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잎 주스
당근과 양배추 사과를 믹서기에 갈아서 아침마다 마신다. 남편이 피부에 부스럼 같은 것이 생겨서 대학병원에서 치료도 받았는데 그때뿐이고 다시 재발했다. 자기 몸은 자기가 제일 안다고 본인도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자주 말한다. 이리저리 정보를 찾아보다가 당근 주스에 마음이 끌렸다. 뿌리채소와 잎채소를 갈아서 먹는 것이다. 피부병으로 고생한 의사가 본인이 직접 먹고서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당근과 양배추와 사과를 넣고 갈았다. 유리잔에 담긴 주홍색 주스가 너무도 예쁘다. 남편의 체질을 바꿔줘야겠다고 결심했다. 엄마는 가정의 주치의다. 약은 해주는 사람도 정성을 다해서 만들고 먹는 사람도 확신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 한다. 남편이 얼마 전에 사준 닭발 우슬 즙을 먹을 때마다 몸이 좋아진다고 확신하고 약을 사준 남편과 약을 만들어준 사람과 약에 들어간 재료와 재료를 키워준 바람과 비와 눈과 흙에 감사한 기도를 하고 마신다. 내 마음이 진정 고맙기 때문이다.
‘뿌잎 주스’를 먹은 지 3주가 넘어간다. 그렇게 달콤하고 맛있지는 않은데 군소리 없이 마셔주니 고마울 뿐이다. 덕분에 아침을 ‘뿌잎 주스’로 상큼하게 시작한다. - 2024년2월1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