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4 카잔 칸국 7. 울루흐 칸의 최후

[산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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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루흐 칸은 1653년, 2차 노브고르드 전쟁에서 승리하고 마침내 마지막 루스인의 나라를 무너뜨렸습니다.

칸은 키예프, 모스크바, 블라디미르에 드디어 노브고르드까지, 루스인들의 주요한 도시들을 함락시켰고 다시금 온 루스인들의 종주권을 확립했습니다.

이야기는 1654년부터 시작합니다.

1654년10월 6일 혹독한 겨울, 시범적으로 튜라에 보내졌던 정착민들로부터 안타까운 소식이 왔습니다.

그간 잘 지내왔던 그 지역의 원주민들이 이주한 형제들을 공격한 것이었습니다.

이 일로 쿠릴타이에서는 별 가치도 없어보이는 북륙개척을 계속 해야하는 것인지 회의감에 젖어 칸의 정책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칸은 제부족장들의 동의를 얻어 폴란드로부터 앗아왔던 포돌리아를 몰다비아 공에게 거저나 다름없이 20두카트를 받고 넘겨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지역의 골칫덩어리 귀족들 때문에 사실상 반독립상태였는데다 심심하면 반란을 일으키니 그 지역의 유력영주인 몰다비아 공에게 하사하기로 한 것입니다.

북륙개척도 그럭저럭 지속되고 새로이 울루스에 편입된 지역들이 안정세에 접어들무렵, 이제는 국경을 직접 맞닿게 된 덴마크 왕국이 대 카잔연합에 참가했습니다.

아직 그들이 전쟁중이지만 그 전쟁이 끝나는 대로 우리를 향해 총 끝을 돌리리라는 것은 명백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교역이익을 갉아먹고 있는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칸이나 왕이 전쟁을 기피하더라도 그들 나라의 강력한 상인 계층에서 전쟁을 일으키도록 조장할 것은 분명하니 멀지않은 미래에 전쟁이 있으리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은 바보가 아닌 이상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칸이나 왕도 결코 전쟁을 피할 겁쟁이가 아니기도 했습니다.

1657년 튜라의 개척이 완료되자 개척자 Jumaduq가 귀환합니다.

부침이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개척을 완료한 그에게 포상을 내린 칸은 쉴틈도 주지않고 이번에는 사나운 우랄계부족이 거주중인 Pelym의 개척을 명합니다.

마지막 루스인과의 전쟁이 끝난지 어느덧 5년, 재물을 원하는 부족들의 요구가 여기저기서 슬슬 치밀어 오르자 칸은 새로운 희생양을 찾기로 했습니다.

아직 덴마크와의 결전은 이른 것 같고 그렇다면 서로는 리투아니아 대공국이나 폴란드 왕국, 동으로는 노가이 칸국이나 오스만 제국이 있는데 동편의 국가들은 대 카잔연합을 이루고 있고 폴란드 왕국은 가난하기도 하고 영토를 빼앗아봤자 얻을 이득도 많지 않기에(포돌리아의 끔찍한 사례도 있고) 간신히 숨을 내쉬는 리투아니아를 끝장내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이전에 칸을 괴롭혔던 가톨릭의 수호자, 프랑스 왕국인데...

프랑스가 온 유럽의 공격을 세면으로 받으면서 고전중이라는 첩보가 확인되고 이제 가톨릭의 수호자는 보잘것없는 발트해의 도시동맹이라는 것을 알게 된 칸은 한 번의 고민도 없이 리투아니아 대공에게 목 잘 닦고 있으라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스텝과 도시의 온 타타르와 루스에게 소집령이 내려진 것은 1658년 5월 29일이었습니다.

전쟁 도중 테르시오 보병의 충격전술에 대한 연구가 완료되고 칸은 여유있게 공성중이 각 군단에 새 전술을 보급했습니다.

한참 전쟁중이던 칸의 천막에 동쪽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오랜기간 우리와 반목했던 티무르가 노가이 칸과 파디샤의 협공에 거의 모든 국토를 잃고 그 위세를 잃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옛날 주치울루스까지 들어와 킵차크의 칸을 몇번이고 이겨냈던 그 옛날의 영광은 어디로 간 것인지 착잡한 생각에 빠지게 하는군요.

