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경찰에서는 피해자가 죽으면 많은 유산을 물려받는 그의 후처를 용의자로 지목하고서 입건해서 조사하였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녀에게는 사건 당시 금성철벽의 알리바이가 있었다. 따라서, 그녀가 죽였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그녀는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되었다.
그런데, 문제의 재벌 장례식이 벌어지는 날이었다.
장례식 중에 갑자기 정전이 되더니, 온 사방이 깜깜해지고 그때 어둠 속에서 누군가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겨우 불이 들어왔을 때 거기엔 놀랄만한 장면이 펼쳐져 있었다. 장례식 좌석의 어느 한 구석에 앉아 있던 그 죽은 재벌의 친구 중 한 사람이 독묻은 단검에 맞아 죽어 있는 것이었다.
그는 죽은 하나부사의 가까운 친구로, 휴일이면 자주 집에 와서 바둑을 두고 하는 사이였다. 그런데, 그 친구가 죽은 것이다.
하지만, 이 집안과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 외부인인 그가 살해당한 것은 아무래도 살인범이 어둠 속에서 실수로 다른 사람을 죽인 듯 하였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재벌의 장례식에 모든 친지들이 다 모여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죽은 재벌의 유일한 아들이었던 하나부사 미요시가 바로 그 친구의 멀지 않은 위치에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그에게 혐의가 돌아왔다.
그에게 경찰이 혐의를 몬 것은, 공교롭게도 죽은 하나부사 재벌의 친구의 바로 옆에 후처인 양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죽은 재벌 하나부사는 죽더라도 [생전에 증여한 유류분 말고는 일체 아들에게는 유산을 남기지 않고 모든 재산은 아내에게 상속한다]라고 미리 변호사에게 공증을 해놓았기 때문에, 아들은 아버지를 죽이더라도 아무 이득이 없어 첫번째 살인인 [하나부사 재벌 살인사건]때는 용의점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양어머니가 죽어버리면 그녀는 친척도 가족도 없는 혈혈단신이었기에 모든 재산이 다시 그에게 돌아오게 되어 이 사건에서 용의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사건은 아무래도 범인인 아들 미요시가 아버지를 죽이고, 양어머니마저 죽이려고 밤중에 전기를 나가게 조작해놓고 어둠 속에서 칼을 던졌는데, 그만 어둠 속에서 던진 것인지라 조금 겨냥이 부족해 빗나가서 옆에 않아 있던 문상객인 아버지 친구를 죽인 듯 싶었다.
아들 미요시는 그러고 보니, 첫번째 살인사건 때 알리바이도 없어서 이번 살인이 벌어지자 당장 그에게 혐의가 몰렸는데...
그러나, 여기 문상에 우연한 일로 찾아와 있던 명탐정 이원희가 나서면서 대뜸 진상을 밝혔다.
"아니예요. 이 사건의 범인은 미요시씨가 아니예요. 그 범인은... 그리고 그 범인이 어둠 속에서 굳이 칼을 던진 이유는..."
하면서, 명쾌하게 이 사건의 진상을 밝혀주었다.
자, 그러면 이 사건의 범인은 대체 누구며 왜 범인은 어둠 속에서 칼을 던져 엉뚱한 피해자를 만들었을까? 그 원인을 밝혀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