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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 판매 가격 가파르게 하락한 것은 국제 유가 하락 덕분
울산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 중 서울이 1천933원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이 1천873원으로 가장 낮았다.
울산을 비롯해 7개 시도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미 1천800원대에 진입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천8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안정세를 찾고 있어 이번 주에도 추가로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울산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천869원, 경유는 1천864원으로 집계됐다.
1주 전 휘발유 가격은 1천897원, 경유는 1천910원으로 각각 28원, 46원이 하락했다.
이날 울산지역 구군별로 휘발유·경유 가격은 중구 1856원·1854원, 남구 1862원·1861원, 북구 1868원·1862원, 동구 1876원·1875원, 울주군 1876원·1868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동전쟁 여파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5월11일(휘발유 2천11.9원·경유 2천6.41원)과 비교하면 각각 106.32원, 112.79원씩 떨어진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 인천, 세종, 대전, 대구, 울산, 부산 등 7개 시도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미 1천800원대에 진입했다.
경유의 가격 낙폭이 휘발유보다 조금 더 컸다.
이처럼 국내 석유제품 판매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한 것은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정부의 최고가격제 인하 조치가 이뤄진 영향이다.
국제 유가는 5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4월 말부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해 지난달 양국이 최종 합의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일 기준 배럴당 64.51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19일 기록한 고점(137.82달러) 대비 절반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중동전쟁 본격화 이후 약 3개월 만에 60달러 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8.78달러, 브렌트유는 72.12달러까지 하락했다.
안정세로 돌아선 원·달러 환율도 기름값 하락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5일 1천559.5원까지 치솟으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점을 찍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3일 1천530원까지 내려앉았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정점 대비 하락하면서 수입 비용 부담을 덜어냈다.
원유는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은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최고가격을 휘발유 1천784원, 경유 1천773원, 등유 1천380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기존 공급가보다 리터당 150원씩 대폭 낮춘 것이다.
이에 따라 주유소들이 고가에 매입한 재고를 소진하고 새로 공급받은 물량을 판매하면서 소비자 가격도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 사이 전쟁이 발발한 직후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담합해 유가를 교란한 혐의를 받는 정유사 4곳과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6일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4개 회사를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전쟁 발발 당시 정유사들은 이미 원유 상당량을 비축한 상태여서 가격 급등이 불가피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가격 결정 책임자들은 SK에너지가 현대오일뱅크보다 리터당 30~40원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한꺼번에 올리기로 담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담합 가격을 추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직접 담합 규모가 14조2천억원에 이르고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가격 추종 행위에 따른 파급 효과까지 고려하면 약 26조원 상당의 경쟁제한 효과가 발생했다고 봤다. 검찰에서 수사한 담합 사건 중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