대공의 영토는 빈틈없이 칸의 군단에 포위되어있지만 어느 틈으로 빠져나갔는지 모를 리투아니아의 소규모 병력이 용감하게도 우리의 개척지인 Pelym까지 갔습니다. 저 녀석들을 쫓아가 잡을 생각을 하니 골치아파지지만 대공의 헛된 희망을 부수기 위해선는 군을 일부쪼개 저들을 모조리 잡아들여야 했습니다.

설마하니 저 일천의 '용사'들도 칸이 직접 10배가 넘는 군을 이끌고 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것입니다.

리투아니아의 지역이 하나하나 군단의 손에 떨어지고, 칸은 전쟁에 참여해서 한번두번 자신의 영역에 찔러보는 것마냥 크지도 작지도 않은 군대를 보내는 도시동맹을 응징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발트해의 온갖 부가 모이는 도시들의 재물도 노리고 그들에 대한 칸의 위엄을 보여주는 것도 목적이었습니다.

그들이 머리를 숙여야 할 것은 손바닥만한 동네의 오스트리아 대공이 아니라 바로 위대한 칸, 자기자신이며 그들의 재물에 대한 권리도 바로 위대한 칸, 울루흐에게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동맹으로 지나가는 길을 구해야 했습니다.

자신들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전쟁으로만 생각하던 제국의 국가들은 별로 고민하지 않고 칸의 군단에게 길을 열어줬습니다.

덴마크의 왕을 섬기면서 흔쾌히 길을 빌려준 멍청한 보헤미아 의회에 대한 조소는 덤입니다(풋)

어느정도 전쟁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폴란드 왕은 자신의 온 영토가 군대의 손아귀에 넘어가자 칸의 요구대로 따랐습니다.

우크라이나 인들의 루테니아, 벨즈, 루블린과 280두카트의 금을 넘겼으며 리투아니아, 잉글랜드 왕국과의 모든 조약도 파기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동맹으로 함께 참여한 슐레지엔 공은 영토를 합병하겠다는 칸의 무자비한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헤미아 왕의 압정으로부터 벗어났고 자유를 만끽했던 그 지방 자유민들과 귀족들의 불만이 하늘을 치솟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멀리있는 땅의 주인이 된 것밖에 모르는 칸이었습니다.

칸에게 기쁜 소식이 하나 더 들어왔습니다.

우리의 적인 오스만 제국과 덴마크 왕국이 전쟁을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멍청한 두 나라는 서로의 국력을 갉아먹다가 마침내 울루흐 칸에게 머리를 숙일 날을 보게 될 것입니다.

전쟁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스트레스받던 칸은 굉장히 불쾌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칸이 보기에는 이제 겨우 4년이 지났을 뿐인데 전쟁에 대한 온 부족들의 불만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불과 개전 초기만 해도 의무감보다는 약탈을 노리고 수많은 전사들이 전쟁에 참여했지만 이제는 전쟁에 대한 의무로 마지못해 참전하고 그나마도 싫어서 북륙의 숲으로, 산으로 숨어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발트해 도시동맹의 성벽은 튼튼하고 높아서 오랜 공성끝에 브레멘과 올덴부르크는 함락되었지만 동맹의 수장인 뤼벡만큼은 떨어지지 않고 끈질기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전쟁의 끝이 안보일만큼 뤼벡의 요새는 튼튼했고 보급은 발트해를 통해 충분히 되고있었습니다.

도시를 함락하더라도 그 먼곳에서 고향까지 재물을 가져오기란 쉬운 일도 아닐테고 더군다나 나라가 위험에 빠진 것도 아닌 상황에서야 젊은이들은 전쟁의 정당성도 못느꼈습니다.

물론 칸이 이런 자세한 정황까지는 알 수 없었고 또 알았더라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1663년 6월, 마침내 쿠릴타이에서 공식적인 종전 요구가 칸에게 왔습니다.

칸은 화가 치밀어 보내온 문서를 집어던지고 칼까지 뽑아들며 닥치는대로 휘둘렀지만 쿠릴타이의 요구는 그들만의 바람이 아닌 사실 온 형제들의 요구이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지속되는 전쟁이 물가 상승까지 불러일으키자 사회가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칸은 점점 주변이 자신을 손가락질하며 미치광이로 만드는 듯한 느낌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울루흐 칸이 사망합니다.

1664년 10월 21일, 러시아를 통합했고 나라의 위기속에서도 지혜롭게 대처했지만 지나쳤던 그의 욕심은 나라에 독이되었고 그 자신에게도 독이 되었습니다.

