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박근혜 후보 정수장학회 발언 후폭풍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부일장학회 주인인 고 김지태씨를 '친일파'로 몰았습니다. 친일파 재산을 환수한 것이 무엇이 잘못인가라는 역공입니다. <오마이뉴스>는 22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이정현 공보단장은 22일 2004년 8월 3일 <동아일보> 기사를 인용하며 "김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동양척식주식회사(동척) 부산지점에 입사했고 동척으로부터 경남 울산 지역의 전답 2만 평을 불하받았다, 동척은 일제가 식민지의 토지와 자원을 수탈할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라고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마디로 김지태씨가 친일파라는 말입니다. 특히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지태씨의 인연을 들먹이지 않을 수 없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중학교 시절 부일장학금 혜택을 받았고 변호사 시절에 김지태씨와 관련된 100억 원대가 넘는 소송을 참여했다는 인연이 있다, 문재인 후보는 무슨 인연으로 이 분을 감싸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역시 노무현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집안이 새누리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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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정수장학회 관련 입장을 밝힌 뒤 질의응답을 위해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
그럼 정말 김지태씨는 친일파일까요?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2009년 편찬한 '친일인명사전' 4776명 명단에는 김지태씨 이름은 없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명단 등록 기준으로 "일제의 경제침탈정책을 입안 또는 의사 결정을 주도한 자와 이의 수행에 적극 협력한 자", "국책경제기관(동양척식회사·식산은행 등)과 경제단체의 간부"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김지태씨를 친일파로 매도하면서 부일장학회와 부산일보 등을 강탈한 것을 정당화시키려는 새누리당에게 묻고 싶습니다. <조선일보> 사주였던 방일영과 <동아일보> 사주였던 김성수는 친일파였습니다. 지난 2009년 11월 27일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반민규명위·위원장 성대경)가 1005명의 친일 반민족 행위 결정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친일진상규명위원회는 방응모 전 <조선일보> 사장은 ▲일제 침략정책 협력을 주장하고 ▲군수업체 조선항공공업주식회사 발기인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 발기인 참여 등 여러 항목에서 친일파로 평가했습니다. 그럼 <조선일보>는 지면을 통한 친일행적입니다. 충격입니다.
1936년 1월 1일 <조선일보>는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대일보 제국 신민으로서 천황폐화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친일도 이 정도면 완벽한 친일입니다. 그럼 다른 지면을 보겠습니다. <조선일보>는 제호 위에 일장기를 그려넣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신문들도 태극기를 제호 위에 그려넣지 않습니다.
조선일보 제호 위 오롯이 새겨 넣은 일장기입니다
<조선일보>는 천황을 위해 목숨을 바치라고 촉구합니다. 민족을 짓밟은 일왕에게 충성을 강요하는 신문이 민족지라고 할 수 있습니까? 반민족일뿐입니다. 민족지라면 일왕이 아니라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라고 촉구하애 합니다. 그게 언론입니다.
일왕을 위해 죽으라고 강요한 <조선일보>, 민족지가 아니라 반민족지입니다.
<조선일보>는 심지어 어린이들에게 일본말을 주입시킵니다. 일본말이 조선말이라고 가르친 언론이 민족지라고 할 수 있습니까? 충격입니다. 이렇게 일제는 <조선일보>를 통해 일본말을 가르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월간조선> 전신이 <조광>이 일본말 보급을 위해 힘썼다니. 분노가 저저롤 나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 사장이었던 방우영은 1988년 국회청문회에 나와 <조선일보>는 민족지로 탄압받았다고 강변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조선일보>가 1942년 <동아>와 함께 강제폐간된 것은 맞지만 논조보다는 일제가 조선황민화 정책을 강화가 진짜 이유였습니다. <조선일보>가 진짜 탄압받은 것은 '방응모' 사장 시대가 아닌 유문환·남궁훈·이상재·신석우·안재홍·유진태·조만식 사장때였습니다.
1920년 8월 27일 미국 국회의원들의 방문을 환영하던 민중들에게 일본 경찰이 탄압을 가하자 이를 비판한 '자연의 화(化)'라는 제목의 논설을 실었고 사이토 마코토[齋藤實] 총독에게 폭탄을 던져 항거한 강우규(姜宇奎)에 대한 사형선고 기사를 게재하자 총독부로부터 처음으로 정간 7일 처분을 받았다. 그뒤 중국 산둥[山東] 지방으로 일본군이 출병한 사실을 비난한 1928년 5월 9일자 사설 '제남사변(濟南事變)의 벽상관(壁上觀)'이 문제가 되어 정간 133일 처분을 받기까지 1920년대에 4차례에 걸쳐 총 240일간 정간되었다.-다음백과사전 '조선일보'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지난 2009년 방응모가 친일파로 규정되자 사설을 통해 정의가 패배했다고 딴죽을 걸었습니다.
