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혼 카페가 새로 단장된 후 그 단아한 모습이 정말로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특히 게시판 이름을 통곡혼 카페 분위기에 맞게 새롭게 고치고 마우스를 따라다니는 휘날리는 태극기가 아주 인상적이었지요..
한동안 게을렀던 해누리는 며칠 전에 단단히 맘을 먹고 카페 곳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런데 전에는 느끼지 못했지만..음악방이 <궁상각치우>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나니, 그 이름에 걸맞는 음악이 우리 카페의 어머니이신 '바다"님이 올려주신 '슬기둥'의 음악 밖에는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 바다님이 올려주신 음악은 지금 해누리가 듣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바다님^^*)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국악을 몇곡 선별해서 올려보자..<궁상각치우>라는 이름에 걸맞게....저 해누리는 가끔씩 국악을 듣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판소리..산조..수제천.. 종묘제례악 같은 곡들 중에 선별해 올려 보려고 마음먹었지요..그러다 정작 우리 전통 음악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만한 사람은 얼마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올리는 것을 망설이게 되더군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많이 불어 놓은 창작곡을 올려 놓았습니다. 올리면서도 국악의 고전을 올리는데 망설이게 되는 제 자신의 모습에 씁슬함을 느꼈습니다.
제가 올린 곡 중 두 곡을 전에 잘 아는 분께 먼저 들려드린 적이 있었는데.. 듣고난 그 분이 그 음악에 대해 평을 이렇게 하시더군요..
"둘 다 괜찮은 음악.. 그리고 둘 다 뉴에이지 음악이에요.."
그 분은 평소 뉴에이지 음악에 조예가 깊었고.. 뉴에이지의 다양한 음악 중에는 동서양의 접목을 시도한 곡도 많으니 그런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았지만..그건 뉴에이지 음악이 아닌 우리 창작 국악이었고.. 국악이 이해받지 못하는 현실에 매우 씁쓸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이 국악을 이해못하는 것은 사실 그 분 탓이 아닙니다. 제가 그분께 드렸던 글을 편집해서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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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훈 님은 국악에 현대적 감각을 도입해 서양음악에만 익숙한 젊은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조율하는 분들 중의 대표주자에요.. (====김영동 님 같은 경우 거의 국악계에서 현대적인 감각을 많이 넣기로 유명한 분이므로 뉴에이지 장르에 억지로 포함시킬려면 할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분이 들으시면 매우 화낼껄요?===) 그리고 소개해드린 박범훈님 곡은 한국대표로서 한-중-일 음악회에 참가, 서로간의 조화와 조율을 위한 곡이에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고, 서양 코쟁이들도 이해할만한 곡을 쓰려니까 분위기가 그렇게 된거죠.. (현대에 작곡했다고 국악 내지는 동양음악이 아닌 다른 음악이 될수는 없어요)
@@@님의 말씀에 따르면 원래 오래전에 작곡되어진 조선시대 이전의 곡들만 국악 내지는 동양 음악의 범주에 들어가요..
악기는 시대적인 변화가 있고 음악도 그에 발맞추어야죠..
요즘을 사는 한국인들은 국악이 전통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이질감을 느껴요...그래서 원조 클래식격인 전통 국악보다는 현대적인 감각을 도입하여 보다 쉽게 받아드릴 수 있도록 재편성한 곡들이 생겨난 것인데.. 그걸 뉴에이지라고 하면 안됩니다.. 동양음악(정확히는 동북아 3국)의 기본인 5음계 (서양 7음계)를 사용한 것도 그 근거로 들 수 있어요..
전통 국악을 한국인 스스로가 이해 못하는 지경에까지 전락한데에는 일본인들의 위대한 업적을 무시할 수 없지요.
하나만 예를 들어 볼께요.. 우리 동요 중에..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다오 (노래가사 아시죠?)
그런데 이게 원래는 꺾는 음이 많이 들어가요(~는 꺾는 음)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다오
맞게 옮겼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여간에 우리 가락(동요)엔 꺾는 음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일본인들이 서양악보로 옮기면서 꺽는 음은 죄다 생략하고 옮겼어요..
나이 드신 어른들은 그 옛날의 가락을 기억하시지만 일제시대 초등교육을 받은 세대부턴 이해를 못하지요. 그렇게 안 배웠으니까.
그리고 군대 재식훈련 그거 일제식인거 아시나요?
어떤것이고 하니 하나, 둘, 셋, 넷 네 박자을 기본으로 하면서 왼발부터 나가는거요..
그런데 원래 우리는 오른발을 먼저 살짝 디뎠다 걸음을 옮기고 세박자가 기본이에요..
현대에 와서..
군대에서야 네박자를 기본으로하는 재식 훈련이 이해되지만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줄을 세워 놓고 이런 훈련을 받으니 그게 문제예요.. (이것도 박정희 탓인가?)
또 학교에 들어가면서 배우는 것은 죄다 서양음악이지요
애들 동요도 일본곡 아니면, 서양곡, 그리고 우리 것이라고 해도 본모습을 잃어버린 곡들이지요..
어려서부터 귀에 익은 음악이 듣기도 편한 법..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어떻게 해서든 국악의 향기만이라도 풍기는 곡을 만들어서 후세에 들려 주어야할 당위성이 생긴거예요..(이대로 가다간 맥이 끊기게 생겼으니까) 사실 이런 성향을 두고 국악계 내부에서도 잡음이 많아요..찬성파 반대파 중도파.. 이러쿵 저러쿵
박범훈 님은 현대 감각을 도입하시긴 하시지만 그래도 전통 국악에 가깝고요 (이 분이 국립국악관현악단장인건 아시죠?) 또 국악은 원래 음 하나하나를 음미하면서 듣는 그런 전통 때문에 아주 느려요(예- 시조창). 뭐 일부 빠른 곡조도 있지만. 좀 귀족적인 음악은 매우 느리지요. 그래서 좀 빠른 감각도 이분이 시도하셨어요 (==요즘 젊은이들은 워낙 빠른 곡에 길들여져서==) 그래야 모르는 사람들이 지루해하지 않지요..
< 중간 생략 > ----
그나저나 불쌍한 韓民族이네요
자신들의 음악마저도 이해 못하고
또 대중화를 위해 재해석을 시도하면 엉뚱한 소리나 듣고..
일본인들의 치밀함에 혀를 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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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우리 역사와 문화 침탈은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오늘은 뜻깊은 3.1절.. 비록 여론에 떠밀린 것이지만 정부가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에 적극 대응하려는 것에 감사하며.. 이제라도 훼손된 우리 전통문화를 복원하는데 보다 깊은 관심을 고대해 봅니다.
ps. 제가 그때 그 분께 들려 드린 곡은 박범훈 님의 한중일 가야금 협주곡 중 <중국편> 하나와.. 김영동 님의<바람의 소리>였습니다.
http://www.musiceye.net/arirang/composer/kayagum-concerto_parkbumhun/track_02.ram
--박범훈 님의 곡
http://www.musiceye.net/arirang/record/kim_young_dong-sound_of_wind/track_01.ram
--김영동 님의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