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좋아하지만 비행기나 배를 타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무슨 사고를 당해서가 아니고 만약에 사고가 난다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흔히 비행기 사고율이 자동차에 비해서 비교가 안 될 만큼 적게 나기 때문에 항공기가 가장 안전하다는 얘기들을 하고 있지만 그건 사고날 확률이 적은 것이지 사고가 안 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비행기 사고는 발생하면 탑승자 '전원 사망'이 가장 일반적이기 때문에 비행기가 안전하다는 말은 현실과 맞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비행기는 처음 이륙해서 30분 간, 착륙하기 전 30분 간이 가장 위험하다는 말을 많이 하던데 일단 이륙해서 수천 미터 상공으로 올라가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착륙할 때도 지표면에 내려오면서 위험이 발생한다는 것이지요. 비행기를 타면 비상시 행동이 화면으로 나오고 항상 강조하지만 수천 미터 상공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런 비상시 행동은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무슨 수를 쓰던 '전원 사망'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최근에 개봉 된 영화 '설리'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사고로 불시착한 비행기에 탔던 사람들 구조에 관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155명이 탑승한 비행기가 사고가 나서 불시착했고 엔진에 불이 붙어 위급한 상황에서 승객 전원이 구조된 기적같은 실제 상황을 영화한 것인데 우리나라 '세월호'와 많은 비교가 되기 때문에 조명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행기 사고는 새와 부딛쳐서 난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버드 스트라이크'라고 한다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토교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항공기 버드스트라이크 발생 현황`에 따르면 국내 항공기만 최근 5년간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를 1000건이 넘게 겪었다. 2011년 92건에서 2015년 287건(2016년 7월까지 127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시속 370㎞로 날고 있는 비행기가 0.9㎏ 무게의 새와 충돌하면 비행기가 받는 충격은 4800㎏ 수준이라고 한다. 비행기체 외벽에 충돌하지 않고 엔진 터빈 등에 휩쓸려 들어가면 고장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에어웨이스 1549편처럼 엔진에 불이 붙고 곧 기능 고장으로 추력을 상실, 비행기가 날 수 없게 된다. 불시착하는 비행기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버드 스트라이크를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보기를 운용하거나 유해 조류 포획, 새둥지 제거 작업, 폭음기용 원격 제어 장비를 주로 쓴다. 해외에서는 실제 새 소리를 녹음해 방송하기도 하고 총포류나 화약 발사 장치를 활용한다. 최근에는 공항 인근의 새떼를 몰아내기 위해 새 모양 드론도 개발했다. 하지만, 여전히 버드 스트라이크가 늘어나고 있으니 새로운 조치도 필요하다.>전자 신문 보도 내용 중에서
작은 새와 부딛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것 같기도 한데 작은 새라도 여러 마리가 동시에 빨려 들어가면 엔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우리나라에는 아주 큰 새가 많지 않아서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형 항공기가 새와 충돌하여 사고가 났다는 얘기가 비현실적인 것 같지만 항공기 사고 중에 상당 수가 새떼로 인해 발생한다고 하니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이런 사고는 비행기 승무원의 과실이 아니기 때문에 막기가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