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환수운동 전문가들 진주에 모였다 제5회 문화재환수협의회 세미나 개최 문화재환수 위한 ‘진주선언’ 채택
국외로 유출되어 있는 우리 문화재를 되찾기 위하여 환수협의회에 동참하고 있는 각 기관·단체 간 유기적·전략적 동반자 관계구축과, 협력사업을 통한 역량강화와 공동대응 전략을 위하여, 관련 전문가들이 경남 진주에서 모여 지혜를 모으는 장이 열렸다.
5월 13일~14일 진주시 옥봉동의 동방호텔에서 개최된 ‘제5회 문화재환수협의회 순회 세미나’는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진주의 ‘연지사종반환국민행동(공동대표 진주사암연합회장 보운스님· 사단법인 진주문화연구회 김수업 이사장 등)’이 주관한 이번 세미나에는, 문화재청·국립문화재연구소·국립중앙도서관·경상남도·서울시·진주시·이천시·고양시 등 관계기관과,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문화연대·국제문화재법연구회 등 관련 민간단체, 그리고 황실문화재단 이석 총재 등 유관단체 및 학술단체 등 전문가 50여 명이 참가하였다.
13일 오후 동방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세미나는 각 환수활동 사안별로 발제자들이 그간의 사례와 진행현황 등을 발표하였고, 환수단체 지원을 위한 지방조례 제정(서울시)·문화재 관련 국제법 개요 등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조선왕조 황손 이석 씨·(재)경상문화연구원노태섭 이사장(전 문화재청장) 등도 동참하여, 심도 깊은 논의와 경험소개가 펼쳐졌다.
이어 14일에는 오전9시부터 ‘민간단체의 문화재 환수운동 방향’을 주제로 분임토의를 거쳐 초안이 잡혀진 ‘문화재 환수를 위한 진주선언’ 문안이 채택되었다.
세미나를 마친 참석자들은 임진왜란 3대첩 현장의 하나인 진주성 역사기행과, 성공적인 환수사례로 꼽히는 ‘김시민장군공신교서’가 보존된 진주박물관을 견학하였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진주사암연합회장 보운스님(천진선원 주지)는 “임진왜란 항쟁과 형평사운동 등 충절과 올곧은 저항정신의 고장 진주에서 진주선언이 채택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각자 활동을 펼치던 문화재환수운동을 민관과 학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 것도 큰 힘이자 소득”이라고 밝혔다.
이번 진주선언에는 “문화재환수는 우리 모두의 책무이며, 그 방법은 감성보다는 우호적인 방법으로 하며, 국제연대를 도모하며 전 국민의 뜻을 모으는데 최선을 다 한다”는 요지로, 진주에서 선언을 하게 된 배경은 “일본에 유출된 김시민장군공신교서(보물 제1476)를 2 006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민의 자발적 모금을 통하여 구입하고, 다시 국가에 헌증한 모범사례가 된 시민정신을 기리는데 뜻이 있다”고 밝혔다.
<사족> 취재를 위해 동방호텔에 도착했다가, 역사와 문화재에 애정을 가진 반가운 분들과의 해후. 그리고 뜻밖에 조선왕실의 유일한 황손 이석 총재(왕년에 호구를 위해 '비둘기 집'을 부른 가수생활도 하였던) 님과 대화와 식사 여흥...또 옆방에서의 동침(?)
14일 심란한 마음에 일찍 일어나 진주 남강변이 훤히 조망되는 창가에서 경상문화재연구소 이사장 노태섭 전 문화재청장과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수행한 보좌관은, 전에 인연이 있어 경남불교대학에 불교미술사 강좌를 부탁하였던 합천박물관 조원영 박사의 친동생이었다. 그간 개인적으로 발원하였던 고려 유수의 사찰이었던 진주 이반성의 '용암사지' 실태를 노 전 청장께 말씀 드렸다.
건의를 경청한 청장님은 조재영 국장에게 "오늘 일정을 조절해 우선 용암사지에 가 보자" ...... 평생 돈 안되는 일에 골몰한 어느 멍충이의 발원도 소중했나 보다. 간절하면 반드시 길은 있으리니 |
출처: 분타리카 원문보기 글쓴이: 교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