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DE<2> + 맛있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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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인사)
MC>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시원한 그늘을 찾게 만드는데 아직 해수욕은 좀 이른 것 같고 딱히 좋은 곳이 없을까요?
윤> 고산 윤선도(尹善道 1587~1671)께서 "나무도 아니고 풀도 아닌 것이, 곧게 자라기는 누가 그리 시켰으며, 또 속은 어이하여 비어 있는가?
저리하고도 네 계절에 늘 푸르니, 나는 그것을 좋아하노라."하고 노래했든
매화, 난초, 국화와 더불어 사군자의 하나로 손꼽히는 대나무.
이번 주는 그 대나무 그늘이 시원한 담양으로 가 볼까 합니다.
MC> 대나무 그늘도 그렇고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 마져도 시원할 것 같은데 오늘은 대나무로 만든 요리 인가요?
윤>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이니만큼 죽순을 이용한 요리가 많습니다.
예로부터 대나무는 뿌리에서부터 잎까지 약용으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옛 문헌 <신봉본초경>에 따르면 "댓잎은 맛이 쓰고 성질이 차서 해소와 종양, 해열에 특히 효과가 있다"고 적고 있고, 그 밖에도 대나무는 토혈, 거담, 중풍, 과다음주, 피로회복 등에도 아주 좋은 약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후죽순 솟아 나는 대나무의 어린 새순을 따서 만드는 죽순회와 죽순나물은 지금이 제철이라 요즘이 아주 신선한 죽순요리를 맛 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또 대나무통에다 밥을 하면‘죽력’이라는 대나무 수액이 나와 밥에 스며드는데 밥에 대나무 향이 배게되니 이것이 밥맛을 더 좋게 하고, 이 대통밥과 함께 먹는 죽순요리도 일품이지만, 담양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먹거리가 바로 "떡갈비" 입니다.
대나무와는 아무런 관계는 없지만 어느덧 떡갈비는 담양의 대표음식으로 자리 잡았고 담양을 들어서는 입구에 온통 떡갈비 집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담양에 가 보면 대나무를 이용한 음식은 참 많습니다.
피를 맑게 하고 몸의 열을 내리게 한다는 죽엽차. 특히 요즈음처럼 기운이 없고 나른한 초여름에 기를 북돋워 준다는 대나무통 장어백숙, 대나무 통술 등 다 헤아리기조차 어렵습니다.
MC> 그러고 보니 담양에는 대나무를 이용한 많은 요리가 있네요?
윤> 그 중에서도 가장 서민적이며 오래된 담양만의 음식이 하나 있는데요
달리 간식거리가 없었던 옛날에는 잔칫날이면 돼지창자에 선지 찰밥 콩깍지 묵은지 생강 마늘 양파 등 집에 있는 온갖 재료를 잘 양념해서 밀어 넣고 묶은 다음 삶아 내는 순대는 좋은 음식이었고 영양의 보고였습니다.
무엇보다 순대는 선지가 신선해야 하는데, 그 맛이라는 것이 선지가 들어있어서 부드럽고 고소하면서 쫀득쫀득 찰지고 김치며 야채들이 들어있어 씹을 맛이 있으니, 요즘처럼 ‘비닐’창자를 사용해 대량으로 만들어 파는 순대 맛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순대의 재료가 그 집에 있는 온갖 것들이기 때문에, 지역마다 사용하는 재료나 만드는 방법이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담양장 인근에 위치한 유명한 '암뽕순대'는 암돼지의 대창(암뽕)을 사용해 그 안에 선지와 찹쌀, 숙주, 대파, 죽순, 당면 등과 갖은 채소를 버무린 것을 넣고 대나무통을 반 갈라 그 속에 순대를 넣고 묶어서 1시간 정도 넣고 쪄 내는데 일반적으로 순대는 또아리 틀고 있지만 이 순대는 대나무처럼 곧게 뻗은 것이 특징입니다.
