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인정 많은 한민족
선생님은 예루살렘에 갔을 때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거기에 가 보면 반은 사막지대입니다. 낙타 같은 것을 볼 때, 저 큰 체격에 배가 부르게 먹을 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풀이 없는 사막지대였습니다. 그것을 볼때 한국은 복지 중의 복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거기의 포도 넝쿨은 한아름도 채 안 됩니다. 낮에는 태양열에 3분의 1이 말라 버립니다. 그 잎이 너무 시들시들해져서 포도 넝쿨인지 무슨 넝쿨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전부 다 다른 넝쿨 같습니다. 그런데 낮에 뜨거운 만큼 밤과 새벽에는 이슬이 많이 내린다는 것입니다.
그 이슬로 식물들이 다시 생기를 되찾게 됩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땅, 유대 땅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처럼 유대 백성들도 새벽을 기다리고, 그 고요한 새벽 가운데서 하나님 앞에 절규의 기도를 했던 민족이라는 것을 절절히 느꼈습니다.
또, 그들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뭐가 있습니다. 감동 같은 것이…. 감동해서 부르는 노래가 최고의 절규이고, 심령이 담긴 기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 여기서부터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한국에는 국민이 서로서로 동정해 주고 하는 인정이 남아 있습니다. 세계 어느 민족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인정이 있습니다. 미국 같은 데 가 보면 부자지간에도 아버지의 것이 따로 있고 아들의 것이 따로 있습니다.
즉, 아버지와 아들이 식사를 하더라도 아버지의 점심 값은 아버지가 내고, 아들의 점심 값은 아들이 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건달 중에서도 상건들이면서도 식당에 가게 되면 큰소리를 치면서 자기가 낸다고 하는 것입니다. 말일망정 그렇게 할 수 있는 민족입니다. 이것을 보고 선생님은 한민족은 품위가 있고 여유가 있는 민족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17-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