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는 아다찌 미술관을 보러 갔는데 아다치 미술관은 이 지방의 실업가였던 아다치 젠코(足立全康1899~1990)라는 사람이 1970년에 개관한 미술관이라고 한다.
규모는 약 5만평으로 평생에 결려 수집한 근대 일본화와 도예 조각 등의 컬렉션을 기증하여 5만평에 미술관과 일본식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이곳은 미술관으로도 뛰어난 곳이지만 그보다도 훌륭한 정원으로 더 유명하다고 하는데 2003년 일본 정원 중 1위로 선정된 후 지금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아다찌 미슬관 들어가는 곳
미술관의 수집 작품에는 일본의 제일 화가로 알려진 요코야마 다이칸(橫山大觀)의 작품을 130여점이나 소장하고 있다고 하며, 이외에도 다케우치 세이호(竹內栖鳳), 가와이 교쿠도(川合玉堂), 우에무라 쇼엔(上村松園) 등의 일본화단의 거장들이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도자기로는 기타오지 로산진(北大路魯山人), 가와이 간지로(河井寬次郞)의 유명한 도예가들의 작품 등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구경은 할 수 있지만 사진은 찍을 수가 없다.
들어가는 길에는 정원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창문이나 회랑(回廊), 찻집 등을 통해서 정원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있으며 격자 창틀을 통해서 구도가 잡힌 바깥 풍경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액자와도 같은 느낌을 준다.
‘정원 또한 한 폭의 그림이 될 수 있다’ 라는 정원을 만든 사람의 사상(思想) 그대로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정원은 그대로 그림과 같다.
회랑과 창문을 통해서 좌우의 정원을 보면서 들어가서 나올 때는 미술관을 통해서 나오게 되는데 위에 열거한 화가들과 도예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나오게 되어 있다.
일본의 미술이 우리에게는 그리 친근하지 않기 때문에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고 대부분이 사람들이 이런 부분에 그리 조예가 깊지 않기 때문에 그냥 주마간산으로 지나가면서 보고 나오게 된다.
미술관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정원
찻집은 선불교의 사상과 관련이 있다고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정원...고산수식과 차경 축경의 기법이 어우러져 있다.
그러나 정원은 일본의 가장 아름다운 정원답게 완벽한 일본식 정원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미술품을 보지 않더라도 정원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그곳에 간 보람을 느낄 수가 있다.
이 정원은 일본정원이 조원(造園)기법 중의 하나로 정원 밖의 산과 나무 등 자연물을 정원풍경의 배경으로 사용하는 차경(借景) 수법을 사용하여 정원과 산에 있는 나무와 폭포들이 같이 어우러져서 빼어난 조형미를 볼 수 있다.
창문으로 보는 정원 또한 한 폭의 그림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정원의 춘하추동
차와 음식을 먹으면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된 수집품들
격자를 통해서도 정원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정원(庭園)의 모양은 문화권별로 다른데 동양의 정원과 서양의 정원이 다르고 같은 동양의 문화권 안에서도 중국과 한국 일본의 정원의 모양이 다르며 서양에서도 영국식과 프랑스식이 다르며 스페인식이 다르다고....
(정년퇴직을 하고 조경회사에 근무하면서 조경학 강의를 좀 들은 풍월이 있어서.... 상식적으로 알아 두면 좋을 것임)
정원은 단순히 보는 것만이 아닌 종교와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여 정원을 조성하게 되는데
한국의 정원이 유학(儒學)사상과 성리학(性理學), 도가(道家)사상, 삼신선도(三神仙道), 풍수사상을 담아서 자연경관(自然景觀)이 주(主)가 되고 정자나 인공축조물은 종(從)의 위치에서 자연에 의존하는 형식인 반면,
일본의 정원은 신도사상(神道思想:일본 고유의 종교로 신사참배도 신도의 신앙형태이다.), 불교의 정토(淨土)사상, 도교의 신선사상, 그리고 음양(陰陽)사상을 담아서 자연을 이용하지만 자연을 인간의 품으로 끌어들이는 차경(借景)과, 불교의 우주관을 가지고 정원을 소우주(小宇宙)로 표현하기 위해서 자연을 압축하는 축경(縮景)의 방법을 통해서 불교의 이상세계를 정원에 구상화하기 때문에 더 인위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일본의 정원에 가면 아기자기하게 볼 것이 많지만 한국의 정원에 가면 그렇지 않게 되는 것이다.
미술관에 전시된 제비와 아이의 그림
그림의 복사분이나 정원의 사진을 파는 곳
전시된 도자기들
주차장이 아주 넓은 것으로 보아 관광객들이 많은 모양이다....구경이 끝나고 청수사로 가기 위해서 ...
중국이나 일본 그리고 유럽 등을 여행하다가 보면 궁전이나 정원등을 많이 보게 되는데 저원이나 궁전에 대해서 간단한 지식만 가지고 있어도 정원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될 것이다.
