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헌(柳軒)
[생졸년] 1462년(세조 8)∼1506년(중종 1) / 45세
조선 중기의 성종~연산군 때의 문신. <갑자사화(甲子士禍)> 때 화를 입은 청백리(淸白吏). 대사간(大司諫)을 지냈고, 증직(贈職)은 참판이다. 자는 백여(伯輿), 또는 자여(子輿)이며, 호는 낙봉(駱峯)이다.
본관은 전주(全州)이고, 거주지는 서울이다. 아버지는 중추부(中樞府) 첨지사(僉知事) 유수장(柳秀漳)이고, 어머니 평양 조씨(平壤趙氏)는 대구부사(大丘府使)조효생(趙孝生)의 딸이다. 이조 참판유계번(柳季藩)의 조카이고, 영의정(領議政) 유영경(柳永慶)의 증조부이다.
전주 유씨(全州柳氏)는 시조를 달리하는 유혼파(柳渾派) · 유습파(柳濕派) · 유지파(柳池派) 3파가 있는데, 유헌은 시조 유습의 6대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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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헌(柳軒) 묘갈명(墓碣銘)
공(公)의 휘(諱)는 헌(軒)이고, 자(字)는 백여(伯輿)이다. 아버지는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 휘 수장(秀漳)이고, 어머니는 조씨(趙氏)로 대구 부사(大丘府使) 조효생(趙孝生)의 딸이다.
공은 천순(天順) 임오년(壬午年, 1462, 세조 8)에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과묵하고 말수가 적었으며, 오로지 한마음으로 학문에 뜻을 두었다. 병오년(丙午年, 1486, 성종 17)에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였고, 기유년(己酉年, 1489, 성종 20)에 문과(文科)에 급제(及第)하였다.
한원(翰苑, 예문관(藝文館))에 뽑혀 들어갔다가 주서(注書)로 옮겨 임명되었고, 오부[烏府, 사헌부(司憲府)]로 옮겨서 감찰(監察)ㆍ지평(持平)ㆍ집의(執義)를 차례로 거치면서 풍도(風度)가 있었다.
형조(刑曹)와 호조(戶曹)의 좌랑(佐郞)을 역임하였고, 의정부(議政府)로 옮겨 검상(檢詳)과 사인(舍人)을 지내고, 태상시(太常寺)를 거쳐 마침내 통정 대부(通政大夫)에 오르고, 대사간(大司諫)과 충청도 절도사(忠淸道節度使)를 역임하였다.
그러나 끝내 연산조(燕山朝)에 사화(士禍)를 입고 말았으니, 하늘이 수명을 연장하지 않아 환조(還朝)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임금이 가엾게 여겨서 특별히 참판(參判)으로 추증하였다.
공은 종실(宗室)인 명산수(明山守)의 딸과 혼인하여 4남 1녀를 두었다. 장남 유세붕(柳世鵬)은 현감(縣監) 신경광(申景洸)의 딸에게 장가들어 2남을 낳았다. 차남 유세린(柳世獜)과 그 밑으로 유세귀(柳世龜)ㆍ유세봉(柳世鳳)은 모두 어리다. 딸은 종실 해안정(海安正)의 아들인 생원(生員) 이승형(李承亨)에게 출가하여 2남을 낳았다.
공이 정덕(正德) 병인년(丙寅年, 1506, 중종 원년) 가을에 졸(卒)하니, 이듬해 정묘년(丁卯年, 1507, 중종 2) 겨울에 양주(楊州)의 동쪽 송산리(松山里) 수락산(水落山) 기슭 부인의 묘 위쪽에다 장사지냈다. 다음과 같이 명(銘)을 쓴다.
검수(檢水)는 굽이쳐 흐르고, 송산(松山)은 푸르고 푸르네. 상하(上下) 쌍분은 영원하고 장구하여 후손들 보살펴 만세토록 무궁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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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文]
柳軒 墓碣銘
公諱軒, 字伯輿。 父僉知中樞府事, 諱秀漳。 母趙氏, 大丘府使諱孝生女。 公生於皇明天順壬午。 自幼沈默寡言, 篤志學問, 司馬于丙午, 擢第於己酉。 遴入翰苑, 移拜注書, 遷烏府監察、持平、執義, 有風度。 郞佐于秋官、民部, 轉議政府檢詳、舍人。 由太常遂陞通政階, 爲諫院長, 節度忠淸。 竟罹士禍, 時燕山朝也。 天不假年, 未及還朝, 自上憐之, 特贈參判。 公娶宗室明山守之女, 生四男一女: 長世鵬娶縣監申景洸女, 生二男: 次世麟、世龜、世鳳, 皆幼。 女適宗室海安正子生員李承亨, 生二男。 公卒于正德丙寅秋, 越明年丁卯冬, 葬楊州之東松山之里水落之麓妻塋之上。 銘曰:
檢水沄沄, 松山蒼蒼。 累累䨥墳, 旣永旣長。 以利嗣人, 萬世無彊。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