대나무 때문에 비린내가 제거되고 물에 삶을 때에 비해 양념이 빠지지 않아 고유의 맛을 잘 간직하고 있어 그 맛이 기가 막힙니다.
뿐만 아니라 돼지육수를 기본으로 끓여 내는 선지가 듬뿍 들어간 선지국수도 별미이고, 특히 순대도 함께 나오는‘미나리 짠지’(미나리와 콩나물줄기로 담그는 김치)는 순대와 궁합이 잘 맞아 정말 입안이 오지게도 즐겁습니다.
MC> 순대가 곧게 뻗었다니 그 맛도 곧은게 아닌지 궁금하네요 또 다른 요리는요?
윤> 요즈음 들어 건강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늘어나며 담양에서도 대나무를 이용하여 새롭게 개발한 음식점들이 꽤 눈에 띕니다.
이런 새로운 음식이 맛이 있는지 알기 위해선 일단 가서 먹어 봐야 합니다. 그러나 한 번 먹어 보는 것만으로는 확실하게 판단하기 어렵고 중요한 건 한 번 갔던 집에 반복해서 가는 것인데 사실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이 추천을 하는 집으로 몰려드는데 결코 추천에 부담이 없는 담양의 맛입니다.
더운 날씨가 연속되는 것이 바야흐로 삼계탕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나무의 고장 답게 담양에는 대나무통에 담겨 나오는 죽계탕으로 유명합니다.
이 죽계탕은 가마솥에 황기·당귀·구기자·천궁 등 40여 가지의 한약재를 넣고 24시간 동안 끓인 뒤 닭을 넣고 또 끓입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육수로 대나무 통 안에 닭과 찹쌀 은행 밤 대추를 넣은 다음 뚜껑을 덮고 압력찜통에서 30분 정도를 쪄야 죽계탕이 완성됩니다.
대나무가 닭의 기름기를 빨아들여 담백한 맛을 내며, 쫄깃하게 익은 닭다리를 뜯으면 그 이상의 보양식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 밖에 오골계로 만든 대나무오골계탕, 한방삼계탕과 해물삼계탕도 있어 특별한 삼계탕을 맛보고 싶을 때 드시면 좋습니다.
올 여름엔 담양을 찾아가 지금까지 먹어 오던 삼계탕과 조금 다른 삼계탕으로 보신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MC> 다양한 대나무 요리 먹고 건강 해졌으니 담양은 어디서 뭘 구경 하나요?
윤> 담양 시내로 들어가 순창으로 넘어가는 24번 국도는 수천그루의 메타세퀘이아 가로수가 마치 하늘을 찌를 듯 길 양 옆으로 17Km나 도열해 있는데, 초록이 왕성한 요즘같은 때는 온몸이 초록으로 물들 정도로 싱그러움이 더 합니다.
이 길을 달리다 보면 언뜻 나무들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오는 다리가 높여진 것처럼 느껴져 금방이라도 선녀가 내려 올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이 가로수 터널을 빠져 나와 다리하나를 건너면 바로 우회전해서 마을 안 길로 들어서면 대나무 테마 공원으로 가게 됩니다.
이 대나무 태마공원은 초입부터 울창한 대나무 숲이 하늘을 찌르고 있어 그 숲속으로 발을 들여 놓으면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 대숲에서 헤매고 다니는 자체가 죽림욕이고 웰빙입니다.
MC> 그 곳으로 가는 길은?
윤> 대구 - 화원IC (구마고속도로) - 옥포(88올림픽고속도로) - 거창 - 지리산 - 남원 - 순창 - 담양IC (약 189.5 Km 소요시간 : 약 3시간 가량 소요)
담양 톨게이트를 지나 24국도 순창 방향으로 약 5Km 진행하여 석현교를 건너 바로 우회전 하여 마을앞 좌회전 으로 2Km를 가면 대나무골 테마공원이 나옵니다.