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만남을 기다리는 ‘해피하우스’ 펜션
-------------------------------------------------------------------------------- 건축주 배진호 씨가 설계하여 직영으로 목수와 함께 지어 기존의 건축 양식과는 다른 모습으로 건축주의 손길이 하나하나 묻어 있다. 대부분 콘크리트로 기초공사를 하지만, 건축주는 황토 바닥을 다져 건식 보일러를 설치하고 순수한 목재만을 이용해 ‘자연그대의 집’을 지었다. 코끼리 바람을 막기 위해 수입창호를 사용하여 우풍이 전혀 없으며, 위치와 높이를 조절하여 앉아서도 창 밖의 바다 경치를 보게 한 건축주의 세심함이 묻어 있다. 객실마다 작은 계단을 설치하고 지붕 밑으로 별도의 공간을 둔 복층 구조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비봉나들목에서 화성시 송산면 마산리에 이르면 길 양쪽으로 포도나무가 즐비한 가운데 ‘해피하우스’라는 표지판이 목적지까지 안내한다.
표지판을 따라 포장길 끝 지점에 이르면 “바다가 육지라면∼♪♬”이라는 노랫말이 허구가 아닌 현실임을 알리는 5000만 평의 시화호가 눈앞에 펼쳐진다.
시화호는 시화지구 대단위 간척종합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시화방조제를 건설하고 바닷물을 빼낸 뒤 담수호(淡水湖)로 만들어 인근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규모에 비해 물이 부족하고 순환되지 않아 오염물질이 쌓이고, 여기에 공단 및 시가지에서 하수와 폐수가 유입되면서 조성된 지 3년만에 ‘죽음의 호수’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환경오염의 대명사로 일컬어졌다.
그후 환경단체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국민의 관심 속에 수질이 개선되고 생태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철새 떼가 찾을 정도로 새로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굳고 단단한 개펄을 차로 달리다 보면 혹한 해륙풍(海陸風)에도 꼿꼿이 서 있는 갈대밭 너머에 푸른 소나무 숲이 우거진 작은 섬이 있다.
물고기 모양을 했다 해서 ‘어도(魚島)’라 불린다. 한때는 인근 마산포와 더불어 대규모 어장, 굴양식장으로 유명했던 어도는 시화호가 준공되면서 어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어민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호젓한 섬이 되어버린 어도에는 요즘 새로운 활기로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하늘에는 패러글라이드와 경비행기, 봄이면 윈드서핑, 승마, 낚시, 서바이벌, 조개잡이로 북새통을 이룬다. ‘해피하우스’ 경영주 배진호 씨는 경비행장을 운영하는 친구를 만나 어도를 알게 되었고, 요트 취미를 살려 바다에 배를 띄울 꿈을 안고 부지를 마련하였다.
조수간만의 차가 없고 방파제가 있어 요트장으로는 천혜의 장소다.
2002년 6월에 문을 연 ‘해피하우스’ 펜션은 동화 속 스머프집을 떠올려서 만들었다는 버섯집과 목구조의 건물 세 동이 있는데 연일 예약 손님으로 분주하다.
해피하우스는 배진호 차문금 부부가 제2의 삶을 시작하는 보금자리다. 6년 전 부인과 이혼한 배진호 씨는 이혼과 사별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해피데이트(www.happydate.org)’를 운영하면서 작은 모임을 가졌다.
교통사고로 남편과 사별하여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던 차문금 씨는 해피데이트 모임을 통해 ‘제2의 인생이다’는 자신감을 얻어 배진호 씨와의 재혼을 결심했다.
처음에는 전원생활을 위해 목조주택을 짓고 해피데이트 모임을 여러 차례 가지면서 회원들의 좋은 반응으로 두 채의 목조주택을 지어 자연스레 펜션의 모습을 갖춰갔다.
울창한 소나무로 조경이 가꾸어진 해피하우스는 350평의 대지에 3개의 객실(5, 7, 12평)이 있는 버섯집, 쌍둥이 목조주택(12평) 2채, 2층 목조주택(23평)으로 별장 형태의 독채구조로 각각의 독립된 공간 덱(Deck)과 마당에는 야외식사를 즐길 수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건축주 배진호 씨가 설계하여 직영으로 목수와 함께 지어 기존의 건축 양식과는 다른 모습으로 건축주의 손길이 하나하나 묻어 있다.
대부분 콘크리트로 기초공사를 하지만, 건축주는 황토 바닥을 다져 건식 보일러를 설치하고 순수한 목재만을 이용해 ‘자연 그대로의 집’을 지었다.
코끼리 바람을 막기 위해 수입창호를 사용하여 우풍이 전혀 없으며, 위치와 높이를 조절하여 앉아서도 창 밖의 바다 경치를 보게 한 건축주의 세심함이 묻어 있다.
객실마다 작은 계단을 설치하고 지붕 밑으로 별도의 공간을 둔 복층 구조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동화 속에 있음직한 버섯집은 ‘한 부모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자는 건축주의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시장에서 예쁜 버섯을 골라 설계할 정도로 건축주의 애착이 담겨 있다. “자폐증이 있는 아이들도 이곳에서 많이 치유됐다”며 배진호 차문금 부부는 아이들의 밝아지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
소나무로 꾸며진 정원과 3개의 객실마다 싱크대와 화장실이 있으며 아늑한 공간으로 젊은 층에 인기가 대단하다.
돔형, 나선형, 곡면형 등 건축물의 형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월메이트 공법으로 와이어패널로 기본골조를 세우고 콘크리트로 벽체를 만들었다.
외벽은 돌가루로 마감 처리했고 내벽은 다중 색으로 무늬가 나오는 르메르 페인트를 사용했다.
“해피하우스를 통해 자연을 배웠다”는 차문금 씨는 텃밭을 가꾸어 약초를 재배하여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따듯한 만남에서 시작한 해피하우스를 자연 속의 행복한 집으로 가꾸겠다는 건축주 얼굴에 환한 미소가 담겨있다. 田
■ 해피하우스펜션 : 011-9347-5626 www.ehappyhouse.com ■ 글·사진 정성수 기자
■ 건축정보
A동 ·건물 형태 : 2층 목조주택 ·건축 면적 : 23평 ·실내 구조 : 주방겸 식당, 화장실, 다락방(복층 구조) ·내벽 마감 : 수입목조 ·외벽 마감 : 수입목조 ·지붕 마감 : 아스팔트싱글 ·창 호 재 : 수입창호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 형태 : 건식보일러
B, C동 ·건물 형태 : 목조주택 ·건축 면적 : 12평 ·실내 구조 : 주방 겸 식당, 화장실, 다락방(복층 구조) ·내벽 마감 : 수입목조 ·외벽 마감 : 수입목조 ·창 호 재 : 수입창호 ·지붕 마감 : 아스팔트싱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 형태 : 건식보일러 D동 ·건물 형태 : 웰메이트 공법 콘크리트주택 ·건축 면적 : 22평(5평, 7평, 12평) ·실내 구조 : 주방 겸 식당, 화장실 ·내벽 마감 : 르메르 페인트 ·외벽 마감 : 돌가루 ·창 호 재 : 수입창호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 형태 : 건식보일러 ·위 치 :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고포리 ·식수 공급 : 지하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