‘정원이 참 크네’ ‘나무와 화초가 참 아름답네’라고 하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정원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무슨 형태인지 정도를 안다면 더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 가능하면 정원의 형태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된 글이니 한 번 읽어보시길.........
그리고 인류역사상 가장 유명한 정원은 바빌로니아의 공중정원이다.
이 정원은 성서에도 나오는 바벨탑을 만든 바빌로니아의 느브갓네살2세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자신의 왕비 아미티스를 위해 BC 500년 경에 만들었다고 하며 이라크의 유프라테스강가에 유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바빌론의 공중정원 상상도
아래는 각 문화권에 대한 정원의 모습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발췌해 온 내용이다.
-전략-
정원의 모양은 문화권별로 달랐다. 스페인 정원은 중정식(中庭式)이다. 중세 이슬람 정원의 특징을 접목해서 아케이드나 발코니 중앙에 안뜰을 배치했다. 알함브라궁이 대표적이다.
정원이 건물 안에 있는 특징이 있다(알함브라궁전)
이탈리아식 정원은 구릉지에서 자연을 전망할 수 있게 한 노단(露壇) 스타일이다.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이탈리아의 정원
프랑스식 정원의 특징은 평면기하학 양식이다. 17세기 베르사유궁 정원은 자로 잰 듯한 직선이다. 이런 정형식(整形式)은 자연을 지배하려는 서구사상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멋모르고 이를 흉내 낸 러시아의 여름궁전 등은 유치함의 극치라는 혹평을 두 배로 받아야 했다. 프랑스는 18~19세기 들어서야 영국이나 중국의 자연주의 풍경식(風景式)을 받아들였다.
좌우 대칭형과 기하학적 무늬로 되어 있는 프랑스식정원
영국식 정원은 인위적인 프랑스풍과 달리 전원을 중시했다. 18세기 중엽 풍경화가와 시인들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중국도 자연주의 풍경식이다. 영국 사실주의에 비해 사의주의(寫意主義) 경향이 강해서 풍경의 단순 묘사보다 동양적 우주관을 기암괴석으로 표현한 게 많다.
전원식 영국정원
일본도 중국과 비슷하다. 그러나 정원에 모든 요소를 축소해 모아놓은 밀집형이 특징이다. 극소의 정원인 분재나 분경(盆景)도 여기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과연 아기자기한 일본 스타일이다. 우리나라는 자연모방형이면서 소박한 절제미를 중시했다. 동양 3국의 공통점은 정원에 반드시 연못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우리와 달리 중국과 일본은 담장을 높게 두른 게 차이점이다.
프랑스 정원역사가 자크 브누아 메샹은 정원을 ‘은둔의 장소이기 이전에 은밀한 갈증을 해소해주는 장소, 휴식의 장소이기 이전에 각성의 장소’라고 말했다. 녹음 속의 아늑한 평화에서 시적인 영감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원은 인간과 자연의 내밀한 접점에서 피는 꽃과 같다.
일본정원의 특징 중에서
<사쿠테이키>에서 보듯이 고산수식(枯山水式) 정원의 주재료는 모래와 돌이다. 섬, 폭포, 계류 등의 재현에 주로 사용되었다. 섬나라인 만큼 섬의 양식에도 산섬, 들섬, 숲섬, 바위해안섬, 구름 모양, 안개 모양, 만곡해안 모양, 가는 계류, 개펄, 소나무 껍질 등 숱한 유형이 나온다. 돌의 배치는 정형화할 수 없는 속성상 전적으로 경험에 기댄다.
“먼저 한 개의 돌을 놓아라, 다시 놓이는 돌은 그 숫자가 몇 개이든 처음 돌의 요청에 따라 놓아야 한다(64쪽)”고 했다. 돌의 쓰임새도 다양했는데, 건물기초나 섬의 둑을 튼튼히 하는 구조체적 요소, 흐르는 물속에 배치하여 시각적 효과를 얻는 미적인 요소, 축경식 자연경관이나 부처의 신격을 표상하는 비유적 모티프, 전체 대지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풍수적 요소 등으로 적극 사용되었음을 알려준다
일본사 전문가인 미국의 폴 발리는 일찍이 일본 문화의 미적 특성을 “미야비(雅, 우아), 모노노아와레(순간적 아름다움에서 느끼는 비애), 사비(寂, 예스럽고 아취가 있음)”로 정리했다. “길고 영원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민하게 포착 한다”고 보았다.
료안지(龍安寺)의 고산수식 정원의 백미라고 불리는 곳
그는 고산수식 정원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료안지 정원에 대해 “그 철저하고 엄격한 배치로 볼 때 가히 춥고 시들고 쓸쓸함을 중시한 중세 미학의 결정판이자 일종의 추상예술로서 흰 종이와 검은 먹물로 표현된 서예 혹은 수묵화에 비유할 만하다”면서 놀라움을 표시했다.
아다찌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