공식적인 사인은 모르지만 어린나이에 칸의 자리에 올라 18년간 통치한 것 치고는 이른 죽음이었습니다.

혹자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대부분은 칸의 죽음과 함께 이제 평화가 오리라고 생각하면서 기뻐했습니다.

겉으로는 눈물을 흘렸지만 말입니다.

이제 그의 아들 무하마드(Kuchuk을 어떻게 읽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ㅜ) 칸의 시대입니다.

아직 어린 그를 대신해 섭정을 맡은 쿠릴타이는 우선 나라를 안정시키는 것에 집중하기로 하고 각 부족과 총독으로 실력을 보인 행정가들을 포섭해 섭정회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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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끝났습니다.

뤼벡은 결국 카잔의 손에 떨어지게 될까요? 곧곧에서 이는 분리주의의 움직임은? 모든 것은 다음이야기에ㅋ

이야기를 쓰는데 카잔 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은 것이 부끄럽게 느껴져서 카잔 칸국에 대해서 여러가지 알아봤습니다.

재밌는 것은 카잔칸국을 검색했더니 카페검색에 제가 쓴 글이 나오더군요...이런 추레한 글을 보고 카잔 칸국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이(설마 있겠습니까마는...) 생기지는 않을까 조금 염려가 되더군요ㅎㅎ

카잔칸국은 빛보다도 빠르게 이반 4세에 의해 순삭당하고 역사상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원래 카잔은 러시아 인들을 자주 사냥하며 노예장사를 해서 돈을 벌었다더군요. 그에 화난 미치광이 뇌제가 15만 대군을 이끌고 칸국을 꿀꺽해버리고 모스크바 대공국(이때는 루스 차르덤이라고 해야하나요?)은 볼가강 중상류를 장악해 편리한 수상교통으로 번영을 누리게 된 것 같습니다.

이후로도 카잔은 주요도시로 남아서 러시아 역사에 종종 등장합니다.

놀라운 것은 제가 저번 이야기에서 서술했던 카잔 대학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있는 대학으로 러시아에서 2번째로 설립된 유서깊은 학교라고 합니다. 재밌는 것은 이후에 제가 구상한 내용에 들어맞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ㅋ 그것은 나중에

마지막으로 이제껏 타타르, 타타르 그랬지만 이게 참 미묘하더군요. 흔히 몽골과 투르크의 영향을 받은 볼가강, 크림일대의 부족들을 타타르로 인식하지만 사실 그들은 스스로는 타타르로 인식하지 않았고 그저 무슬림 아니면 킵차크면 킵차크 사람, 카잔이면 카잔 사람 이런식으로 인식했다고 합니다.

사실과 합치시키기 위해서 주치울루스의 통일을 주장하며 카칸에 오른 아크 퀘벡칸이 당시 타민족이 그들을 지칭하던 타타르를 사용해 분열되있던 부족들을 하나의 이름아래 단합시켰다는 설정을 넣겠습니다.

(사실 이래나 저래나 이미 지나간거고 상관없기는 한데ㅋ)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었습니다. 봐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좋은밤되세요

[글?올시다]

해군 약한 대륙국의 비애 ㅠ

[산익]

이후에 군 테크를 질로 탔는데 나중에 가서 엄청난 후회를 하게 됩니다ㅜㅜ해군테크없이 무역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건지 몰랐던 거죠...봉쇄도 물론 중요하긴 하고요

[글?올시다]

발트해쪽 항구를 다수 확보하게되면 좀 나아지실 겁니다 ㅎㅎ

[셰도우]

이래서 러시아가 기를 쓰고 발트해를 얻으려고 했던건가...

[산익]

부동항..흑해가제공하는 해군한계로는 흑해함대나 만들정도입니다ㅜㅜ

[킬러]

카잔은 러시아로 변신 못하나요??? 카잔보면 항상 다른나라한테 침입당해서 쪽쪽 멸망크리 먹던데....ㅋ

[산익]

애초에 호드이기도 하고 타타르족에 속하기도 하고요 ㅋ

[멍태]

오스만이랑은 친하게 지내는게 좋지 않을려나

[산익]

건널수없는 강을 건너고 만것이 적어도 이 때 관계도 관리했다면 몰라도 너무 늦어버렸고 사이가 너무 악화되버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