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고향 강마을 =노준원= ◈
날마다 해질녘에 밀물이 몰려오면
울긋불긋 만선의 깃발을 휘날리며
군산에서 강경으로 가던 고깃배들이
줄지어 거슬러 올라갔던 금강변의
강촌마을이 어렸을 적 내 고향이었다.
학교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방바닥에 엎드려 부리나케 숙제를 끝내고
갈대로 엮어 만든 망태하나 어깨에 메고
금강이 흐르는 강둑으로 달려가곤 했다.
강둑에 지천으로 자라는 토끼풀을 뜯다가
클로버 밭에서 토끼 먹이 뜯는 것도 잊고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네잎클로버를 찾느라
서산에 해지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찾다가
서쪽하늘이 빨갛게 물들어 오기 일쑤였다.
하얀 토끼풀로 꽃시계를 만들기도 하고
화관도 틀고 꽃목걸이도 엮어 만들어서
좋아하는 그에게 선물하는 상상을 했었는데
백발이 되어 고향에 돌아와 강둑에 서니
그 시절 소중했던 추억들이 강물에 흘러간다.
다시는 영영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꿈 많고 아름다웠던 어린 시절 추억들을
해지는 강둑에서 저녁노을을 베게삼고
풀밭에 누워 해질녘 하늘을 올려다보며
흘러가는 젊은 날 추억들을 회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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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제 가을의 오는 것 같습니다, 아침저녁 기운 차이가 나네요.
다음 달이면 즐거운 명절 생각나고 고향을 생각나네요. 고운 밤 되세요.
노준원 시인님 감사합니다
저의 고향에도
금강이란 강이 있었지요
강과 숲으로 어우러지는
고향 산골 마을이
언제나 그립다지요
가을이 오는 요즈음
요즈음 시 쓰기가
매우 좋은 때이지요
노준원 시인님 고향 강이
더욱 그리워질 때가 많이
있지요 노준원 시인님
올려 주시는 시 작품에
몸 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