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먼 젊음의 뒤안길을 돌아서
이제는 국화 옆에 앉은 원로 교사!
1989년 27살에 시작한 중등학교 역사교사 생활 36년이 명퇴 신청으로 올해가 마지막이 된다.
그동안 청소년적십자, 천자문, 삼국유사, 식물탐구, 고전탐구, 문화유산탐구 등의
동아리 활동 지도교사가 되었다.
취업을 겨냥한 입시 스펙 관리 때문에
동아리 활동은 그 본래 취지를 잃고서 갈수록 저조하다.
특히, 문화유산탐구 동아리 활동은 현장 답사를 할 수가 없어서 많이 아쉽다.
1975년 국민학교 6학년 때 완행 기차타고 영천에서 경주, 포항에 수학여행 와서
불국사 다보탑을 처음으로 보았다. 대웅전의 토대 높이를 내 키로 재어보고 내 키보다 높았던 기억이 있다.
포항 송도해수욕장에 와서 모래사장에서 덤블링을 하였고, 그 때 처음으로 바다를 보았다.
그리고, 50년이 지나서야 불국사 다보탑의 조형 근거, 양식사학적 특징, 사상적 의미를
대학에 입학하면서 만난 우현 고유섭 선생의 연구를 읽고서야 알게 됐다.
1989년 27세
동아리 청소년적십자(R.C.Y.) 지도교사(1989년)
옛 학교 현관 앞
1990년 7월 22일 여름방학 하는 날
호미곶 등대
청하중학교 박창원 교장선생님과 내연산 답사하며
비하대 정상의 소나무,
겸재 정선의 그림에 등장하는 소나무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등장하는 내연산의 상징 경관인 '삼동석(三動石)'을
문헌과 답사로 취흘 유숙 이래로 400년 만에 찾아내기도 하였다.
1968년 대동중학교 개교 기념으로 십자당약품 김응교가 선물한
한문 액자의 금석문 서체의 글씨를
"寅畏上帝智之本"(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다. 寅은 공경할 인)
작년에 대동고등학교 개교 50주년 기념 역사책이 집필 될 때
처음으로 해독한 것도 즐거운 일이다.
대학원 연구가 교원대 출판부에서 책으로 간행됐다.
서울대 독문과 명예교수 안삼환 선생님과 기룡산 산돌배나무 아래의 문학인 아회(雅會)에서
나는 안삼환 선생님의 자전소설 <<도동 사람>>의 영천지역 역사, 지리, 문화적 배경을 탐구한 글을 실었다.
시인 백무산 등과 함께 집필
수행평가 과제물 <나의 역사>
2006년 포항교사불자회의 미얀마 순례 중
세계 3대 불적인 바간의 옛 사원에서
경주문화연구교사모임의 중원여행 중 룽먼석굴에서 유명준선생님이 촬영해주심
1992년 여름방학하고 반 아이들과 대왕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어린 아들아이는 벌써 30대 초반의 직장인이 됐다.
법륜스님과 함께 한 고구려, 발해, 백두산, 두만강, 독립운동 유적지 답사 여행 뒤에
교내 축제에서 사진전을 했다.
20년 전이다. 이 학생들은 이제 30대 중반이다.
보경사 원진국사탑비
향토사 사진전, 미국인 원어민 영어교사 Nick과 함께
나의 첫 수필 <어머니>(<감꽃>)가 실린 교지, 1990년
나의 수필 <매화>가 실린 교지
꼭 30년 전,1994년 대동중학교 1학년 4반 담임 시절 만든 학급 모음 일기
14살의 50명 아이들이 벌써 44세의 중년이 되었다.
30년 만에 일기를 다시 읽으니 인간이 얼마나 신령스러운 존재인가를 깨닫겠다.
어린 영혼들을 아름답게 빚어내는 신과도 같은 직업이 교사인 것을 뒤늦게 알겠다. 50명 중 가정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한 종환이의 사슴같은 눈망울이 내 마음 속에 아직도 아롱진다.
이 일기를 읽고서 음악에 문외한인 내가
클래식 음악 주페의 <경기병 서곡>을
유투브로 감상한다. 영특한 제자는 일기에서
어머니가 사 준 테잎으로 이 음악을 듣고 감상 소감과 함께 작곡자 주페도 소개하고 있다.
서울과 포항의 교사불자회가 기림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미국인 원어민 영어교사 케이티Katie에게
기림사, 석굴암, 불국사를 안내했다.
전국교사불자연합회 문화부장 맡으며 부탄 순례 중에 탁상사원을 오르며
첫 수필집
2023년은 성덕대왕신종의 탁본, 사진, 신종 명문의 서예 등을 테마로 했다.
제발은 중국 장안성에 사는 전각 및 서예가인 친구 결재 왕카이의 글씨를 받았다.
지극한 도는 모양 밖까지도 포함하고,
큰 소리는 천지 간에 진동한다.
언어를 빌려서 삼진(三眞)의 깊은 뜻을 통찰하고,
신종을 울려 일승(一乘)의 원융한 부처님 음성을 깨닫게 하네.
*삼진: 변계소집성의 無相진여, 의타기성의 무生진여, 圓成實性의 무性진여
-성덕대왕신종명銘의 첫 대목을 7언 대련으로 고쳐 써보았다.
2024년 올해는 불국사와 우현 고유섭, 문무대왕릉, 감은사지를 주제로 전시했다.
영축산 달라이 라마 성하, 법륜 스님, 귀산 스님과
라싸 조캉사원 옥상에서 포탈라궁을 배경으로
산서성 윈강석굴의 대불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