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시오’와 ‘~시요’
코로나19 유행이 좀체 진정될 기미가 없다.
연일 최다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업소들이 문을 닫고 방역지침도 강화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주십시요!”
“연말 모임은 취소해 주십시요!”
방역에 집중해 달라는 당부를 전할 때
주의할 표현이 있다.
‘주십시요’를 ‘주십시오’로 고쳐야 바르다.
문장을 끝내는 종결어미는
‘~요’가 아니라 ‘~오’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어서 오십시요” “안녕히 가십시요”도
잘못된 표현이다.
‘오십시오’ ‘가십시오’로 바루어야 한다.
앞 모음 ‘이’의 영향을 받아
마지막 어미가 [요]로 소리 나더라도
그 원형을 밝혀 ‘~오’로 적는다.
하십시오체뿐 아니라
“도와주시오” 같은
하오체 문장도 ‘~오’로 끝난다.
‘~요’는
어떤 사물·사실 등을
열거할 때 쓰이는 연결어미다.
“이건 두통약이요,
저건 감기약이다” 처럼 사용한다.
존대 종결어미
그렇다면 “너무 늦었어요” “그러는 게 좋지요”
에서의 ‘요’는 무엇일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어미 뒤에 덧붙은 것이다.
연결어미 ‘~요’나 종결어미 ‘~오’는 생략할 수 없지만
보조사 ‘요’는 떼어 내도 말이 된다.
“너무 늦었어” “그러는 게 좋지”라고 해도 무방하다.
‘~오’와 ‘~요’를 헷갈리게 하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해요체다.
하십시오체와 하오체 자리에
두루 쓰이면서 혼란을 부른다.
“말씀하세요” 에서 ‘~세요’는 ‘~시어요’의 준말이다.
‘~시~’는 선어말어미고 ‘~어’는 종결어미다.
이들 어미 뒤에 붙은 ‘요’는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다.
“말씀하셔요”도 마찬가지다.
어미에 보조사 ‘요’가 결합한 말이다.
“말씀하십시오”와는 구별해야 한다.
- 출처 : LA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