃으로 정하다
월남에서 주로 많이 나는 약재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육계,마전자,해마,후박,팔각회향,대복피,빈랑,사인,회산,고량강,양강 등등이다. 월남의 약재들은 주로 홍콩,싱가포르,중국의 운남,대만 등지로 수출된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약재가 육계이다.
아하! 드디어 이번 답사의 포인트에 들어왔다. 이번 여행의 타킷이 육계로 결정되는 순간이다. 사실 98년 신년 약재답사를 월남으로 정하며 잠정적인 주타킷은 용안육이었다. 용안육은 우리가 쓰고 있는 약재중 반드시 정리해 보아야 한는 약으로, 약업사에서 공급하는 용안육의 포장에도 베트남이라는 영문이 선명했었기 때문이다. 역시 현장을 보지 않고는 단언할 수가 없다. 반 선생의 말로는 용안육을 보려면 태국으로 가라고 한다.
기회가 온다면 캄보디아의 석련을 보고 태국의 용안육도 보고 싶다.
마음에 육계를 목표로 하자 복잡하던 머리가 정리된다. 월남에서 육계 하나만이라도 확실히 알고 돌아가자. 육계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자라지 않는 남방식물로 반드시 정리되어야할 약재이다. 보건복지부에서도 기원이나 형태에 문제가 있다하여 후박과 더불어 제조업소에서 제조해야 하는 규격품으로 규정된 약이 아닌가.
이글은 民族醫學紙에 실린 기사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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