"김성수와 방응모는 자신의 전 인생과 전 재산을 민족언론, 민족학교의 건립에 쏟아부었다. 외눈박이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대한민국 수립 6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키고 키운 이들을 친일의 오명(汚名) 속에 빠뜨려 파묻으려 하는 것은 과연 누구의 이익을 위해서이고 누구를 쓰러뜨리기 위해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든 전(前)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03년 3·1절 기념사에서 '한국 현대사는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라고 규정했다. 만일 대한민국이 정말 그런 나라였다면 오늘 우리가 5000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세계의 선진국을 목전(目前)에 두고 민족의 힘을 모을 수 있었겠는가. 이제 그들이 대답할 차례다."-2009.11.28<조선일보> '외눈박이 친일반민족조사위의 발표를 보고'
<조선일보>는 이처럼 역사적 사실마저 부정했습니다. 민족지만 아니라 정론지도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조선일보>를 향햐 자주 비판했습니다. <조선일보>가 왜 노무현 대통령을 증오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동아일보>는 어떨까요? 아래 내용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동아일보>가 중일전쟁 2주년을 맞아 1939년(소화 14년) 7월7일치 1면 머리로 내보낸 '지나사변 2주년' 제목 사설 중 일부입니다.
"오늘 7일은 지나사변 발발 제2주년 기념일이다. 시간(時艱) 극복에 매진하는 총후 국민은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어 전몰장병의 영령에 경건한 묵도를 드리는 동시에 앞으로 닥쳐올 좀더 큰 시간에 대처할 결의와 준비를 갖출 날이다. 그리고 이날은 우리 국민에 한하지 않고 아시아의 민족이 총기하여 기념할 날이며 후일 역사상에 특기하지 않을 수 없는 날이다. …돌아보면 재작년 7월 7일 노구교사건에서 발단한 지나사변이 오늘과 같이 진전되었으니 이것은 결코 우연적인 사실이 아니었고 지나(중국)측의 무모한 항일용공(抗日容共)의 도전적 태도에 대한 부득이한 거사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대륙의 민중으로 하여금 질곡으로부터 이탈시키기 위하여 먼저 장개석 정권을 타도하고 한걸음 나아가서는 음으로 양으로 장정권을 원조하는 제3국의 온갖 마수를 청소하여 동양에 구원한 평화를 가져오고서 마침내 신무의 예검을 들게 되었으니 지금 대지에는 방공친일(防共親日)의 대기가 나부끼고 거룩한 흥아의 신사명이 전 아시아 문중의 축복을 받으면서 가장 씩씩하게 수행되어 가는 중이다. 그동안 충용한 황군은 그 모든 신고를 참아가면서 삭북의 위준한 산악에서 혹은 강남의 망향한 야원에서 완강히 저항하는 적군을 공격하여 파죽의 세로써 연전연승의 전과를 거두어 만리장성의 벽상에 혹은 대황하의 연안에 혹은 자금산두에 혹은 저 멀리 해남도중에까지 광휘 있는 일장기가 번창하게 되었고 그 작전의 규모가 크고 또는 전투의 성과가 큰 것은 인류의 전쟁사상에 실로 공전의 기록이었다. 이것은 오직 황공하옵신 폐하에 보국진충을 다한 출전장병의 무훈이 혁혁한 것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끝으로 총친화의 대도에 내선일체의 구현으로써 사변목적 달성에 어긋남이 없기를 바라마지 않는 바이다."
<동아일보>의 친일지면들...
그리고 일왕 생활에는 참아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칭송을 합니다.
"천황 폐하께옵서 38회의 어탄신을 맞이하옵시는 날이니 …더욱이 옥체 어강건하옵시고 황초 또한 견강하여감을 배문(拜聞)함은 국민의 영광으로서 앞으로 더욱 황실의 어번영과 보산의 무궁하옵기를 봉축하는 바이다 …과반 제국의회 개원식에 당하여 황공하옵게도 천황 폐하께옵서는 `동아의 신질서를 건설하여 동아 영원의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로 국민정신의 앙양과 국가총력의 발휘에 의치 않으면 안 된다'고 선언하옵셨다. 이 어분부를 봉배하여 국민은 정신을 총휘하고 국가의 총력을 겸발하여 일의매진, 사변목적 달성을 필기하여야 할 것이다-1939.04.29
"1억 민초는 항상 황은의 광대심후함에 감격을 새롭게 하고 봉응경앙의 염을 굳게 하거니와 국민은 산업달성 시간 근복에 경일층의 결심과 각오를 함으로써 빨리 성업을 완성시켜 예려를 봉안하고 성지에 봉부하는 것이 1억 국민의 총중이 아니면 안 된다"-1940.04.29
그런데 <동아일보>는 2009년 반민규명위가 <동아일보> 김성수 전 창업주를 포함 시키자 사설을 통해 '색깔론'까지 들먹이며 반발했습니다.
"노무현 정권 때 구성된 규명위는 11명 전체 위원 가운데 6명이 노 전 대통령과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추천한 사람들이다. 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에 부정적인 좌파 학자들의 시각을 그대로 옮겨 '우리 역사는 정의가 패배한 역사'라고 거듭 말했던 인물이다. 김성수 선생은 일제강점기 교육 언론 기업 부문에서 큰 공적을 세운 인물이라는 폭넓은 평가를 받아왔다. 고려대 중앙고 등 교육기관을 운영하면서 인재를 양성했으며 경성방직이라는 민족기업을 육성했다. 규명위는 인촌의 이런 공로에는 눈을 감았다"-2009.11.28'좌편향 위원회가 건국세력을 친일로 낙인찍었다'
김성수 방응모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들의 왜곡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정말 김지태씨가 친일파로 문제가 있었다면 김성수 <동아>와 방응모 <조선>도 박정희 손아귀가 아니더라도 국가가 헌납받아야하는 것 아닙니까? 새누리당에게 묻고 싶습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대로면 진짜 헌납받아야 할 신문은 <조선>과 <동아>였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