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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정가네동산 소식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국화를 심었습니다.
직장의 동료가 애써 기른 갖가지 색깔의 소국 70여 포기를 얻어 와
남쪽울타리 벌개미취 아래 길게 심었습니다.
길다랗게 비닐이랑을 만들고 심었는데 심고 보니 모자라 조금 더 얻어 와야 할 것 같습니다.
며칠 뒤에는 대국도 준다고 했으니 그 녀석들은 옥잠화 옆에 뱅 돌려 심어야겠습니다.
옆지기는 작은 국화 모종을 보고서 "저 게 올해 꽃 피겠나?" 하고 자꾸만 의심을 합니다.^^*
이른 아침의 동산 모습입니다. 햇살이 참 곱지요?
연못 옆의 둑 아래에는 끈끈이대나물을 심었습니다.
끈끈이대나물은 오랫동안 피어 있어 옆지기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데 한낮에는 온갖 나비들의 놀이터입니다.
호랑나비, 노랑나비, 흰나비, 제비나비, 팔랑나비.. 등이 날아옵니다.
작은 꽃밭에도 여러 가지 꽃이 피었습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배풍등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백합도 활짝 피었고, 기린초, 장구채, 자주달개비, 참골무꽃... 괭이밥도 꽃이 피었습니다.
이 녀석을 어떻게 할까요?
자그마한 초피나무에 올해도 호랑나비 애벌레 1마리가 태어나 잎을 갉아먹고 있네요.
지난 해엔 열 마리도 넘는 호랑나비 애벌레가 태어나 작은 초피나무의 잎이 모자란 탓으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비실거리다가 결국 모두 딱새의 먹이가 되더니 올해는 딱 1마리만 보이네요.
지난 해 우리집 초피나무엔 1년 내내 잎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옆지기는 올해도 초피나무가 자라지 못한다고 자꾸만 없애라고 하는데... 어찌해야 할지요?
어떤 모임에 아는 이가 가져온 앵두가 맛있다고 했더니
며칠 뒤, 2시간도 넘게 땡볕에 얼굴을 발갛게 익혀가면서 딴 굵고 맛있는 앵두를 한 상자나 따 주었습니다.
그것으로 7L들이 유리병 2개 가득 효소를 만들었습니다.
매실은 익어야 맛있으니 되도록 늦게 따야 한다는 전문가의 말을 듣고
조금 늦게 땄더니 병이 들어 모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약을 한번도 치지 않은 탓이겠지요.
할수없이 뒷산에 자라고 있는 야생 상태의 매실을 가시에 긁혀가며 땄습니다.
굵고 깨끗한 것들만 골라 2병에 효소를 만들고 나머지는 술을 부어 단지에 담가 두었습니다.
이제 내년까지 잘 익기만 기다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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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매실은 익으면 약효가 없다 들었는데요 아닌가요? 푸른매실에 떨은 맛이 약효가있다 들었는데 어떤게 맛나요 ?
무얼 하든 매실은 익은 게 맛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익을 때까지 두지를 않지요. 아무리 일찍 따더라도 망종은 지나야 효과가 있다는데 요즘은 빨리 팔기 위해서 그 전에 딴답니다. 너무 일찍 따게 되면 구연산이 많아서 오히려 해롭다고 해요.
그렇군요 감사해요 친구가 매실 농장 부업겸 하는데 더익혀달라해야겠네요 감사요
기린초도 보이는것 같아요 아름다운 정가네 동산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네, 이웃이 준겁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초피나무 참 ~난감 하네요... 그래두 애벌레가 살수 있게 그냥 두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예, 그냥 두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안 보였어요.ㅜㅠ. 아마도 딱새란 놈이...
호랑나비 애벌레를 정말 오랫만에 보는것 같아요. 생각보다 너무 귀여운데요. 직접 한 번도 못 봐서 더 그러나봐요. 불쌍하게도 딱새의 밥이 되 버렸네요
예, 그만 불쌍하게 되고 말았어요.ㅜㅠ.
정가네동산 들어오면 평화롭고 언제나 나도 저렇게 하고 살까 생각에 잠기면서도 늘 궁금한게 장사로 하시는건지 아님 좋아서 취미로 가꾸시는건지...선생님 이라 하셨는데...직업도 여러가지 ㅎㅎㅎ
고맙습니다. 언젠가는 내 하고 싶은 걸 맘껏 하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몇 년 내로 꽃과 나무 가꾸기를 전업으로 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취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